염홍철 시장, 충남도청 초청 특강
‘대전과 충남은 의좋은 형제’… 양시·도지사간 우의 과시
염홍철 대전시장은 14일“최근의 행정환경 변화는 민원의 다양화와 과격화, 시민단체와 언론의 비판기능 강화 및 SNS의 활성화 등 직접 민주주의의 확대로 나타나고 있다”며“정책입안단계부터 시민참여의 확대와 함께 공정성에 바탕을 둔 수요자·시민위주의 공감행정이 유일한 해법”이라고 강조했다.
염 시장은 또“反월가 시위나 다보스포럼(세계경제포럼총회)에서도 실업과 불공정 분배에 대한 항의가 이어지며 신자유주의에 대한 비판이 제기되고 있는데, 이같은 경제사조의 변화는 행정에도 상당한 영향을 준다”고 진단하고“기업들도 탐욕을 없애고 봉사와 나눔을 실천하는 문화를 확산시키는 주체가 돼야 한다”고 역설했다.
염 시장은 이에 따라“시장의 지시도 거부할 수 있는 소신행정을 주문하는 한편 정책개발, 상벌, 교육, 의전 등 모든 분야에서 기존의 잘못된 관행을 타파하고 시장인 나부터 변화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같은 사례로 염시장은 시산하 시설이라 할지라도 공연장이나 경기장에 갈 때 입장권을 사서 들어가고, 공무이외 관용차 사용이나 비서수행을 억제하며 간부공무원 부인의 축사 및 의전 대행 철폐, 공무원 부인 모임의 자연스런 해체 등이 이뤄졌으며 반면에 공무원들의 두발·복장 자율화를 통해 자유와 창의력 향상을 꾀하고 있다고 말했다.
염 시장은 이날 특강의 결론으로“민주주의와 자본주의는 그 원리나 제도 자체에 문제가 있는 것이 아니라 이를 운용하는 사람들의 마음에 문제가 있는 것”이라며“영화 <댄싱 퀸>에서 보여준 진정성과 상호존중이라는 화두와 함께 기득권자 보다는 상식과 공정성에 메마른 소리 없는 다수에게 정책의 초점을 맞춰야한다”고 힘주어 말했다.
염 시장은 이어 성공한 도시의 4가지 공통점으로 ▲인적자원이 풍부하고 교육수준이 높은 도시(대덕연구단지와 대학, 정부청사, 자운대 등) ▲시민들에게 즐거움을 주는 도시(문화예술·스포츠 활성화를 통한 익사이팅 대전) ▲녹색공간 및 공공디자인이 발전한 도시(녹지율 향상 및 공공장소 시설물에 디자인 개념 도입) ▲대중교통이 발달된 도시라고 덧붙였다.
이에 앞서 염 시장은 안희정 충남지사의 안내에 따라“대전과 충남은 의좋은 형제”라고 방명록에 서명했으며 특강이 끝난 후에도 나란히 대동해 기자실을 방문, 일문일답을 갖기도 했다.
이 자리에서 염홍철 시장은“2003년께 심대평 지사의 초청이후 오랜만에 도청을 방문하게 됐는데, 충남과 대전은 예산·홍성이‘의좋은 형제’의 발원지이듯 한 형제이고 한 뿌리”라며“도청이 내포신도시로 이전하더라도 홍성의 용봉산과 대전의 보문산에서 시·도 공무원 합동등반대회를 개최하고 문화예술교류를 활성화하는 등 앞으로 더욱 교류협력을 강화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한편, 고향(논산) 선후배 사이인 두 시·도지사가 서로 조언과 덕담을 해달라는 기자들의 요청에 염 시장은“행정을 정말 잘하고 있어 별다른 조언이 필요치 않다”고 얘기했으며, 안 지사는“오늘 특강에서 혁신적이고 추상적인 변화보다도 직원들이 소주를 마시고 담배를 피우며 얘기하는 것들을 모아, 작지만 소중한 변화를 꾀하신다는 말씀을 듣고 큰 감명을 받았다. 고향선배님이시기 때문에 어려운 일이 있을 때마다 전화를 드리고 상의 드린다”고 화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