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근 빠진 순살아파트, 충청에 '4곳'
충남도청 이전도시 RH11, 공주 월송 A4, 아산 탕정 2-A14, 음성 금석 A2 등 총 4곳 공주 월송, 아산 탕정 벌써 입주 마무리
[충청뉴스 김정식, 박동혁 기자] 충청권에도 철근을 빼먹고 시공한 소위 ‘순살아파트’ 단지가 4곳 이상인 것으로 파악됐다. 이 같은 수치는 한국토지주택공사(LH) 아파트만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 나왔다는 점에서, 민간아파트 포함 시 추가될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 업계의 설명이다.
2일 국토교통부 등에 따르면 전국에서 철근을 빼먹고 시공한 LH 아파트 단지는 총 15곳으로 집계됐다. 이 중 4분의 1이 넘는 4개 단지가 충청권에 위치했다.
충남도청 이전도시 RH11과 공주 월송 A4, 아산 탕정 2-A14, 음성 금석 A2 등 4곳의 철근(전단보강근) 설치가 미흡한 것으로 조사된 것.
특히 공주 월송과 아산 탕정 등은 이미 아파트 입주가 마무리됐고, ‘충남도청 이전도시’는 입주가 진행 중인 단지라는 점에서 입주민 안전을 담보할 수 있는 특단의 대책마저 요구되고 있다.
아산 탕정 LH14단지 관리사무소 관계자는 “지난 5월 지하 주차장 긴급 안전진단 결과 콘크리트 강도는 설계기준보다 높은 것으로 확인됐다”며 “다만 전단보강근은 일부 없는 것으로 추정돼 오는 6일까지 전수조사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어 “어제만 해도 뉴스를 보고 불안감에 문의하는 입주민들이 10여 명 있었다”면서 “지하 주차장 자체 조사 결과 발견된 문제점은 아직 없다”고 했다.
그러면서 ”LH 측에서 보강설계안이 마련되면 전문가 검토를 거쳐 이달 중 보강시공을 할 예정“이라며 “전문가 자문 결과 보강공사를 진행하면 전혀 문제가 없을 것이란 답변도 받았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국토부 조사는 지난 4월 지하 주차장 붕괴 사고가 일어난 인천 검단 아파트와 같은 무량판 구조가 적용된 곳 91개 단지만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무량판 구조는 천장을 지지하는 벽이나 보 없이 기둥 위에 바로 지붕을 얹는 건축 방식을 뜻한다.
건설 비용과 시간이 적게 들고 공간을 많이 확보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지만, 하중을 버티는 보가 없어 충격에 취약하다는 우려도 상존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