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시설관리공단 이사장 후보 청문회 '맹탕·허탕'

속전속결 청문회 개최에 자질 검증 '한계' 전문성 부족 및 전과 문제 삼는데 그쳐 이상태 후보 "5선 시의원 경험 살려 최우수 공기업으로 만들겠다" 포부

2023-07-28     김용우 기자
(왼쪽

[충청뉴스 김용우 기자] 5선 대전시의원 출신인 이상태 대전시설관리공단 이사장 임용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간담회가 김 빠진 채로 종료됐다.

내정 후 사흘 만에 열린 청문회였던 만큼 깊이 있는 도덕성, 가치관, 공직관, 업무수행 능력, 자질 검증에 실패했다는 지적이다.

28일 열린 인사청문간담회는 복지환경위원회 4명(민경배 위원장, 이금선, 황경아, 안경자 의원)과 의장 추천으로 행정자치위원회 정명국 의원 등 5명이 위원으로 참석해 2시간가량 진행됐다. 복환위 소속 박종선 의원은 불참했다.

인사청문특위 위원들은 이 후보자의 전문성 부족과 전과 등을 문제 삼는데 그쳤다.

국민의힘 소속 안경자, 정명국 의원은 “시설관리공단 이사장은 전문성이 요구되는 자린데 부족하다고 생각이 든다. 스스로 전문성이 있다고 생각하느냐”고 물었다.

이에 이 후보자는 “전문성이 있다고 할 수 없지만 시의원 시절 복환위 활동을 오래했기 때문에 직원들과 잘 해결해 나갈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유일한 야당인 더불어민주당 소속 이금선 의원은 도덕성 검증에 열을 올렸다. 이 후보자의 전과와 탈세 의혹을 제기한 것.

이 의원은 “범죄경력조회서에는 ‘해당사항 없음’으로 나왔는데 언론에는 벌금 100만 원의 폭력 전과가 있는 것으로 나왔다”며 부실한 자료제출을 질책했다. 이어 “월세나 전세가 아닌 상태로 부모로부터 물려받은 형제의 집에 사는 건 증여세 등 탈세로 볼 수 있어 문제 소지가 있다”고 꼬집었다.

이 후보자는 "폭력 전과는 과거 시의원 재직 당시 불미스러운 일이 있었으나, 휴대전화로 범죄경력증명서를 발급받았는데 나오지 않았다"며 “거주 문제는 잘못된 것이 있다면 바로 잡겠다”고 해명했다.

이상태 후보자는 정책소견 발표를 통해 “이사장으로 임명된다면 5선 시의원의 경험을 토대로 시설관리공단을 최우수 공기업으로 만들겠다”며 “하수처리장 조기 이전, 먹는 물 안전관리, 온실가스 감축과 적극적인 신규사업 확보를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의회 인사청문간담특위는 31일 2차 회의를 열어 이 후보자에 대한 경과보고서를 채택하고 적격 여부를 임명권자인 이장우 시장에게 전달할 예정이다.

한편 이날 청문회에 앞서 민주당 대전시당은 논평을 통해 "3일 만에 초스피드로 속도전, 밀어붙이기식 청문회를 열었다"며 "시간 때우기 위한 인사청문쇼"라고 비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