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로 번지면 안돼"...휴가차 대전 온 부산 경찰이 참사 막았다

화재 본 주민들과 소화기, 소방호스 이용해 초기 진화

2023-04-22     김윤아 기자

[충청뉴스 김윤아 기자] 자칫 큰불로 번질 수 있던 화재사고가 휴가 중이던 경찰과 주민들의 침착한 대응으로 조기 진화됐다.

유성

대전 유성소방서 등에 따르면 22일 오후 4시 24분쯤 대전 유성구 장대동 주류업체 외부에 있던 종이박스에서 불이 났다.

이 불이 바로 옆에 있는 아파트 주차장까지 올라와 자칫 대형 화재로 번질 위험이 있었는데 휴가차 대전에 방문한 부산 남부경찰서 광남지구대 김상민 경장이 상황을 파악하고 주민들과 함께 불을 껐다.

김 경장은 불과 검은 연기가 올라오는 상황에서도 직접 소화기와 소방호스를 들고 소방관들이 오기 전까지 불을 끄는데 집중했다.

김 경장은 충청뉴스와 전화통화에서 "친척집에 갔다가 먼저 화재를 목격한 가족에게 연락이 와서 내려갔다"며 "불이 아파트로 번지면 안된다는 생각에 주민들이 전달해주는 소화기와 옥내 소방호스를 받아 불을 끄게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 경장과 주민들의 초기 대응으로 불은 약 15분만인 오후 4시 39분에 완전히 꺼졌으며 인명피해는 없었다.

김 경장은 "소방당국이 오기 전까지 소방호스를 붙잡고 물줄기를 분사하고 있었다"며 "불이 크게 번지지 않고 인명피해가 없어서 다행"이라고 말했다.

유성소방서 관계자는 "불이 난 지점 옆에 샌드위치 판넬로 지어진 주류창고가 있었고 불이 번지면 아파트 지상에 주차된 차량에 옮겨 붙을 수 있는 상황이었다"며 "저희가 현장에 도착했을 때 불길이 거의 다잡혀 있었다. 초기진화 덕분에 큰 화재로 번지지 않은 것"이라고 말했다.

소방당국은 주류창고 옆 외부에 보관하고 있던 종이박스에서 화재가 시작된 것으로 보고 화재 원인과 재산 피해 등을 조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