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희영 아산시의장, 박경귀 시장과 '극적 타결'

김희영 의장 단식 중단 임시회 열고 교육 지원사업 등 추경안 심사하기로

2023-05-23     박동혁 기자

[충청뉴스 박동혁 기자] 교육경비 삭감 문제를 두고 입장 차를 좁히지 못하던 박경귀 아산시장과 김희영 아산시의회 의장 간의 갈등이 극적으로 타결됐다.

김희영

23일 단식 5일째인 김 의장의 천막에 박 시장이 방문한다는 이야기가 지역 정가에 퍼지며 민주당 소속 아산 시·도의원들 및 학부모협의회와 김 의장을 지지하는 시민들이 단식농성장에 모였다.

하지만 이날 오후 5시 40분쯤 시청에 도착한 박 시장은 소통을 거부하고 곧바로 자신의 사무실로 향했다.

시장실

그러자 현장에 있던 의원들과 시민들은 ”박 시장은 대화에 응하라“고 항의하며 시장실 앞까지 몰려와 복도를 점거하고 대화를 요구했다.

약 30분간 침묵으로 일관하던 박 시장은 결국 시민들이 시장실 앞에서 물러나는 것을 조건으로 소통하겠다고 밝혔다.

병원으로

시민들이 물러나자 박 시장은 농성장으로 향했고, 협의 직후 김 의장은 구급차에 실려 인근 병원으로 이송됐다.

박 시장은 ”김 의장과 적절한 합의 끝에 여러 사업에 대해 예산을 반영하기로 결정했다“며 ”민주당 의원들과 시민들에게 심려를 끼쳐 죄송하다“고 말했다.

안정근 시의원은 ”논의 끝에 김희영 의장이 요구했던 안들을 박 시장이 잘 받아줬다“며 ”시민들에게 피해가 가지 않는 방향으로 빠른 시일 내에 추경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세부적인 내용은 집행부와 협의할 사안”이라며 “김 의장의 건강 회복 후 임시회를 거쳐 일부 수정된 추경안을 심의할 계획”이라고 부연했다.

한편 박 시장은 지난 18일부터 읍면동 간담회에 나서 각 지역 단체장을 만나 ”추경안 심의가 이뤄지지 않은 것은 민주당 시의원들 탓“이라고 주장해왔고, 김 의장은 19일 오전부터 ”교육경비 예산안을 원래대로 돌려놓으라“면서 단식 농성에 들어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