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한기, 성일종에게 후쿠시마 '직격'... 공개토론 '제안'
조한기 "후쿠시마 오염수 문제많아" 성일종 "정치싸움말고 과학적 근거대라"
[충청뉴스 김정식 기자] 조한기 전 청와대 1부속실장이 국민의힘 성일종 국회의원(서산·태안)에게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발언, 양곡관리법 등 지역 현안을 가지고 공개토론회를 제안했다.
조 전 실장은 15일 태안군청 프레스룸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성일종 의원이 최근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에 관한 방송 인터뷰를 언급하며, 원전 오염수를 오염처리수라고 부르자는 발언에 대해 거부감을 나타냈다.
앞서 일본 정부는 후쿠시마 오염수를 알프스(ALPS, 다핵종제거장치)라는 처리시설을 통해 방류할 것을 예고했다. 이에 국제원자력기구(IAEA)는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의 안전성을 확인하기 위한 한국 등 11개국 원자력 전문가가 포함된 국제검증단을 구성했다.
지난 2일에는 국민의힘이 ‘우리바다 지키기 검증 TF’를 구성했다. 위원장은 성일종 국회의원이 맡았다.
조 전 실장은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에 대해 4가지 문제를 제기했다.
우선 도쿄 전력에서 공개한 자료에서도 전체 오염수의 약 66%가 방사능이 제대로 걸러지지 않는 점과 허용 기준치를 최대 19,909배 나온 사례가 있다고 밝혔다.
다음으로 알프스(ALPS, 다핵종 제거장치)에 대한 신뢰성이 문제를 제기했다. 국제원자력 전문가들은 2018년 이전에 알프스가 제대로 작동되지 않았고 도쿄 전력 역시 이를 인정했다고 지적했다.
또한, 알프스라는 장치가 2,000톤의 오염수를 걸러내는 데 꼬박 12일이 걸리고 130만 톤의 오염수를 걸러내려면 20년 정도가 걸린다고 추정된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오염수 탱크 안에 침전된 고농도 슬러지를 섞어서 오염도를 측정했는지를 확인하지 못하는 점과 침전된 슬러지의 고농도 핵종이 제대로 제거되었는지 알 수 없다고 의문을 제시했다.
조 전 실장은 “그 밖에도 수많은 문제가 제기되고 있지만 일본 도쿄 전력과 경산성은 자료 공개를 거의 하지 않고 있다”며 “성일종 의원은 도대체 어떤 자료를 갖고 있습니까?”라고 반문했다.
그는 “어업과 농업을 기반으로 한 지역의 국회의원이 우리 지역 산업 생태계가 무너질 것이 명약관화한 일에 앞장서냐?”고 강한 어조로 말했다.
이날 오후 성일종 의원은 연합뉴스TV에 나와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에 관해 설명했다.
성 의원은 “IAEA에 우리나라는 회원국이다. 이 기구에서 구성한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검증단에는 11개국 원전 전문가들이 참여 하고 있다”며 “한국은 회원국 최초로 시찰단을 보내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시찰단은 눈으로만 보는 것이 아니다. 알프스라는 여과장치에 대해 제대로 작동하는지 분석하고 토론하고 하는 일이다”고 강조했다.
또 성 의원은 팻말로 IAEA가 만든 보고서 제목을 보여주며 ‘IAEA Issues New Report on Safety of Japans Plan to Discharge ALPS Treated Water from Fukushima Daiichi Site’ 중 ‘ALPS Treated Water’의 뜻은 알프스를 통해 처리된 물이라고 말했다.
미국 국무부장관인 안토니 블링컨의 트위터에도 ‘the treated water’라고 정확하게 썼다고 성 의원은 밝혔다. 후쿠시마 오염수가 아닌 처리수라는 증거를 제시한 것.
한편, 후쿠시마 오염수의 주요 핵종은 세슘137, 스트론튬90, 삼중수소이며, 총 860조 Bq(베르크)를 30년에 걸쳐 방류할 계획을 가지고 있다. 우리나라 월성원전도 후쿠시마 오염수와 비슷한 삼중수소를 발생시키고 있다. 중국은 50배 가까이 배출하고 있다. 이처럼 국제원자력기구인 IAEA에서도 기준치에 맞으면 배출을 허용하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프랑스의 경우 2015년에만 1경 Bq에 다다르는 삼중수소를 배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