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독도지배야말로 '도발적행위'?

2006-04-21     편집국

일본의 보수 언론들이 독도 문제에 대한 우리 정부의 단호한 입장에 대해 좌편향 때문이라거나 국내용이라고 몰아가며 사태의 본질을 왜곡하고 있다.

극우성향의 산케이 신문은 ‘독도문제, 계속 도발해온 것은 누구인갗라는 제목의 20일자 사설에서 "일방적으로 이승만라인을 선포하는 등 멋대로 실효지배를 하고 지난 몇십년에 걸쳐 이른바 독도우표, 전투기, 해상함정 등을 통한 해역의 감시, 관찰을 하면서 도발을 일으키고 있는 쪽은 한국측이 아닌가"라며 한국의 독도 지배야말로 ‘도발적 행위’라고 주장했다.

일본 최대 일간신문인 <요미우리>는 21일자 사설에서 한국의 강경 대응이 한국 내부 정치상황 때문이라고 본질과 벗어난 분석을 했다.

<요미우리>는 사설에서 “신경쓰이는 것은 무엇이든 ‘과거침략’과 연결지어 ‘반일’을 부추기는 대통령의 자세”라며 노무현 대통령이 반일을 부추기고 있다고 주장했다.

또 노 대통령의 강경 대응 지시가 내년 대통령선거의 전초전으로 알려진 5월의 지방선거를 고려해, 이 문제를 정권 띄우기에 이용하려는 의도가 있다는 분석까지 내놓고 있다.

<니혼게이자이>도 21일 “한국이 다음달말 지방선거를 앞두고 있어 타협의 여지는 극히 좁다”며, 한국 내부의 정치적 특수상황 때문에 문제가 불거졌다는 논조의 보도를 했다.

특히 산케이의 21일자 3면 기고에는 “노무현정권 대신 한국내 보수세력과 연대를 강화할 것"을 제안하고 있다.

니시오카 츠도무 도쿄기독교대 교수가 산케이에 기고한 글에서 "노무현정권은 반일적인 발언을 하면 인기가 올라가기 때문에 착각하고 있는 척하고 있는지도 모른다"면서 "일본은 오히려 한국의 보수세력과의 연대를 강화해나갈 필요가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CBS국제부 김주명 기자 jmkim@cb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