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성효, 염시장 향해 첫 포문

출마회견 자리에서 강도높은 직격탄 날려

2006-04-20     김거수 기자

   
박성효 한나라당 대전시장 후보(51)가 열린우리당 염홍철 후보를 향해 직격탄을 퍼부었다.

박후보는 20일 출마선언을 한 자리에서 일반의 예상을 뒤엎고 자극적이면서 강한 용어를 사용, 염시장과 각을 세웠다.

염시장은 박후보의 출마를 ‘부덕의 소치'라 표현했는데 현 시장에 비해 인지도나 지지도가 열세인데 오죽하면 나왔겠느냐"며 "염시장이 나를 ‘정무보좌역’으로 부른 것은 고시출신으로 25년간 공직을 거쳐 정무부시장을 지낸 ‘업무적 파트너’를 주종관계로 인식하는 봉건시대적 낡은 발상"이라고 비판했다.

먼저 그는 “염홍철후보가 관선.민선을 합쳐 6년 임기동안 해 놓은 게 뭐가 있느냐”고 반문하고 “홍선기 시장 때 착공한 지하철이 개통되니까 요즘 지하철을 타고 다니면서 자신의 업적인양 호도하고 있다”며 염시장을 비난한데 이어 “복지만두레를 치적으로 꼽고 있지만 동사무소 일선 공무원들은 대표적인 전시행정으로 지적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박후보는  “우리 사회는 공직자의 도덕성을 요구하고 있다”면서 “과거 비리에 연루됐던 전력이 있는 사람이라면 더 말해 무엇하겠는가"라며 맹공을 퍼부었다.

그는 “150만 대전시를 이끌 시장 후보가 도덕성에 문제가 있고 깨끗하지 못하다면 누가 신뢰하고 시 살림을 맡길 수 있겠는가"라며 “고백하고 떳떳하게 심판을 받으라”고 촉구했다.

최근 염시장이 강조한 ‘3포2제’에 대해서도 “지난 선거때 도와줬다고 채용한 비서진 몇 명, 휴대폰 등 관용물품 몇 가지 포기했다고 무슨 큰 일처럼 자랑하고 있다”며 “교묘한 포장술로 현혹하는 후보를 대전시민이 심판해야 한다”고 강하게 비난했다.

박후보는“지난번 선거에서 일부 나왔던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제한 뒤 자신이 알고 있는 내용이라면서 “염홍철씨가 신한국당 지구당으로 있을 때 을지의대의 청탁 대가로 3천만 원을 입금된 통장을 받았다는 혐의로 구속 기소되어 98년 11월27일 징역 1년에 집행유예 2년, 추징금 3천만 원을 받았고 98년에 약 3개월 간 구속 수감됐던 것으로 알고 있다”고 아킬레스건까지 건들였다.

이어 그는 “그 사건으로 (염시장이) 정계 은퇴를 선언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하고 “염시장이 무죄였다고 주장하나 내가 알기로는 무죄가 아니라 구속기간(104일)동안을 제외하다 보니 그렇게 보인것”이라며 “비리와 관련해 구속수감이 돼서 유죄판결을 선고받고 정계은퇴 했던 사람을 지난 선거에는 걸러내지 못했지만 어떻게 다시 시장으로 출마할 수 있느냐”고 꼬집었다.

여론조사 결과에 대해 그는 “염 후보는 두 번이나 시장에 나온 사람이고 또 현역 시장이다. 오히려 그 정도 밖에 안 되나 싶다. 내가 그렇게 했으면 (지지도가)70%는 넘었을 것”이라면서 “시민들이 철새와 비리에 관련된 사람에게 시정을 맡기는 것이 창피하다는 생각이 든다면 바꿔질 것이라 본다”고 강조했다.

나아가 홍선기 전시장과 염시장을 비교하며 “홍 시장때 보다 시정의 활력이 더 떨어진 느낌"이라며 "기구와 인력은 많아졌는데 너무 많다보니까 집중력이 떨어지는 느낌이 든다”고 평가했다.

이처럼 박후보는 시종 염후보를 직접 겨냥한 발언을 쏟아내며 공세 수위를 높여 본격 선거전에 돌입 했음을 실감케 했다.

자신과 관련해서는 “지방경영의 시대”라면서 ▲인기에 연연하지 않는 시장이 되겠다 ▲대전을 땀으로 적시겠다 ▲대전에 새바람을 불어넣겠다 등 3가지를 제시했다.

이날 기자회견 자리에는 강창희 위원장을 비롯해 구청장 후보, 시구의원 출마자 등이 참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