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병석 '국회의장 불출마' 전통 이어갈까
[충청뉴스 김용우 기자] 21대 전반기 국회의장을 지낸 더불어민주당 박병석 의원(6선·대전 서구갑)의 거취에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내년 22대 총선이 8개월 앞으로 다가왔지만 박 의원은 7선 도전 또는 불출마 등 거취에 대한 입장 표명을 하지 않아서다.
정·관가에선 박 의원이 관례를 깨고 7선 도전에 나설지 선배 의장들의 전통을 이어갈지가 최대 관심사로 부상하고 있다.
정치권에 따르면 지난 16대 국회 후반기(2002년 7월~2004년 5월) 박관용 전 국회의장 이후 입법부 수장들은 정치 일선에서 물러났다.
17대(김원기·임채정)와 18대(김형오·박희태), 19대(강창희·정의화), 20대(정세균·문희상) 국회에서 의장을 지낸 이들도 예외 없이 총선 불출마를 선언했다.
특이한 것은 그동안 민주당 소속 입법부 수장들의 차기 공천 유형이 단수 또는 전략공천이었다는 점이다.
때문에 중앙당이 서구갑 지역구를 전략적 카드로 활용할 가능성도 조심스레 고개를 들고 있다.
실제 지난 17대 전·후반기 국회의장을 차지한 열린우리당(더불어민주당 전신)은 18대 총선에서 국회의장 지역구 두 곳을 단수공천했다. 이후 20대 전·후반기 국회의장 지역구 두 곳 모두 21대 총선에서 전략공천을 단행했다.
현재 박 의원의 뒤를 이을 후임자가 뚜렷하게 정해지지 않은 만큼 박 의원의 불출마 선언이 늦어질 수록 전략공천으로 굳어질 것이란 게 보편적인 시각이다.
그러나 서구갑 지역구에 대한 당내 의견은 엇갈린다.
민주당 한 인사는 "대전은 수도권 정서와 맞지 않아 전략카드로 사용하긴 힘들 것"이라며 "지난 총선 때 박영순 의원 지역구인 대덕구를 전략 대상지로 선정했다가 반발 여론에 부딪혀 철회한 것도 그런 이유 중 하나"라고 설명했다.
또 다른 인사는 "박 의원을 비롯한 도전자들 역시 중앙당 방침이 정해지지 전까진 서구갑 출마를 공식화하긴 힘들어 보인다"며 "아직까진 민주당 당원들의 눈은 박 의원의 '입'으로 향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한편 정치권 일각에선 박 의장의 불출마 가정 시 경선방식은 장종태 전 서구청장이 유리, 전략 또는 단수공천은 허태정 전 대전시장이 유력하다는 시나리오가 흘러 나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