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타임즈 일방적 해고 1인 시위 열려

“기자는..사람은..직원은..장난감이 아니다”

2012-05-02     서지원

스카웃한지 2달만에 일방적인 해고를 자행한 언론사의 일이기에 이번 사건에 대한 대전지역 언론종사자들의 관심은 높아지고 있다.

요즘 대전 대덕구 대화동 대화공단 내 유신당 인쇄소 앞에서는 매일 오전 10시면 피켓을 들고 시위를 벌이는 사람을 만나 볼 수 있다.

얼마 전까지 유신당이 만든 인터넷 신문 굿타임즈(대표 유정열) 소속기자였던 유진희씨는 다른 동료 2명과 함께 급작스런 해고통보를 받고 충격에 빠졌다. 그러나 2주간의 고심 끝에 유씨가 택한 길은 1인시위였다.

혼자 참고 넘어간다면 다른 선후배들도 이 회사에 와서 같은 일을 당할 수 있다는 생각에 언론계와 유신당의 대표에게 경각심을 주기 위해 이 일을 세상에 알리기로 결심한 것이다.
유진희씨는 “불과 2달전에 잘 다니던 회사를 그만두게 하고 스카우트 해오더니, 선거기간 정치기사를 쓰게 하고는 선거다음날 그만두라는 얘기를 들어 어이가 없었다”라며, “혹시라도 다른 기자들이 이 회사에 와서 우리 같은 일을 당할까 두려워 시위를 결심했다”고 밝혔다.

그는 “선거기간동안만 와서 일하라고 들었다면 여기에 왔겠느냐”며, “기자를 그리고 그 이전에 사람을 자신의 목적을 위해 이용하고 버리는 사람들은 정신차려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유씨는 “시위를 시작한 월요일 사장이 만나 협상을 하자고해 일부러 생계를 위한 3달치 월급 지급을 제시했다. 하지만 거기에 돌아온 답은 ‘그 돈은 줄 수 없고 대신 인쇄소와서 영업직으로 일하라는 것’이었다”라며, “일방적 해고를 자행한 사람이 다시 기회를 주겠다는 식으로 말하는 것에 어처구니가 없었다”고 털어놨다.

그는 이어 “설혹 돈을 받지 못하는 한이 있어도 사람들이 이런 일이 있었다는 것을 알았으면 좋겠다”라며, “‘여차하면 신문 접으면 된다’라고 말하던데 언론을 그리 우습게 생각하지 말라”고 덧붙였다.

유씨는 앞으로도 “회사 측의 성의있는 사과와 재발방지를 약속받을 때까지 시위를 이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특히 같이 해고를 당한 김모기자는 현재 집안사정상 동참하지 못하고 있지만 ‘여건이 허락하는대로 나와 함께 싸우겠다’는 뜻을 보이고 있어 향후 이들의 싸움이 어떤 파장을 몰고올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