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 병천천서 생태계 교란종 ‘미국가재’ 발견...충남 최초
천안아산환경운동연합, 채집 중 발견 미국가재, 토종 하천 생물 씨 말려
2023-07-28 박동혁 기자
[충청뉴스 박동혁 기자] 충남 천안에서 생태계교란 생물인 미국가재가 발견됐다.
천안아산환경운동연합(이하 연합)은 지난 27일 천안시 동남구 북면 ‘병천천 수생태계 모니터링’ 과정에서 족대로 민물고기를 채집하던 중 미국가재를 발견했다고 28일 밝혔다.
연합에 따르면 이번에 발견된 미국가재는 영산강, 만경강 등지에서 발견된 후, 충남에서 최초로 확인됐다.
생태계교란 생물인 미국가재는 1990년대 초 주한 미군에 의해 유입된 것으로 추정되며, 관상용으로 전국에 유통됐다.
이후 2018년 영산강 지류 지석천에서 자연생태계에 적응해 서식 중인 것으로 처음 보고됐고 2019년 만경강 유역, 2020년 섬진강 유역, 2021년 충북 청주시 두꺼비생태공원 등지로 퍼져나갔다.
생태 전문가들은 “미국가재는 보통 민물에서 살지만, 땅에서도 잘 걸으며 건조함과 추위에도 강하고 번식력도 좋다”며 “줄새우뿐 아니라 수초 등 하천 생물을 닥치는 대로 잡아먹어 토종 생물의 씨를 말린다”고 말했다.
연합 이상호 사무국장은 “관상용으로 키우다가 방생된 것으로 추정된다”'며 “미국가재가 천안에서도 발견된 만큼, 다양한 경로를 통해 생태계에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고 우려했다.
그러면서 “조속히 합동 조사를 벌여 다른 하천으로의 확산 여부를 중점적으로 조사해 토종생태계에 피해가 없도록 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연합은 이날 모니터링 중 족대에 잡힌 미국가재 1개체를 비롯한 황소개구리 올챙이 2개체를 현장에서 폐기 처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