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통합당 문용욱 예비후보 성명서
민주통합당의 당원이라면 지위고하를 막론 누구나 반드시 지켜야
민주통합당 대표 및 최고위원 동지들께 드리는 글
오늘 오전 중앙당 최고위원회가 대전 유성지역의 재심 결정을 기각했다는 소식을 언론을 통해 접했습니다. 저는 왜 그런 결정이 내려졌는지 알지 못합니다. 지금껏 그 어떤 통지도 받은 바 없기 때문입니다. 저와 당원들이 언론을 통해 접한 단수추천 사유는 “현격한 경쟁력 차이”라는 단 여덟 글자뿐이었습니다. 우리당이 민주정당이라면 당내 경선축제에 참여하기 위해 밤낮으로 준비하고 수고해 왔던 당원들과 지지자, 예비후보들에게 대해 납득할만한 설명이 있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것이 당대표의 ‘모바일 국민경선을 통한 의한 공천혁명’ 약속을 믿고 험난한 길을 헤쳐 왔던 많은 이들에 대한 기본적인 도리이자 책무라고 생각합니다.
우리당에는 저보다 더 훌륭하고 자격 있는 분들이 많습니다. 탈당과 당적변경이 난무하는 후진적 지역정치문화 속에서도 민주주의 발전과 민주당의 깃발을 놓지 않고 끝까지 고군분투 해 오신 분들입니다. 그래서 저는 저만이 자격이 있다고 생각하지도, 제가 반드시 공직후보가 되어야 한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하지만 제가 그런 분들께 우리당이 정한 후보를 흔쾌히 도와서 반드시 당선시켜야 한다고 말할 수는 있어야 하지 않겠습니까?
‘당적변경 등 당 정체성이 의심되는 자를 단수로 선정하여서는 아니 된다’
이것은 민주통합당의 당원이라면 지위고하를 막론하고 누구나 반드시 지켜야 할 당규에 명시된 내용입니다. “정당의 공천이 자율성을 넘어 절차가 불공정하거나 스스로 정한 당규를 위배하는 것은 사법심사의 대상이 된다”는 판례가 있기도 합니다. 그 어떤 당원도 당헌과 당규 위에 군림할 수는 없습니다.
한명숙 대표와 최고위원, 공심위원님들께 여쭙습니다.
저는 알지 못했습니다.
공심위는 공천․경선 불복자 원천 배제의 원칙을 누차 밝혀 왔습니다. 그런데 누구에 의해 왜, 중도에 이 원칙이 훼절되었습니까? 공심위와 최고위는 여론조사에 의한 ‘현격한 경쟁력 차이’를 이유로 들었습니다. 만일 그러하다면 어떤 조사기관이, 어떤 데이터를 기반으로, 누구를 대상으로 여론조사를 진행했는지 정도는 밝혀야 하는 것 아니겠습니까?
저는 알지 못합니다.
지난 총선에서 공천에 불복해 탈당한 뒤 이념과 정체성이 상반된 정당에서 4년 동안 핵심 중책을 역임하다가 선거에 임박해서야 복당한 분의 정체성을 대체 어느 누가 보증할 수 있습니까? 대체 어느 누가 당규마저 무력화시켜 가며 당 정체성에 어긋나는 부적격 후보를 보호하고 무리한 단수공천 결정을 내린 것입니까?
저는 알고 싶습니다.
어제 밤 재심위원회는 저의 재심요구를 인용하였다고 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대체 누가, 어떤 사유로 재심위의 합리적 판단을 부결시킨 것입니까? 대체 누가 당원과 지지자들에게 이렇듯 실망과 분노, 허탈함을 안기면서도 과연 총선승리와 정권교체를 이룰 수 있다고 오판하는 것입니까?
저는 탈당이나 무소속 출마, 혹은 다른 정당에 입당할 생각은 추호도 없습니다. 혹시 저의 이러한 재심요구와 문제제기가 해당행위는 아닌지 고민하고 갈등했습니다. 하지만 예비후보로서 정당한 권리구제가 필요하다고 생각했습니다.
불과 2년 전 지역위원장도 없는 곳에서 ‘찢어진 깃발’을 들고 자유선진당 소속 이상민 의원이 지원하는 후보들에 맞서 구청장과 지방의원들을 당선시킨 당원들과 지지자들의 허망함과 분노를 무엇으로 달래 드리겠습니까?
여론조사 지지율 몇 퍼센트나 중앙당 공천심사위가 매긴 점수 몇 점과는 비교조차 할 수 없이 지역에서 고생하고 역할을 해 오셨던 당원․지지자 분들의 허망함을 달래드리고, 최소한 납득할 만한 설명이라도 드릴 수 없다면 도저히 마음으로 승복하기 어려울 것이기에 여쭙는 것입니다.
저는 결과에 대해 깨끗이 승복하는 정치문화, 패자는 승자를 위해 최선을 다하는 정치풍토를 만들고 싶었습니다. 아니 그렇게 만들어 가야 할 책무가 민주당원 모두에게 있다고 생각합니다. 원칙과 상식에 부합되는 납득할만한 해명을 내려주시기를 다시 한 번 간곡히 요청 드립니다.
2012년 3월 2일
민주통합당 대전 유성구 국회의원 예비후보 문 용 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