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곳엔 나와 그림만 있다-구글 아트 프로젝트
구글을 이용한 세계 유명 미술관 탐방
인터넷 검색만으로 세계명화를 볼 수 있는 것은 이제 놀라울 것도 없다. 작품의 이름만 기억한다면 3초면 뜨는 것이니까. 그런데 구글은 달랐다. 문자 그대로 버추얼 미술관 virtual museum 이었다. 홈페이지에 들어가면 일단 왼쪽에 세계 유명 미술관 17개의 이름이 뜬다. 살아서 가볼 수는 있을까 싶었던 미술관 17개 중, 그나마 익숙하게 보이는 뉴욕현대미술관 MoMA, The Museum of Modern Art 에 손가락을 가져다 댄다.
혹시나 싶어 화살표를 누르면 나는 순식간에 ‘손가락으로 걷는 여자’가 된다. 지금 내 뒷모습은 살짝 웨이브가 들어간 긴 머리에 크림색 실크 원피스를 입은 허리가 잘록한 여자의 모습이다. 비록 머리띠로 고정하지 않아도 그냥 올라가 있는 기름진 머리를 한 것이 실제 모습일지라도 말이다.
왼쪽 아래에 붙어 있는 Sign In 버튼을 누르고, 구글 계정에 로그인한다. ‘Create an Art Collection’을 누르면 그곳에서만큼은 뉴욕현대미술관의 작품이 아니라 나만의 전시작품이 될 수 있다. 그림의 정보를 더 알고 싶다면 오른쪽 위에 있는 <<i 버튼을 누르면 된다. Viewing Notes를 보면 작품설명이 자세히 나와 있고, 미술관 안에 있는 작가의 다른 작품, 작가의 더 많은 작품을 한눈에 볼 수 있도록 모아 놓았다.
한시적으로 ‘보여주기’만을 위한 것이 아니라 꾸준히 업데이트되는 유용한 사이트가 되길 바란다. 세계 미술관 중 우리나라 미술관도 하나 슬며시 들어가 있었다면 ‘호그와트’로 갔다 ‘해를 품은 달’로 돌아올 수 있었을 텐데 하는 아쉬움이 들었다. 우리나라에서도 한국 사립미술관협회가 만든 한국판 ‘구글 아트 프로젝트’인 '코리안 아티스트 프로젝트'( www.koreanartistproject.com)가 지난 1월부터 본격 가동되고 있으니 지켜보아야겠다.
그런 미술관이 내 방안으로 찾아온다. 방법은 간단하다. 주소창에 혹은 검색창에 ‘구글아트프로젝트’만 치면 된다. 언제든지 나랑 놀아줄 미술관을 열일곱 개나 발견했다. 너도 놀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