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대평 "선진당은 충청의 마지막 보루"

특별기자회견서 "모든 것 용서하고 어머니 마음으로 보듬어달라"

2012-04-08     김거수 기자

세종시 국회의원 선거에 출마한 자유선진당 심대평 대표가 4.11 총선을 3일 남겨놓은 8일 충청권 결집을 호소하며 지지를 부탁했다.

심 대표는 이날 세종시선거대책본부에서 가진 특별기자회견에서 "선진당은 충청에서 태어나고 충청의 품에서 자라 충청의 마지막 보루"라면서 "이번 총선에서 충청 정치세력이 사느냐 죽느냐 하는 생사의 기로에 서 있다"며 선진당의 위기감을 공식화했다.
그는 이어 "새누리당과 민주통합당이 충청을 대변하는 선진당의 독자성과 상징성, 정체성을 송두리째 부정하고 충청의 땅에서 충청의 지역주의, 충청의 정당을 무너뜨려 정권을 교체하겠다며 조롱하고 능멸하고 있다"며 양당을 싸잡아 겨냥한 뒤 "모든 것을 용서하고 보듬는 어머니 마음으로 (선진당을) 끌어안아 달라. 충청의 운명을 다른 이들의 손에 내주거나 맡겨서는 안된다. 충청 중심의 제3정치세력을 반드시 만들어 좌파세력에 흔들리지 않는 나라가 되도록 중심역할을 해 나가겠다"고 의지를 다졌다.
특히 심 대표는 이번 총선에서 당 대표직을 포함한 정치 인생의 모든 걸겠다며 배수의 진을 치기도 했다. 그는 "심대평의 모든 것을 걸겠다고 한 것은 충청의 정치세력이 무너져서 패배하는 모습을 안겨 드리고 싶은 것이 아니라 정치적 모태이고 뿌리인 선진당을 충청인이 지켜주기를 호소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심 대표는 이날 총선 전망에 대해서는 "여론상 썩 좋지 않다"며 "충청민심은 마지막에 결집해 주는 저력을 보여 줘 왔다. 충청의 힘으로 나라를 바꾸겠다고 한 약속을 끝까지 지켜나갈 수 있도록 하겠다"며 마지막 부동표의 지지를 기대했다.

그는 또 새누리당 신진 후보와의 보수연대 논의에 대해서는 "타 당 후보와 함께 단일화를 당 대표가 논의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면서 "많은 국민이 우려하는 부분을 잘 안다. 당 대 당으로 보수 대 보수 연대는 없다고 하는 것 다시 한번 강조한다"고 밝혀 보수 후보 단일화 가능성을 일축했다.

다음은 심대평 대표 특별 기자회견 전문 내용이다.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사랑하는 충청인 여러분!
제19대 국회의원 선거일을 3일 앞둔 오늘, 저 심대평은 저의 인생 중 가장 절박하고 비장한 심정으로 이 자리에 섰습니다.

저는 평생을 충청이 대한민국의 중심이 되는 꿈을 이루기 위한 오직 한길을 걸어왔습니다.
충청출신이라 진급이 어렵다는 후배공직자들의 한탄을 들을 때마다 가슴이 아팠습니다.

청운의 꿈을 품은 충청의 정치지망생들이 영, 호남 정치세력에 기웃거리며 곁불을 쬐는 자신의 신세가 마치 2등 국민처럼 느껴진다는 충청후배들의 한탄을 들을 때마다 이 길을 벗어나고 싶어도 벗어나지 못했습니다.

지금 충청이 대한민국의 중심이 되기 위한 디딤돌이자 버팀목인 자유선진당이 이번 총선에서 존립 자체를 위협받고 있습니다.

언론이 발표한 19대 총선 기상도입니다. 온통 벌겋고 노랗게 물들어 있습니다.
이 현실, 당의 대표로서 막중한 책임을 통감하고 있습니다. 절대 권력을 향한 양당의 야욕이 자유선진당과 심대평의 발목을 잡고 있습니다.

충청을 대변하는 자유선진당의 독자성과 상징성, 정체성을 송두리째 부정하고 있습니다.
지금도 ‘충청의 땅에서 충청의 지역주의, 충청의 정당을 무너뜨려 정권을 교체하겠다’며 우리를 조롱하고 능멸하고 있습니다.

광주와 대구에 가서는 호남지역주의와 영남지역주의를 무너뜨리겠다고 말 한마디 못하는 사람들입니다.
그런데 왜 충청만 오면 자유선진당이 없어져야 한다고 떠들어 댑니까? 충청을 이용해서 재미만보는 ‘떳다방 정치세력’들이 다시한번 충청을 우롱하고 있는 것을 더 이상 용납할 수 없습니다.

사랑하는 충청인 여러분!
충청의 모태에서 태어나고 충청의 품에서 자란 자유선진당입니다.
충청의 마지막 보루가 바로 자유선진당 아닙니까?

이번 19대 총선은 충청 정치세력이 사느냐 죽느냐가 결정될 중요한 선거입니다. 생사의 기로에 선 자유선진당을 지켜주십시오. 모든 것을 용서하고 보듬는 어머니의 마음으로 끌어안아주십시오.
자유선진당이 없어지면 앞으로 다가올 그 많은 홀대와 설움을 어떻게 감내하시겠습니까?

한나라당에 속고, 민주당에 배신당해 넘어지고 울었던 것을 잊으셨습니까? 충청의 아들딸들이 대를 이어 홀대받는 모습을 지켜보시겠습니까? 국민을 사찰하고, 국민을 감시하며, 국민 위에 군림하는 영호남 패권정당의 야욕에 우리 충청인이 2등 국민으로 전락하는 모습, 홀대와 설움 속에 눈물을 삼키는 모습이 눈에 보이는 듯 합니다. 잠을 이룰 수가 없습니다. 억장이 무너집니다.

충청의 세력이 뭉쳐야 삽니다. 정당한 대우를 받아야 합니다. 그리고 당당하게 권리를 행사할 수 있어야 합니다. 양당 독식 폐해를 막아내고 영호남의 패권 쟁패를 조정해 낼 수 있는 제3의 대안정당, 화합과 조정의 아이콘이 될 자유선진당의 역할이 대한민국을 지켜낼 것입니다.

충청정치세력이 작지만 당당하게 역대정권에서 제몫을 하고 정권창출의 핵심, 국정운영의 한 축이 될 수 있었던 것을 여러분은 분명하게 기억하실 것입니다.

저 심대평은 마지막으로 호소 드립니다.
우리는 더 이상 우리의 운명을 다른 이들의 손에 내어주거나 맡겨서는 안 됩니다.
충청중심의 제3정치세력을 반드시 구축해서 좌파세력에 흔들리지 않는 나라가 되도록 그 중심역할을 해 나갈 것입니다. 심대평은 이제 자유선진당의 승리를 위해 모든 것을 불태우는 마지막 불꽃이 되겠습니다.

이번 총선에 당 대표직을 포함한 심대평 정치인생의 모든 것을 걸겠습니다.
이 심대평을 받쳐 자유선진당을 살릴 수 있다면 기꺼이 한 줌의 재가 되겠습니다.
충청사랑에 미쳐왔던 이 못난 심대평의 자유선진당을 지켜주십시오.
감사합니다.

자유선진당 대표 심 대 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