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체 대금 미지급' 계룡 군문화엑스포, 직원들은 '세금으로 해외여행?'
민선8기 계룡 시민과의 대화에서 의혹 제기 김태흠 지사 감사 지시 불구... 道, 감사 착수도 안해
[충청뉴스 = 내포본부 김정식 기자] 계룡 군문화엑스포 청산 과정에서 청산팀 공무원 4명이 시민 혈세를 사용해 외유성 해외 연수를 다녀 왔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군문화엑스포에 참가한 일부업체의 ‘대금 미지급’ 문제가 해결되기 전이란 점에서, 시민 세금의 쌈짓돈 논란은 물론 공직사회의 도덕적 해이에 대한 의문까지 자아내는 상황이다.
계룡군문화엑스포 청산팀의 시민 혈세 활용 외유 논란은 지난 6월 21일 김태흠 충남지사가 민선8기 시·군 방문 일정으로 계룡시를 찾아 시민들과 대화를 나누던 중 불거졌다.
계룡시 참여연대 이한석 대표가 “청산팀 4명이 계룡시 과장도 모르게 1,832만 원을 들여 유럽여행을 다녀왔다”며 “계룡시 돈을 쓰면서 계룡시 과장도 모르고, 이런 경우가 어딨나?”라고 질문했다.
공직사회의 기강 해이와 특정 공무원의 도덕적 해이에 대한 비판은 물론, ‘영세 업체 대금은 안 주고 세금으로 놀러 가나?’라는 비판이 나오게 된 배경이 여기에 있다.
이에 김태흠 지사는 단호하게 “감사 조치하세요”라고 말하며 “문화관광국장 왔어? 정책보좌관님 챙겨보세요. 하청업체 돈 지불 안 한 것도 보고하세요”라고, 도 백낙흥 정책기획관에게 강력하게 지시했다.
김태흠 지사가 계룡군문화엑스포 관련 불합리에 대한 '일벌백계'를 약속했지만, 후속조치는 이뤄지지 않고 있어 또 다른 문제를 낳고 있다.
도에 확인한 결과 ‘계룡세계군문화엑스포’ 종합 감사는 나왔지만, 김태흠 지사가 지시한 해외연수 감사는 아직 착수조차 안 한 것으로 밝혀졌다.
계룡군문화엑스포 운영측은 물론, 계룡시를 넘어 도정 전반에 공무원의 위계가 무너진 것 아니냐는 우려를 자아내는 대목이다.
도 감사위원회 관계자는 “백낙흥 정책기획관에게 (김 지사가) 감사 지시한 것은 안다”며 “아직 위원회에 안 온 것 보니 위에서 결정이 안 난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계룡으로 감사를 보낼지, 도에서 감사를 할지 아직 모른다”고 대답했다.
상황이 이렇게 흐르면서, 김태흠 지사만 우습게 됐다는 비판적 시각도 감지된다. 김 지사가 시민과의 약속했고 직접 감사를 지시했지만, 아직도 움직임을 안 보여 지역 여론이 더욱 악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한편, 계룡 군문화엑스포 조직위는 지난 6월 30일 청산됐다. 하지만 하청업제 ‘대금 미지급’, ‘세금 해외여행’ 등 많은 문제가 있어 논란은 쉽게 사그라들지는 않을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