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올리니스트 임현섭의 음악살롱] '풍부한 음색' 첼리스트 김형우

[대전지역 음악 현장을 소개하다 8]

2023-07-11     바이올리니스트 임현섭
김형우

클래식 음악을 왜 독일에서 배울까. 독일은 클래식 음악의 역사에서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한 나라이며 다양한 작곡가, 연주자 및 음악 학자들을 배출하는 등 전 세계적으로 인정하고 있다. 독일 클래식 음악의 역사는 오랜 시간 동안 진화해왔으며, 다양한 시대와 작곡가들의 영향을 받았다.

오는 7월 25일과 8월 3일에 섬세하고 풍부한 음색으로 깊이 있는 연주를 하는 첼리스트 김형우의 'DEUTSCHE MUSIKER'라는 주제로 독일의 작곡가, 맨델스존과 브람스의 곡을 만나볼 수 있다. 그는 충남대학교를 거쳐 독일 트로싱엔 국립 음대(Staatliche Hochschule für Musik Trossingen)에서 석사과정을 졸업했다. 여러 오케스트라와 앙상블 연주 활동을 활발히 하고 있는 첼리스트 김형우를 만나봤다.

Q. 첼리스트가 된 계기가 무엇일까요?

시작은 매우 평범하게도 어머니의 권유였습니다. 사실 첼로 전에 바이올린을 잠시 배웠었는데 너무 작은 악기에서 움직이기엔 저에게 너무 어려웠던 것 같았고, 게다가 너무 높은 고음은 어린 저에게 오히려 스트레스로 다가왔던 것 같아요. 그렇게 저음악기였던 첼로를 시작하게 되었고 처음부터 재미를 느끼며 점점 그 매력에 매료되었던 것 같습니다. 이후 고등학교 때 많이 늦었지만 너무나도 음악을 전공 하고 싶던 나머지 부모님의 강력한 반대를 무릅쓰고 클래식 음악의 길로 들어서게 되었습니다.

Q. 독일에서의 유학생활은 어떠셨나요?

우선 솔직하게 꽤 힘든 시간들이었습니다. 비교적 짧은 음악 인생이자 저의 인생 중 가장 치열했던 시간들이었고 외로웠던 시간들이었던 것 같아요. 하지만 치열했던 만큼 정말 많은 걸 보고 듣고 경험하며 크게 성장하는 시간이 되었던 것 같습니다. 단순히 연주를 배우고 실력이 늘었다기보단 그 나라의 거리, 건물, 문화 그리고 가장 중요했던 언어를 통해 내가 연주하고자 하는 음악의 분위기와 방향성을 새로 바라보게 되는 시선을 갖게 된 것이 저에게 가장 큰 성장이었습니다. 물론 다양한 나라 출신의 학생들과 함께 연습하고 무대에 서게 된 것도 너무 소중한 추억이구요. 누군가 저에게 유학하는 것에 대해 상담한다면 저는 그래도 꼭 시도해보라고 권유하고 싶습니다.

Q. 오케스트라 연주 활동은 물론, 앙상블 연주 활동도 활발히 하시는 것 같습니다. 특별히 기억에 남는 연주가 있을까요?

사실 매번 연주 때 독주, 앙상블, 오케스트라 각각 긴장감의 차이는 있겠지만 모두 중요하게 생각하는 편이고 즐기며 연주하는 편이기에 모두 특별하지만 꼭 하나를 뽑자면 저의 첫 첼로 연주를 선택하고 싶네요. 악기를 취미에서 전공으로 전향한지 세 달쯤 되었을 때 했던 연주였어요. 제대로 배운지도 얼마 안 되었을 때라 너무나도 떨려 어떻게 했는지 기억조차 나지 않지만 마지막 음까지 집중해서 연주를 한 뒤, 청중들의 박수 앞에 주춤 주춤한 어색한 인사를 한 것이 아직도 기억에 강하게 남습니다. 그 연주가 저에게 처음이기에 소중하고 간직하는 연주가 된 것 같습니다.

Q. 바흐, 베토벤, 슈베르트, 슈트라우스 등 독일의 수많은 작곡가들 중, 특별히 이번 독주회에서 맨델스존과 브람스를 선택하신 이유는 무엇일까요?

이번 독주회 타이틀을 ‘독일 음악가’로 정했을 때 딱 가장 먼저 생각난 곡들이었어요. 제가 독일 유학 당시에 학교 근처에 있는 큰 호수에 자주 놀러가며 힐링을 했던 기억이 나 곡을 선정하게 되었습니다. 멘델스존 피아노 트리오 1번은 중간 중간 좋은 멜로디들이 셀 수 없이 많아 언젠가 연주해야겠다고 생각했었는데 이번 리사이틀에서 선보이게 되었고, 브람스 첼로 소나타 2번는 브람스가 휴가 중 친구들과 호수에 놀러갔다가 호수를 보곤 곧바로 작곡을 하였는데 그 곡이 바로 2악장이었습니다.

Q. 앞으로 대전 음악가로서 계획이나 포부가 있으실까요?

끊임없이 많은 연주들로 관객들에게 무대에서 인사드리고 싶습니다. 관객분들이 좋아할 만한 음악과 프로그램 등 다양한 방식을 생각하고 기획하여 연주자와 관객 모두 만족할 수 있는 그런 연주를 하는 것을 목표로 두고 있습니다. 앞으로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감사합니다.

오는 7월 25일 오후 7시 30분에 대전예술의전당 앙상블홀과 8월 3일(목) 오후 7시 30분 전주소리문화의 전당에서 피아니스트 김찬양, 바이올리니스트 임현섭과 함께 첼리스트 김형우의 특유의 깊고 넓은 울림으로 독일의 낭만적인 색채를 가득 느낄 수 있는 무대가 펼쳐진다. 자세한 공연 정보는 대전예술의전당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