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산 추경 90억 삭감, “발목잡기 Vs 여론몰이”

논산시의회, 국힘 의원 불참 속 1회 추경 예산서 90억 7400만원 삭감 화지시장 상인회 '발끈', 지역 곳곳 "민주당 의원 겨냥" 현수막 내걸려 민주당 측 "예산 심의 보이콧은 국힘, 시의원 책임 다한 것"

2023-05-01     조홍기 기자

[충청뉴스 논산 = 조홍기 기자] 지난 4월 27일 논산시의회 제242회 임시회 2차 본회의. 국민의힘 소속 시의원들의 모습이 보이지 않았다. 1회 추경예산 심사를 둘러싸고 예산이 대폭 삭감되면서 항의를 표시하며 불참을 선언한 것이다.

제242회

이날 논산시의회는 집행부가 제출한 기정예산액 대비 7.5%인 90억 7400만원을 삭감했다. 사실상 역대 최대 규모다.

"예산 깍였다" 화지시장 비롯 지역사회 ‘시끌’

이번에 삭감된 예산 내역을 보면 △ 탑정호 복합문화 휴양단지 조성사업 토지매입비 30억 원 △ 탑정호 근린공원 조성사업 토지매입비 5억 원 △ 음악분수 관람석 막구조물 등 시설물 설치 5억 원 △ 논산시 장학회 장학금 출연 10억 8000만 원 △ 논산시 청년네트워크 역량강화 워크숍 1900만 원 △ 전통시장 장 보는 날 문화행사 5000만 원 △ 논산시민 화합체육대회지원비 2억 원 △ 연산면 파크골프장 조성사업 11억 5천만원 △ 양촌면 파크골프장 조성사업 11억 5천만원 등 15건이다.

소식이 전해지자 논산 전역에는 민주당 시의원들을 향한 날선 현수막들이 걸리기 시작했다. 특히 화지시장 상인회 측은 전통시장 활성화 부분 예산이 삭감된 것에 대해 강한 분노를 표출했다.

화지시장에

지난 28일에는 도승구 시민소통위원회장, 차재현 논산시청년네트워크위원장, 남궁순옥 나눔예술인협회장, 유재중 논산시 체육회장을 비롯한 시민들이 논산시의회를 항의 방문하기도 했다.

집행부도 곤혹스러운 입장이다. 백 시장이 강력하게 추진하고 있는 탑정호 개발 사업 토지매입비와 군수국방산업단지 타당성 용역비 등이 삭감되자 난감한 기색이 역력한 것.

논산시 관계자는 “무조건적인 삭감에 대해서는 아쉬운 부분이다. 도비매칭사업비는 결국 사용도 못하고 반납할 위기에 처했다”고 언급했다.

민주당, “예산 심의... 시의원 책무 다했다”

민주당 측은 억울하다는 입장이다. 기본 책무인 예산 심의에 최선을 다했고 오히려 무책임하게 예산 의결을 하지 않은 국민의힘 시의원들에게 책임이 있다는 것이다.

민병춘 의원은 “국민의힘 의원들은 자기들 뜻대로 되지 않는다고 중간에 책을 들고 나가버렸고 본회의장에도 나오지 않았다. 예산을 의결하지 않으면 집행부는 일을 할 수 없는 초유의 사태가 벌어졌을 것”이라고 밝혔다.

서원 의장은 “예결위부터 본회의까지 국민의힘 의원들이 보이콧 했다. 예산 심의 과정에서 당연히 이의를 제기할 수 있고 설득과정이 필요한 것 아니냐. 이럴 거면 의회가 왜 있나”라며 반박했다.

한편 서원 의장을 비롯한 민주당 논산시의원들은 2일 오전 의회 1층 회의실에서 기자회견을 가질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