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독식 대전 국회의원들, 정치력은 '부재중'

2023-05-12     김용우 기자
2020년

[충청뉴스 김용우 기자] 차기 총선을 330여일을 앞두고 대전지역 국회의원들의 정치력 부재 현상이 심화되고 있다.

의원들의 최근 정치 행보가 각개 전투식으로 일관하는 데다, 중앙정치 무대에 비해 지역에는 소극적인 의정 활동으로 존재감을 잃어가고 있는 것.

12일 지역 정치권에 따르면 더불어민주당 일색인 지역 7명 의원 가운데 대전시민들의 대변자 역할을 자처하거나 지역발전에 지원 사격하려는 노력이 실종되고 있다.

지역 중진 그룹인 박병석 의원(6선·서구갑)을 비롯해 이상민 의원(5선·유성구을), 박범계 의원(3선·서구을)의 정치행보는 야당 신세가 되자 힘을 잃은지 오래고 초·재선 의원들의 왕성한 행보도 보이지 않고 있다는 게 정치권의 보편적 시각이다.

지역 일각에선 의원들이 자신의 지역구 행사에만 얼굴을 비추고 TV 출연만 자랑할 뿐 지역발전을 위한 회동과 단합 의지도 없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최근 기획재정부 예비타당성 조사에서 탈락한 대전 유성대로∼화산교 연결도로 사업 역시 정치권의 무기력증을 여실히 드러냈다는 평가다.

지역구 의원인 조승래 의원(유성갑)과 국회 예결위 소속인 박영순 의원(대덕구)이 대전시와 삼각 편대를 이뤄 기재부를 적극 설득하는 작업이 있었다면 하는 아쉬움이 남는 것.

더 큰 문제는 지역 의원들이 내년도 국비확보에 적극적으로 나설지에 대한 의문 부호가 붙고 있다는 점이다.

타 지자체는 5월 말 중앙부처별 예산안 심사 기한에 맞춰 국비 확보를 위한 국회의원 및 보좌진 간담회를 열고 본격적인 전략 마련에 나섰으나, 대전시는 지역 국회의원들의 일정 조율에 어려움을 겪어 결국 개별적인 보고로 갈음하게 됐다. "지역발전에는 여야가 없다"고 외치면서 정작 뒷짐을 지고 있다는 비판이 제기되는 이유다.

지역 정치권 한 인사는 "최근 민주당이 트램 총사업비 협의와 관련 딴지를 걸고 있는데 오히려 민주당 의원들이 증액 확정을 위한 전방위 노력에 나서는 게 정상이라고 생각한다"며 "앞으로 국비 확보는 물론 공공기관 지방 이전 등 강한 정치력을 발휘해야 하지만 지역 곳곳에선 강 건너 불구경하는 의원들의 존재감을 탓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고 꼬집었다.

또 다른 정치권 인사는 “영호남 지역 국회의원들이 여야 간 대립구도를 보이다가도 지역 현안 앞에서는 원팀을 이루는 것과 비교하면 대전 국회의원들의 팀워크는 F학점 수준”이라며 “내년 총선을 앞둔 사람들이 맞나 싶을 정도다. 최소한 하는 척이라고 해야 하는 것 아니냐”고 비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