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나선 한남대 학생들 왜?

환경미화원 모시고 위로여행, 이들 대신 캠퍼스 대청소 나서

2012-05-13     서지원

최근 대학교 환경미화원의 처우문제가 사회적 관심사로 떠오른 가운데, 지역의 한 대학생들이 4년째 교내 환경미화원을 모시고 위로여행을 떠나고 또 이들을 대신해 캠퍼스 대청소에 나서 눈길을 끌고 있다.

지난 12일, 이른 아침부터 총학생회 임원들은 평소 음지에서 수고하는 교내 환경미화원 40여 명을 학교 버스에 모시고 인천광역시 월미도로 위로여행을 떠났다. 이들은 관광가이드를 대신해 어르신과 함께 여행하며, 유람선 관광 등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한남대 환경미화원 공춘자 씨(60)는 “우리 대신 청소하느라 고생들 하는 건 아닌지 걱정된다”며 “해마다 학생들이 재미있는 추억을 만들어 주니 기특하고 고맙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30여 명의 학생들은 환경미화원 어르신을 대신해 청소도구를 나눠 들고 강의실과 화장실 등 캠퍼스 구석구석을 쓸고 닦으며 청정 캠퍼스 만들기에 나섰다.

김승현 총학생회장은 “캠퍼스에 남아 학우들과 함께 대청소를 하며 평소 우리를 위해 얼마나 애쓰시는 지 아주머니들의 빈자리를 새삼 느꼈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 2009년부터 GCC(Green & Clean Campus) 캠페인을 통해 대학가의 지성 회복을 실천해온 한남대 총학생회는 취업난으로 스펙을 쌓기에 급급한 분위기 속에서도 도덕성 회복과 학교 사랑운동을 꾸준히 펼쳐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