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시티FC, 감격의 정규리그 ‘첫 승’...성남에 극장승
‘하나원큐 K리그2 2023’ 23라운드 성남에 3-2 승 파울리뇨 2골 1도움, 모따 극장골
[충청뉴스 박동혁 기자] K리그2 신생팀인 천안시티FC가 리그 개막 이후 역사적인 정규리그 첫 승을 달성했다.
천안시티FC(이하 천안)는 23일 천안종합운동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2 2023’ 23라운드 성남FC(이하 성남)와의 경기에서 3-2로 이겼다.
지난 20경기 동안 5무 15패를 기록하며 승리가 없었던 천안은 이날 경기에서 파울리뇨의 멀티골과 모따의 극장골에 힘입어 승리했다.
이날 천안은 윤용호와 모따, 파울리뇨를 앞세운 3-4-3 전략을 내세웠다. 파울리뇨를 비롯해 최근 팀에 합류한 미드필더 신형민과 정석화도 선발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성남은 브라질 용병 데닐손을 원톱에 배치한 4-1-4-1 포메이션으로 맞섰다.
천안은 경기 시작과 함께 선취골을 넣으며 기분 좋게 출발했다. ‘브라질 듀오’ 모따와 파울리뇨가 패스를 주고받으며 성남 수비를 무너뜨렸고, 파울리뇨가 빠른 스피드를 활용해 페널티 박스 안을 파고들어 경기 시작 1분도 채 되기 전에 골대 오른쪽 구석에 볼을 꽂아 넣었다.
그러나 좋은 분위기를 계속 이어가지 못하며 수비 실책으로 동점골을 허용했다. 전반 15분 천안 페널티 박스 근처에서 볼 처리를 제대로 하지 못해 성남 가브리엘에게 뺏겼고, 가브리엘은 왼발로 침착하게 골문 오른쪽을 겨냥해 골을 성공시켰다.
하지만 천안은 주눅 들지 않고 공격을 이어갔고, 그 결과 전반 27분 파울리뇨의 멀티골이 터졌다. 선제골 상황 때와 비슷하게 모따의 짧은 패스를 이어받은 파울리뇨는 수비를 가볍게 제치며 슛을 시도했고, 볼은 골대 왼쪽 구석에 정확히 들어갔다.
1점 뒤지고 있는 성남은 후반 들어 맹공을 퍼부었고, 결국 후반 18분 동점골을 넣었다. 가브리엘이 오른쪽에서 올린 크로스가 골키퍼 키를 넘겼고, 조성욱이 빈 골대를 향해 머리로 가볍게 집어넣었다. 동점골 이후 분위기를 탄 성남은 활발하게 공격을 이어가며 천안의 골문을 계속해서 위협했다.
이에 천안은 후반 막판 다미르, 김창수, 장백규를 한 번에 투입해 승부수를 띄웠으나 오히려 성남에게 1대1 찬스와 페널티 박스 근처 프리킥까지 허용했다.
하지만 골키퍼 김민준의 눈부신 선방에 막혔고, 천안은 역전골 허용 위기 속에 경기 종료 직전 단 한 번의 기회를 성공시켰다. 후반 추가 시간에 이어진 역습 상황에서 파울리뇨의 패스를 이어받은 모따가 극장골을 터뜨린 것.
이후 종료 휘슬이 울렸고, 천안은 그토록 바라던 정규리그 첫 승을 신고했다.
경기 후 천안 박남열 감독은 “너무 기쁘다. 포기하지 않고 뛰어준 선수들에게 고맙다”며 “시즌 첫 승을 오래 기다리게 해서 팬분들께 죄송하고, 계속해서 앞을 보고 나아갈 테니 응원해달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