KAIST, ‘생태사다리’로 야생동물보호 앞장서
- 캠퍼스 내에 도롱뇽 산란지인 콘크리트 배수로에 ‘생태사다리’를 설치 - 알에서 깨어난 새끼 도롱뇽이 인근 야산으로 쉽게 탈출 이동
[충청뉴스 최형순 기자] 한국과학기술원(총장 이광형)은 캠퍼스 내에 도롱뇽 산란지인 콘크리트 배수로에 ‘생태사다리’를 설치해주어 알에서 깨어난 새끼 도롱뇽이 인근 야산으로 쉽게 탈출 이동할 수 있도록 도와주고 있다.
개구리, 도롱뇽 같은 양서ㆍ파충류는 생태계 먹이사슬의 중간 개체로서 지구 생명다양성 보존에 중요한 야생동물이다. 양서ㆍ파충류는 몸집이 작은 탓에 조그마한 인공의 장애물에도 이동이 곤란한 경우가 허다하다.
우리가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콘크리트 배수로와 경계석이 대표적이라 할 수 있다. 연직의 매끄러운 콘크리트 벽면은‘생태사다리’없이는 넘기 어려운 구조이기 때문이다. 이를 돕기 위해 한국과학기술원에서는 캠퍼스 내 양서ㆍ파충류의 이동을 방해하는 구조물들을 찾아서 지속적으로 생태사다리’를 설치해주며 야생동물 보호에 앞장서고 있다.
서용석 시설관리부장은 “한국과학기술원은 지속적인 생태환경보존사업을 실행해온 결과 학생들뿐만 아니라 시민들에게도 사계절 내내 생생한 자연을 만끽할 수 있는 쾌적한 개방형 캠퍼스를 만들 수 있었다. 야생동물생태관찰 동아리인‘숲’ 또한 캠퍼스 내외에서 생태관찰활동을 통해 학업 스트레스를 잊으며 재충전의 계기로 삼기도 한다. 앞으로도 한국과학기술원은 생명다양성과 생태계 보존을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해 나갈 것이다"고 생태계보존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한국과학기술원 동아리‘숲’은 한국양서ㆍ파충류학회, 대전충남녹색연합과 함께 지속적으로 야생동물을 모니터링을 하고 있으며, 야생동물의 보호ㆍ보존방안을 꾸준히 연구해 나가고 있다.
문영주(건축사) 시설팀장은 “ 이곳 콘크리트 배수로는 도롱뇽 알이 집단적으로 발견되는 장소로 ‘생태사다리’가 없다면 알에서 깨어난 새끼들이 서식지로의 탈출 이동이 매우 어려운 상황이었다. 인간의 편의를 위해 콘크리트 구조물 설치가 불가피 했었지만, 원래 이곳의 주인이었던 소형 야생동물에게 자연을 되돌려 주는 최소한의 배려이기도 하다”라고 사업취지를 밝혔다.
오늘날 많은 기업들은 다양한 분야에서 탄소중립 실현을 위한 ESG경영을 적극적으로 도입하고 있다. LG유플러스 등 기업에서도 ESG경영 환경분야 실천으로 멸종위기에 놓인 양서류를 보호하기 위해 콘크리트 수로에 '개구리사다리'를 설치하는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