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3년 단절된 ‘금북정맥’ 잇는다...생태축 복원 시동

천안시, 환경부, 충남도 등 업무협약 체결 2026년까지 393억원 투입 단절 구간에 길이 98m, 폭 30m 생태통로 설치

2023-07-18     박동혁 기자

[충청뉴스 박동혁 기자] 50년 넘게 단절된 충남 천안 목천 ‘금북정맥’을 잇는 생태축 복원사업이 추진된다.

생태통로

천안시는 18일 시청에서 환경부, 충청남도, 한국도로공사, 국립생태원과 함께 생태축 복원사업 업무협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번 협약은 금북정맥 생태축 복원사업을 성공적으로 추진하기 위해 협약기관 간 행정적·재정적·기술적 협력을 목표로 체결됐다.

협약에 따라 이들 기관은 2026년까지 총 393억원을 투입해 단절 구간에 길이 98m, 폭 30m의 생태통로를 설치할 계획이다.

생태통로

금북정맥은 경기도 안성시 칠장산에서 남하해 충남 태안시 지령산까지 연결된 약 240km의 산림생태축으로, 백두대간에서 분기된 한반도(남한) 9개 주요 정맥 중 하나다.

충남의 핵심 생태축으로 생태계 기능 유지에 중요하지만 1970년 경부고속도 개통과 이후 시도 22호 도로가 설치되면서 복합 단절됐고, 야생동물 유전자 격리 등 문제가 발생해왔다.

이에 천안시는 지난 2021년부터 국고보조사업으로 단절된 구간을 연결·복원하는 사업을 시작했지만, 사업 예정구간이 천안-당진 고속국도와 경부고속국도가 합류되는 분기점인 까닭에 국민 불편과 사업비 과다소요 등의 사유로 사업이 중단됐었다.

하지만 올해 초부터 도, 환경부, 천안시, 한국도로공사, 국립생태원이 수차례 대안 마련을 논의한 결과, 경부고속국도의 원활한 차량 통행과 안전을 확보하면서 사업비도 적게 드는 방안을 도출했다.

천안 목천 금북정맥이 복원되면 단절구간 북쪽의 안성 칠장산, 천안 성거산에서부터 남쪽의 예산 덕숭산, 태안 지령산 등으로 이어지는 주요 산림 생태축의 연결성을 확보하고, 국토의 혈맥을 잇게 된다.

업무협약

생태축 복원사업 업무협약을 통해 천안시는 금북정맥 생태축 복원사업의 설계와 시공을 한국도로공사에 위탁하고 사업 완료 시 유지관리에 대해 적극 협력하기로 했다.

환경부는 생태축복원협의회의 주최를 맡아 금북정맥 생태축 복원사업 총괄 및 국고 보조금을 지원하고, 충남도는 사업 추진에 필요한 행정적 지원 및 도비 보조금을 지원하기로 했다.

한국도로공사는 전반적인 설계와 시공을 담당하고, 국립생태원은 전문적인 모니터링과 자문을 제공할 방침이다.

안재수 도 기후환경국장은 “목천 금북정맥은 도의 단절된 생태축 중 복원 시급성이 가장 높은 지역”이라며 “생물다양성이 보전될 수 있도록 사업을 적극 뒷받침하겠다”고 말했다.

신동헌 천안시 부시장은 “금북정맥의 상징성과 역사성 회복 및 생물다양성 증진을 위해 복원사업을 시작하고자 한다”며 “생태환경 건강성 회복은 물론, 민족정기를 잇고 생태자원의 파편화 축소에도 일조해 친환경 그린도시 천안의 눈에 띄는 결과물 중 하나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