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응상 장편소설 < 나의 은하계 > 출간
『 박응상 / 나의 은하계 』
인터넷 언론에 연재 했던 『나의 은하계』는 「교육에는 보수도 진보도 없다」라는 칼럼을 인연으로 2009년 인터넷 언론사 <나눔 뉴스>를 통해 < 네이버 뉴스 > 에 133회 연재되었던 작품이다.
주류 언론이 독점했던 문학이 인터넷 언론 매체를 통해 연재되고 책을 출간 된 것은 새로운 문학 공간 확대로 이어 질것으로 보인다. 인터넷 언론으로 영역을 확장하여 독자를 찾아가는 인터넷 문학은 네티즌 독자층을 점점 확대 할 것이다.
이는 인터넷 언론의 신속성과 무궁무진한 지면을 제공할 수 있는 ‘무제한 지면’ 등의 차별화 된 특성을 극대화하며 진화 하고 있다. 인터넷 언론사에 연재 된 장편 소설이 출간 된 것은 다양하고 무한대적인 문학공간이 인터넷 언론사들을 통해 제공 되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박범신의 촐라체(네이버 블로그)를 시작으로 김훈의 공무도하가, 이문열의 불멸(조선일보), 김탁환(동아일보), 황석영의 ‘개밥바라기별’과 ‘강남夢’, 공지영의 ‘도가니’, 신경숙의 ‘어디선가 나를 찾는 전화벨이 울리고’, 박민규의 ‘죽은 왕녀를 위한 파반느’, 등 주류 언론과 포털 및 문학 매체를 통한 인터넷 연재가 보편화 되었다.
'대산문화' 여름호에 '사이버 문학공간의 빛과 그늘'이라는 제목의 특집에서 한기호 한국출판마케팅연구소장은 "아직은 문학출판사들의 웹에 종이책의 출간이 전제된 기성작가들의 원고가 주로 연재되고 있지만 점차 자발적으로 글을 올리는 모든 사람에게 공개될 것"이라며 "앞으로 출판업자는 새로운 프로슈머인 업로드 세대에 적절한 장소와 수단을 제공할 수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일부 유명 작가의 독점과 여전히 한정 된 공간은 여타 작가는 물론 독자들의 다양성에는 턱없이 부족하다. 이 같은 독점과 공간 부족의 한계를 인터넷 신문 나눔뉴스를 통해 약 6개월간 네이버 뉴스에 133회 연재 후 책을 출간한 소설가 박응상에 의해 사실상 모든 공간이 열리게 된 것이다.
한정 된 공간으로 기회조차 주어지지 않는 수많은 작가들에게 인터넷 언론 연재는 새로운 도전의 영역이 될 것이며 다양한 장르를 접할 기회를 가지게 된 독자들은 인터넷을 통해 더욱 풍성한 문학을 향유 할 수 있게 됐다.
인터넷 문학에 새로운 지평을 넓힌 인터넷 언론사 연재는 도전의 장이 될 것으로 기대 된다. 문학의 저변확대와 인터넷 문학의 인프라 확대는 물론 많은 작가들에게 새로운 기회의 장이 될 것이다. 한국의 장르 문학이 발전에 크게 기여 할 것으로 본다.
e-book 붐이 일고 있는 시점에 인터넷 언론을 통해 연재 된 장편 소설이 출간 되므로 해서 앞으로 전자책과 인터넷 언론사 연재가 상생 발전하는 새로운 문학 시장이 형성 될 것으로 보인다.
▦ 유령에서 이상인(理想人)이 되는 예술(藝術)적 성장
“인간은 세상 생각 속을 떠돌아다니는 유령이다.” 라며 인간의 기존 생각에 문제를 제기 하고, 철학과 시(詩)를 통한 예술적 성장이라는 대안을 제시한 문제작.
인간 내면에는 가장 이상적인 생각이 존재하지만 현실에서는 세상의 뭇 생각들 속을 떠돌기만 한다. 그러나 삶을 이끌어 가는 것은 첫 생각이다.
잃어버린 첫 생각을 찾아서.....
세상에 길들여지고 탐욕에 사육 되느라 죽어버린 내면을 일깨우기 위해 시집을 탐독하고, 어떤 인간도 풀지 못한 황금 질문 “나는 누구인가?”에서 폭풍의 갈등이 인다.
어디다 불을 지펴 무엇을 달굴 것인가?
▦ 시대의 암울한 이면을 투영했다
*. 주인공 성준은 ‘합당한 대접을 받고 싶다’며 학생 인권을 주장한다. < 34쪽 >
경술국치 100년이 지난 오늘날까지도 일본 잔재는 청산되지 않고 있은 걸 “해방은 됐지만 독립하지 않았다”고며 어린학생이 분노를 토로하고, 무조건 선진국을 모방하며 따라하는 것도 싫다며 세상에서 가장 앞서가면 좋겠다고 희망을 말한다.
*. 고2학년인데도 예체능 과목의 마지막 수업을 한다. < - 96쪽 >
지역 출신 소설가를 초대한 생애 마지막 음악 수업시간에 “국,영,수는 지식이 아니다.”라며 교양과목에서 정답 찾는 입시 교육 현장의 폐단을 보여준다. 자신이 원하는 공부를 해야 하지만 입시지옥에서 사오정이 되지 않기 위해 정답에 길들여진다.
*. 입시지옥에서 일등 하는 순간부터 신(神)으로 대접받고 법대 수석 합격했지만 자신의 모든 것을 잃어버린 주인공은 정답에 길들여지고 제도에 사육된 자신이 말종인간이라는 걸 알고는 잃어버린 자신을 찾기 위해 처절하게 몸부림 친다.
*. 자퇴해버리는 대학의 자화상과 대물림 되는 자퇴의 안타까운 교육현실.
고대생 김예슬은 대학을 거부하고 “현재의 대학은 자본과 대기업의 하청업체에 불과하다. 쓸모 있는 상품이 되는 것보다는 인간의 길을 선택하겠다.” 며 퇴교해 화제를 일으켰다.
"대학 입시밖에 모르는 고등학교, 그만 다닐래요" 경기도 의정부에서 고등학교 2학년에 다니던 민다영씨가 학교를 떠나기로 결심한 것이다. 다영씨는 중학교 때는 전교 1등을 한 적도 있고 고교에서는 반에서 1등도 해 봤다.
하지만 "학교에서 하는 공부는 대학가기 위한 것일 뿐"이었다. "자발적으로 스스로를 위해 하는 즐거운 것이 아니었다. "자기 가치관을 찾을 수 있는 여유를 주지 않고 성적과 입시로 내모는 교육 현실에 발목 잡혀 원하지 않는 삶을 살기보다는 자신의 길을 찾아가는 게 좋겠다고 생각했다"고 한다. "관심분야도 모르는데 대학 가려는 친구들, 안타깝다"
소설 속에서도 사춘기 시절 마음의 친구 영대는 자신이 원하는 공부를 하기 위해 학교를 떠나버린다. 인문학을 천대시하며 취업학원으로 전락한 무너진 상아탑의 지성의 복원을 위해 철학과 시(詩)를 통한 꿈과 이상을 동경하는 축제의 부활을 꿈꾸게 한다.
*. 돈 안 되는 동아리를 폐쇄 시키는 암울한 소설 속 안타까운 사건은 취업에 도움이 되지 않는 학과를 통폐합하는 현재의 대학 구조 조정을 보는 듯하다. 단순한 취업과 돈을 넘어 꿈과 이상을 추구해야하는 젊은 시절의 축제가 펼쳐진다.
*. “세상을 위해 무엇을 했는가?”를 묻는다. < ― 298쪽 >
지나가는 말처럼 중얼거리던 김 교수의 목소리가 거칠어졌다.
“강의를 제대로 듣지 않았다는 건데, 이따위로 할 것 같으면 내 강의 듣지 마. 너희들 소원인 학점은 얼마든지 줄 테니까.”
열띤 강의를 했지만 껌벅거리기만 하는 제자들을 보는 김 교수 눈빛은 허기졌다.
“자유를 모른다? 하기야, 자유를 위해 해본 게 있어야지. 내 캠퍼스는 암울했어. 자유를 달라고 외치던 내 친구들은 죽었고…….” 국가를 위해 병장으로 전역하고, 80년대 민주화운동 당시 자유를 쟁취하기 위해 젊음을 바친 김 두식 교수는 승자독식하는 사회와 출세에 혈안이 권력의 탐욕자들에게 세상을 위해 무엇을 했는지 사회적 역할을 묻고 있다. 선배 이무열과 조성영에게 새내기를 좌우로 끌고 다니지 말라고 충고한다. 진보니 보수니 하며 후배들 끌어모아 자신의 출세에 사용하지 말라고 한다.
*. 법은 자국민의 자유를 보호할 무한 책무가 있다. 헌법에 명시된 자유의 범주에 따라 헌법의 경쟁력은 물론 국가 경쟁력의 초석이 된다는 헌법 강의에서 자유를 보호하는 법조인이 되라며 젊은 시절 자유를 달라고 독재에 맞서며 많은 피를 흘려 체득한 자유가 최 상위법이라고 강의한다.
*. 2009년 인터넷 언론사에 쓴 칼럼[ 교육에는 보수도 진보도 없다.]에서 << 우리는 정답 속을 헤매다 길을 잃고, 세계 시민의 노동자로 추락했다. 우리가 길들인 노동자를 스스로 생각하는 세계 시민들이 써먹고 있으며, 사육된 아이들은 고작 정답 몇 개 들고 지구를 떠도는 유령이 되어버렸다.
가장 예민한 교육 표를 얻기 위해 공약을 남발하고, 당선되면 자기 생각을 주입 시키는 유일사상과 파벌 싸움으로 숭고한 학습권을 박탈하는 월권을 휘두른다.
교육은 없고 권력만 존재하는 투쟁과 당파 싸움 틈새로 돈독 오른 사교육이 판을 벌린다. 휩쓸린 학생들은 보수와 진보 사이를 오가며 휘청거리며 떠돌 뿐이다. 마지막 남은 선생님의 투쟁은 빛이 바래고, 교권 회복으로 변질 된 파벌 싸움으로 학생들을 희생 시킨다. 누구 하나 믿을 사람 없는 학생들은 길을 잃는다. 파벌 싸움만 창궐하는 정치적 논리로 교육의 미래를 지배할 권능은 누구에게도 없다.
교육이 보수와 진보, 개혁과 혁명의 소용돌이 속에 휩쓸리면 틈새로 사교육이 돈 판을 벌인다. 학생은 보수와 진보를 넘나들며 돈을 주고 춤추는 곡예사가 아니다. 아무리 큰 소리쳐도 하루아침에 뒤집는 정치적 개혁을 해치우고, 자기 생각을 주입 시키는 합리화 된 유일사상으로 학습권을 몰락시킨다. 항상 불안한 학습권은 위태롭고, 두려워 눈치 보는 학생들은 평생 떠돌 뿐이다.
교육은 보수와 진보가 파벌 싸움하는 현장이 아니라 우리의 미래가 있는 곳이다. 보수든 진보든, 중도까지 학습권 아래다. 당선되어 교육계 수장이 바뀔 때마다 혁명 같은 개혁을 하지만, 정답만 묻는 방식은 변하지 않는다. 중략 >> 라고 언급한 게 소설에 깔려있다.
▦ 출판사 서평
인간 최대의 꿈은 자기 세계를 가지는 것이다
주인공 성준은 어느 날 어떤 인간도 풀지 못한 “나는 누구인가?”라는 자문을 하게 된다. 이로써 철학과 시를 통한 예술적 성장으로 인류가 갈망하는 궁극적인 인간 이상인(理想人)에 대한 이야기가 시작된다.
본서는 인간을 한 단계 진화시키는 방법으로 철학과 시를 통한 예술적 성장을 제시한다. 세상 속을 떠도는 인류가 잃어버린 첫 생각을 되찾아주고, 인간의 정체성에 대한 명쾌한 해답으로 사춘기 시절 첫 생각(자아)에 대해 예찬한다.
아울러 길들여진 생각들을 떨쳐 버리고, 사육된 자신을 극복해 가며 인간 최대의 꿈인 자기 세계를 만들기 위하여 자아의 원천이자 인간의 씨인 첫 생각을 되찾기 위해 세상 모든 통념들에 맞서는 이야기가 펼쳐진다.
어디에 불을 지펴 무엇을 달굴 것인가?
무궁무진한 삶의 우주에 나의 은하계는 어딘가? 인간을 불태워 무엇을 달구고 어떤 불꽃으로 타오를 것인가?
한 인간의 삶이 시작되는 사춘기 시절, 문득 솟구친 첫 생각에서부터 한 인간의 삶이 시작되는 순간, 불쑥 솟구친 첫 생각은 한 인간의 타고난 ‘자아’이다. 한 인간의 본질에 해당하는 타고난 천성은 결코 변하지 않는다.
교육에 의해 일순간 길들여지고 세상이 만들어 낸 수많은 제도 속에서 사육될지라도 인간의 본성은 결코 변하지 않는다.
이를 알아가는 과정이 바로 제대로 된 성장이다. ‘나는 누구인가?’라는 질문으로 스스로 큰 문제를 제기해 내면을 일깨워야 자신을 알고 사랑할 수 있다. 주인공 성준이 시집을 탐독하며 성장하는 서사에는 죽어 있는 현대인의 내면을 어떻게든 깨워서 세상과 삶에 대한 진정한 의미와 새로운 가치를 알게 하려는 저자의 의도가 숨어 있다. 내면을 일깨우지 않고는 아무리 좋은 가치라도 숭고한 의미에 가 닿을 수 없기 때문이다.
철학과 시를 통한 예술적 성장
니체는 차라투스트라의 철학에서 “인간은 극복되어야 할 무엇이다”라는 화두를 던져 주었다. 하지만 끝내 그 답은 찾지 못했다. 반면에 본서는 인간 내면에 존재하는 가장 이상적인 생각을 형상화한 캐릭터 파우스를 통해 그 해답을 암시하고 있다.
가장 원초적인 두려움을 극복하는 방법은 자기 생각뿐이며, 한 발 더 나아가 인간의 유일한 이상향은 내면에 존재하는 ‘나의 은하계’라고. 이 소설에서 파우스는 인간에게 가장 이상적인 삶을 살아가도록 이끌어준다. 비록 현실에서는 세상 뭇 생각 속을 떠돌아다니지만, 마음속 깊숙한 언저리에서 살면서 가장 이상적인 생각으로 누구나 간직하고 있는 꿈과 이상으로 인도하는 것이다. 따라서 이 소설을 읽는 독자는 흥미진진한 철학적 모험을 즐기는 동시에 진지한 자기 성찰을 통해 생각의 깊이를 더할 수 있을 것이다.
▦ 철학 없는 21세기가 핵의 패권주의로 치달으면서 인류를 위협한다.
가장 본질적인 철학을 통한 폭풍의 갈등을 극복하고 시를 품을 수 있는 가슴을 가져야한다.
하지만 머릿속에 철학이 없고 가슴에 시를 품고 있지 않으면 인류에게 위험한 존재 일뿐이다. 인류에게 필요한 것은 핵이 아니다. 핵무기는 철학과 詩를 이길 수 없다는 것을 지구촌을 지배하려는 젊은 지도자들은 알아야한다. 야망이 불타는 젊은 지도자들은 인류의 어른인 철학과 시를 몰라본다. 어른도 몰라보는 인간은 인류를 위험하게 할뿐이다.
21세기 첨단 시대라지만 철학은 없고 시(詩)가 사라진 지구촌은 여전히 위험하다. 핵무기들 들고 전쟁놀이하듯 치기 부리는 지구촌 지도자들이 가장 먼저 철학 여행을 하고 시를 품어야 인류를 이끌어 가는 지도자가 될 수 있다.
진정한 지도자는 철학을 논할 수 있어야 하고 시 한편 정도는 읊조려야 되는 것이다. 21세기 지구촌에 가장 필요한 것은 철학이며 첨단 시대에 인류를 꽃피게 하는 것은 詩다. 지구촌 지도자는 물론 모든 인간이 알아야 할 것은 인류가 원하는 것은 자유와 사랑이다.
철학이 없는 21세기 인류는 패권주의로 치달아간다. 강대국을 중심으로 한 핵의 파시즘이 다시 부활 하는 것은 21세기 인류에게 21세기다운 철학이 없기 때문이다. 세상 생각 속을 떠돌아다니는 21세기 인류에 자기철학이 없는 첨단 인간은 인류 전체에게 위험한 존재이며 시(詩)가 없는 인류는 자멸한다.
철학이 없는 21세기는 암울해지고 시를 품지 않는 첨단 인류의 가슴은 말라가고 있다. 핵무기를 들고 세상을 지배하려는 철학 없는 지구촌지도자들은 인류에게 위험한 존재이다. 핵무기는 철학을 이길 수 없으며 인간의 가슴이 품고 있는 시(詩)를 폭파시키지 못한다. 인류가 원하는 것은 핵이 아니라 자유와 사랑이다.
*. 철학과 시(詩)를 통한 예술적 성장은 젊은 시절에 반드시 관통해야하는 하나의 의식이다. 21세기 첨단 시대에 철학의 담론의 장을 펼치고 시(詩)를 암송해야하는 이유가 분명하다. 대학생 정도에서 철학을 접해보고 시를 알아야 진정한 성인으로 성숙 되는 것이다. 철학과 시를 통한 예술적 성장은 젊은 시절에 반드시 관통해야하는 하나의 의식이다.
최근 통계에 따르면 대학생들이 가장 많이 읽은 소설이 판타지였다. 철학을 읽고 논 하며 시집을 탐독하는 젊은이들이 그리운 까닭이다.
철학과 시를 통한 예술적 성장 소설 <<나의 은하계>>를 젊은이들이 소개하는 이유다. 니체가 읽혀야하고 시집을 탐독하는 21세기 첨단 시대를 준비하는 소설이다.
▦ 가슴속으로 흐르는 예술의 강, 소설 배경에 유유히 흐르는 남강
지리산 천왕봉에서 시작하여 자연과 논밭을 흘러 진양호에서 잠시 쉬었다 가장 험난한 인간 세상 속으로 굽이쳐 흐르는 남강은 사람들 가슴속으로 흐르는 예술의 강이다. 희노애락에 따라 출렁이고, 굽이치다 넘실거리며 일렁일렁, 삶을 머금고 유유히 흐르는 남강 변에서 시낭송회가 펼쳐 삶을 읊조리면 가슴속으로 흐르는 예술의 강이 된다. < - 324쪽 >
세상 사람들 뭇 사연들이 녹아 흐르는 남강을 굽어보는 촉석루와 논개의 넋이 일렁이는 의암바위 주변에서 주인공 남녀가 다투고 사랑하며 세상을 알게 되고 자기생각을 키워간다.
용의 전설이 있는 월아산 청곡사 깊은 계곡에서 용이 날아오르고 밤하늘에 황금빛 날갯짓을 하는 봉황이 날아다니는 상상을 하는 듯 잠시 조용했다. 흡족한 표정의 문인협회장이 박수를 치며 격려했다.
“수고하십니다. 모자라는 부분은 예술을 사랑하는 진주시민들 열정으로 채우면 되는 거 아니겠어요. 예술의 고장이라서 옛날부터 그렇게 해왔어요” < - 398쪽 >
청곡사 용의 전설과 비봉산 봉황을 하늘에 날아오르게 하여 진주의 혼을 일깨우고, 개천예술제와 유등축제 등 예술을 사랑하는 진주시민의 자긍심을 칭송하는 문인들이 등장한다.
유명한 문인들을 초청하여 시낭독회와 각종 문학제를 주관하여 시민들에게 문학을 접할 기회를 제공하면서 예술의 고장의 전통성을 이어가는 화요문학회등 진주권 문인들의 열정이 돋보인다.
▦ 본문 소개
나의 첫 생각은 묵살 당했다. ‘나는 누구인가?’ 하는 첫 의문은 비웃음을 받았다. 미지의 소녀에 대한 첫사랑과 날카로운 첫 키스의 숭고함이 솟구쳤던 첫 감정은 조롱받는 웃음거리가 됐다. 내가 꿈꾸는 이상 세계는 무너지고, 나의 첫 꿈이 짓밟힌 하루였다.
― 48쪽
미친 듯이 파고들다 자신도 모르게 밀려드는 짜릿한 쾌감은 어디에도 없었다. 열정적으로 해치우고 나면 밀려오는 짜릿한 그 희열, 열렬히 희구하는 짜릿함은 일지 않았다. 치열하게 맞붙어 보고 싶은 게 없었다. 열정을 잃어버린 성준은 살아 있다는 느낌이 없었다. 인간의 원천적 생명력이 소진돼 버렸다.
식어버린 성준의 심장은 뛰지 않았다. 금이 간 가슴엔 차가운 날이 섰다. 마음의 벽을 쌓아버렸다. 자신이 세운 이상 세계는 무너지고 암흑시대가 덮친 세상과 선을 그었다. 하늘을 본들, 대지를 쓰다듬어도, 봄바람은 스쳐버렸다. 별 빛은 희망을 상실했다. 밤을 지새워 여명을 맞이하는 북받치는 짜릿함이 없었다. 떠오르는 태양을 잃었다.
― 63쪽
내 생각도 없는 어린 내가 세상을 얼마나 안다고, 벌써 법을 다루겠다고 법관을 꿈꾸나. 사육된 생각으로 살아 있는 인간의 생각을 판결하겠다는 건 내 오만이다. 내 생각도 없는 내가 인간을 얼마나 안다고 정의의 길에 들어서려 하는가? 세상은 인간의 범주 내에서 해결되지 않으면 법에게 묻는다.
“오직 하나 진실을 묻는데……. 사육된 생각으로 누구를 위한 진실을 찾을 수 있을까?”
― 170쪽
딱히 잡히지 않는 이유의 변두리를 맴도는 눈빛은 세차게 뿜던 독기마저 잃었다. 아무리 생각을 모아 본들 애당초 아무 생각 없었던 게 아닌가. 광열의 생각 없는 뿌리는 탁근할 영역을 찾지 못해 끝없이 떠돌며 한없이 말라들었다.
딱 한마디라도, 무엇이든 상관없고, 그 어떠한 것일지라도, 뭐든지 걸리기만 하면, 막무가내로 허공을 더듬는 혀끝의 부질없는 욕망질, 미지의 욕망을 찾아 하염없이 휘감아 돌던 혀는 말라들어 까칠해졌고, 타는 입술에 덕지덕지 눌러 붙는 삶의 갈증에 짠 맛이 배였다. 꿈의 땅에서도 뿌리 없는 이상은 시들고, 황무지의 봄을 떠도는 자유는 스러졌다. 부질없는 욕망 질에 허기진 열정은 부서지고, 굶주린 눈동자는 희망의 빛을 상실했다. 씁쓸한 목구멍에서 소주 생각이 솟구쳤다.
― 200쪽
지나가는 말처럼 중얼거리던 김 교수의 목소리가 거칠어졌다.
“강의를 제대로 듣지 않았다는 건데, 이따위로 할 것 같으면 내 강의 듣지 마. 너희들 소원인 학점은 얼마든지 줄 테니까.”
열띤 강의를 했지만 껌벅거리기만 하는 제자들을 보는 김 교수 눈빛은 허기졌다.
“자유를 모른다? 하기야, 자유를 위해 해본 게 있어야지. 내 캠퍼스는 암울했어. 자유를 달라고 외치던 내 친구들은 죽었고…….”
― 298쪽
“뭔가에 미쳐보지도 못하는 게 어디 인간이야?”
맹렬하게 번득거리던 눈을 감으며 고개를 떨어뜨린 조서영은 한숨을 내쉬었다.
“미지를 탐험하는 짜릿함도, 새로운 느낌에 전율하는 심장의 박동도 없었지. 어린 게 건방지게 더 이상 자라지 않겠다는 거였지. 장차 얼마나 큰 그릇이 될지 모르면서……. 고뇌하기 싫고, 아프기 싫어 방황을 거부하며 인간이기를 포기했던 거였어.”
굳은 표정으로 쳐다보는 성준을 빤히 보며 입을 열었다.
“그런 게 무슨 죄냐고? 고뇌하지 않은 죄. 맞서 싸우며 내 생각을 지키지 못한 죄. 방황하지 않은 죄. 너무나 평범한 대죄까지……. 보이지 않는 길이 두려워 눈앞에 보이는 것에 눈이 먼 겁쟁이였어. 그 이상을 믿지 않는 눈먼 젊은이들처럼 아무 생각 없이 가장 평범한 선택을 해버린 거야.”
조서영은 밤하늘을 올려다보며 허탈하게 내뱉었다.
- 310쪽
그러나 무엇을 생각하고 어떻게 해야 할지 막막했다. 아무리 머릴 싸매도 더 이상 생각이 뻗치지 않았다. 일요일 밤 늦은 시간에 하늘정원으로 올라갔다. 별빛들만 반짝거리는 텅 빈 하늘정원은 자신의 마음처럼 적막했다. 삭막한 캠퍼스에 별빛이 내려앉았지만 어디에도 스며들지 못하고 떠도는 듯했다. 저만치 취업 준비하느라 분주하게 도서관을 드나드는 학생들이 보였다. 별빛에 눈 한번 맞추지 않는 젊은 가슴들은 머리를 처박고 휩쓸려 다녔다.
― 365쪽
지금의 나는 남들이 정해준 나이고 남들이 원하는 욕망이다. 아버지가 원하는 나는 자식을 넘어 한 인간으로서 나인가. 내 인생이 아니라 남의 인생은 아닐까? 내가 꿈꾸던 내 인생인가? 누구를 위해 무엇 때문에 존재하는 것일까? 이런 게 내가 바라는 나였던가? 끝끝내 나 자신을 알지 못하고 대학생이 되어버렸고, 내가 누군지도 모르고 뭘 하겠다고 거창하게 법 공부를 한다고……. 내 속에 뭐가 들어 있는지도 모르면서 무슨 미래를 꿈꾸는가. 철없는 시절 잠시 찾아 헤매던 나를 완전히 잃어버리고 누군지 알 수 없는 나는 어디 있는가? 나를 잃어버린 나는 누구인가? 도대체, 어디까지가 나일까?
― 435쪽
인간은 원하지 않고 점수만 원하는 대학에 수석 합격까지 했지만 결국 가장 소중한 자신을 잃어버렸다. 무궁무진한 인간의 꿈을 한낱 점수로 계산해 버리는 몰상식한 탄압에도 어른들이 하는 일이라 침묵하고 시키는 대로 했다. 인간의 미래에 등수를 매기는 정신 나간 짓을 하고도 큰소리치는 어른들의 낡은 생각에 무자비하게 당했다. 어찌하여 인간의 희망 앞에 점수 따위로 덤비는지 가련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 460쪽
성준의 육체를 떠나버린 파우스는 인간이 가 닿을 수 없는 영역으로 들어갔다. 진정한 세계로 들어가 버린 파우스는 완전히 자기 세계로 들어가 버렸다. 인간의 생각으로 가 닿지 못한 성준은 파우스를 잃어버렸다. 무궁무진한 삶의 우주 아득히 먼 내면 언저리에서 미지의 별빛이 눈부시게 반짝이었다. 어떤 인간도 가 닿을 수 없는 영역으로 사라져버린 파우스는 영롱한 빛으로 미지의 은하계를 밝혔다.
― 561쪽
▦ 교육에는 보수도 진보도 없다. [ 2009년 인터넷 언론사에 소개 된 칼럼]
우리는 정답 속을 헤매다 길을 잃고, 세계 시민의 노동자로 추락했다. 우리가 길들인 노동자를 스스로 생각하는 세계 시민들이 써먹고 있으며, 사육된 아이들은 고작 정답 몇 개 들고 지구를 떠도는 유령이 되 버렸다.
가장 예민한 교육 표를 얻기 위해 공약을 남발하고, 당선 되면 자기 생각을 주입 시키는 유일사상과 파벌 싸움으로 숭고한 학습권을 박탈하는 월권을 휘두른다.
교육은 없고 권력만 존재하는 투쟁과 당파 싸움 틈새로 돈독 오른 사교육이 판을 벌린다. 휩쓸린 학생들은 보수와 진보 사이를 오가며 휘청거리며 떠돌 뿐이다. 마지막 남은 선생님의 투쟁은 빛이 바래고, 교권 회복으로 변질 된 파벌 싸움으로 학생들을 희생 시킨다. 누구 하나 믿을 사람 없는 학생들은 길을 잃는다. 파벌 싸움만 창궐하는 정치적 논리로 교육의 미래를 지배할 권능은 누구에게도 없다.
교육이 보수와 진보, 개혁과 혁명의 소용돌이 속에 휩쓸리면 틈새로 사교육이 돈 판을 벌인다. 학생은 보수와 진보를 넘나들며 돈을 주고 춤추는 곡예사가 아니다. 아무리 큰 소리쳐도 하루아침에 뒤집는 정치적 개혁을 해치우고, 자기 생각을 주입 시키는 합리화 된 유일사상으로 학습권은 몰락시킨다. 항상 불안한 학습권은 위태롭고, 두려워 눈치 보는 학생들은 평생 떠돌 뿐이다.
교육은 보수와 진보가 파벌 싸움하는 현장이 아니라 우리의 미래가 있는 곳이다. 보수든 진보든, 중도까지 학습권 아래다. 당선 되어 교육계 수장이 바뀔 때 마다 혁명 같은 개혁을 하지만, 정답만 묻는 방식은 변하지 않는다.
새로운 교육 정책 역시 정답을 벗어나지 못하고 정답 찾기를 한다. 정답을 찍기 위해 돈에 길들여진 학습권은 사교육의 번창에 놀아나고. 의무와 권력의 두 얼굴의 양육권을 쥔 부모들도 학습권을 침략한다. 새로운 정답 속을 헤집고 다니는 학생들은 찍어주는 정답을 찾아 돈을 싸들고 정답이 판을 치는 사교육 시장에서 답을 찾는다.
정답 앞에 학생은 생각의 길을 잃고, 점수에 상처 입은 생각은 떠돌 뿐이다. 스스로 생각하는 영어 없이 길들여진 영어로는 세계 시민의 자격을 얻지 못하고. 세계 시민의 노동자로 전락해 스스로 생각하는 세계 시민의 지배를 받는 변방의 약자로 떠돈다. 길들이는 영어에 앞서 스스로 생각하고. 그 다음 영어를 할 때 세계 시민으로 통할 것이다.
특목고, 자사고, 국제고, 평등 교육. 민주화 교육, 자율교육, 수월성 교육, 영재 교육 등등 수없이 많은 혼선을 자초한 것은 정답을 원했기 때문이다. 정답을 가장 많이 알고 있는 사교육 시장이 창궐할 수밖에 없다. 정답으로는 해결 되지 않는 개혁의 악순환을 반복한다. 아무리 좋은 교육 일지라도 스스로 생각하지 못한다면 결국 한계를 드러내고, 혁명 같은 개혁을 부르짖는 강도 높은 혼란으로 빠져들 뿐이다.
또 다른 개혁을 부르짖으며 단순히 표를 얻기 위해 스스로 생각할 세계 시민권을 박탈하는 과오가 되풀이 되고, 당선자의 능력 발휘 보다 권력을 위한 집권 욕에 사로잡혀 자기 생각을 주입하는 위장된 유일사상을 펼쳐 세계 시민권을 박탈한다.
학생에게 주어진 신성한 학습권은 정부와 정치. 경제의 논리의 사교육. 교권은 물론 양육권으로부터 완전 독립 돼야 한다. 감히 누가 미래를 지배하려 하는가, 교육은 우리의 미래가 있는 절대 영역이다. 스스로 생각하는 세계 시민을 선발하는 대학은 아직 없다. 대학은 생각도 없는 아이들을 선발하고 길들여 세계 시민의 노동자를 사육하고 있을 뿐이다.
그야 말로 교양 정도로 숙지하면 되는 교양과목 속에서 정답을 찾아 맴돌고 있고. 대학이 정답을 원하기 때문에 스스로 생각하고 싶어도 자신도 모르게 길들여진 정답을 찾는다. 아무도 찾지 않는 정답을 찾아 그 비좁은 교양과목 속을 헤집고 다닌다. 기본 교양만 갖추고, 그 다음은 스스로 생각하여 개척하는 것이다.
대학이 중심을 잡고 변하면 초,중,고의 학습 방식은 자동으로 변하고, 유치원은 물론 태교까지 달라 질 것이다. 스스로 생각하는 수업이 진행되면 자기 생각을 표현하는 학생들은 스스로 생각하는 세계 시민이 될 것이다. 스스로 생각하는 과제물을 주면 자기 생각을 드러낸 작품까지 창조해낼 것이다.
생각 없는 정답으로 선발하기 때문에 생각할 필요가 없다. 정답 맞추기도 급급한 학생들은 10대 시절 전부를 생각 한번 못해보고 대학에 들어가지만 길을 잃고 떠돈다. 정답은 알지만 자기 생각을 모르는 학생들. 점수만 있고 자기 생각이 없다. 수년 동안 공들인 점수 탑은 스스로 생각하는 세계 시민 앞에 무너지는 바벨탑이다. 자기 생각보다 더 높은 고득점 모래성을 돈을 주고 쌓고 있다.
고작 몇 점 이상의 컷드라인을 자랑하는 것은 세계 대학의 수치다. 우수한 학생을 선발했다고 자랑하는 대학은 생각도 없는 학생들 모아 놓고 등록금 받는 경영을 한다. 취업을 미끼로 수없이 많은 노동자를 생산하면서 세계 대학 운운한다. 세상이 대학에 요구하는 것은 세계 시민을 배출하는 역할을 기대한다. 학생들이 세계 시민이 써먹기 좋은 노동자로 전락하기 위해 등록금을 내는 것은 아니다. 대학의 경쟁력은 세계 시민을 얼마나 배출하느냐로 판가름 난다.
소설의 일부를 예시 문으로 작가의 생각을 묻는 파렴치한 정답을 요구하고, 시를 잃고 시인의 사상을 정답으로 정해서 시를 망친다. 심지어 작가의 생각을 정답으로 정해 놓고 학생들 생각을 짓밟는다. 작가가 원하는 것은 읽고 스스로 생각하는 세계 시민이다. 정답으로 왜곡시키는 파렴치함은 작품에 대한 모독이다. 작가는 스스로 생각하도록 질문을 던지고 읽은 사람이 생각해야 하는 것이다. 차라리 작가를 학교로 초대하여 학생들과 작품 사이를 직접 연결 하는 “책. 함께 읽자” 수업이 정답 몇 개보다 값질 것이다. 작가와 직접 만난 추억은 영원히 책과 함께 하는 가치 있는 삶이 될 것이다.
아무도 관심 없는 정답을 찾느라. 너무나 좋은 생각들을 잃었다. 대가는 크다. 정답의 덫에 걸려 입시용 논술에 길들여진 학생은 논문을 표절하고, 묶은 정답에 찌든 교육은 세계 시민의 살아있는 생각을 당할 재간이 없어 세계를 떠도는 국제 유령이 된다.
써먹기 좋은 노동자를 배출하는 대학은 취업 학원으로 추락해 경쟁력을 상실했다. 생각 있는 학생들에게 배척당했고. 생각 없는 유령들만 떠돌 뿐이다. 생각도 없는 학생을 뽑은 대가는 캠퍼스를 떠도는 유령들에게 짓눌려 몰락하고 있다.
대학에 생각 없는 유령들이 떠돌고 있다. 스스로 생각 할줄 아는 학생을 탈락 시킨 상아탑은 빛이 바랬다. 대학은 스스로 생각하는 세계 시민의 자격을 갖춘 학생들만 선발해야 한다.
“자네 생각을 말해보게” 스스로 생각하는 세계 시민을 선발하는 입학 사정관의 질문은 분명 달라야 할 것이다. “내가 알고 싶은 것은 자네 생각이라 네” 이미 스스로 생각하고, 벌써 자기 생각을 펼치고 있는 학생은 세계시민의 자격을 갖춘 학생이다. 스스로 생각해낸 자기 세계의 일부를 드러낼 때 장차 세계 시민을 이끌 지도자를 볼 것이다.
입학 사정관은 또 다시 정답을 묻는 과오를 범하기보다 미세한 자기 생각의 징조를 감지해야 한다. 대학의 꿈이 세계 시민이 써먹기 좋은 노동자를 양성하는 것이라면 자기 생각도 존재하지 않는 학생을 선발하고도 고득점을 자랑 할 것이다. 생각 없이 대학을 떠돌든 학생은 사회를 떠돌고 지구를 떠돌다 유령 인생으로 살 뿐이다.
생각하는 대학이 스스로 생각하는 학생과 손을 맞잡고 세계 시민으로 성숙해 질 때 세계 대학으로 성장 할 것이다. 스스로 생각하는 학생들만 선발하는 세계 대학이 있으면 안 되는 것인지. 세계 시민을 이끌 우주인을 배출한 야심 찬 대학은 없는지... .
무엇을 가르치든 어떤 것을 배우든 스스로 생각 할 수 있어야 비로소 교육이다. 세계 시민을 이끌 우주적 인물은 스스로 생각해서 거대한 자기 세계를 개척한다. 10대 시절 이미 스스로 생각 할 줄 알아 버렸고, 벌써 자기 생각을 펼치는 생각이 살아 있는 학생을 선발해야 할 것이다.
스스로 생각하는 자아를 가진 학생들은 외롭게 투쟁하고 있다. 정답을 거부하고 스스로 생각하는 학생은 자기 생각을 펼치기 위해 비좁은 정답 속을 헤매지도 않고 시시한 정답가지고 장난치는 어른들에게 놀아나지 않는다. 정답을 벗어난 이른바 문제 학생을 배척하는 대학 선생 부모 친구들 틈바구니에서 처절하게 투쟁하고 있다. 자기 세계를 찾아 치열하게 투쟁할 뿐이다.
스스로 생각하는 학생은 생각 자체를 추방시키는 극한의 환경 속에서 외로운 투사가 돼야 한다. 정답을 벗어나면 어디에도 존재할 수 없는 생각을 가진 이단자로 몰아붙인다. 세상의 문제아로 전락한 성숙한 자아들이 쓸데없는 점수 따위에 희생당하고 있다.
스스로 생각해 자기 세계를 개척하며 잠재력을 발휘하는 학생은 분명 뭔가에 미쳐있다. 뭔가에 미쳐 스스로 생각하는 자아는 자기 생각을 펼쳐 자아실현을 이룬다.
뭔가에 미쳐 자신이 원하는 공부를 해온 학생은 차원이 다르다. 정답 속에서 창의성을 찾아 헤매는 어리석음을 범하는 식상한 창의성엔 관심 없다. 단순히 보고 정답을 소비만 하는 학생이 아니라, 스스로 생각해 문제를 만들고 풀어내서 뭔가 작품을 만드는 창조적 학생이다.
단순히 대학 합격을 목적으로 한 전략은 없다. 대학은 거대한 자기 세계를 만들어 가는 과정으로 여긴다. 어쩌면 유령들이 떠도는 대학 진학 자체가 방해가 될지 모른다.
살아 있는 생각을 선발 하는 입학 사정관의 역할은 세계 시민을 발탁하는 것이다. 써먹기 좋은 사람들만 사육해 세계 시민의 노동자를 양산하는 퇴보를 거듭하지 않기 위해 대학은 중심을 잃지 말아야 한다. 대학의 학습권 마저 인기에 몰두해 갈팡질팡 한다면 세계 시민은 누가 배출한 것인가.
입학 사정관제 라는 또 하나의 미래를 준비하면서 가르치는 한계와 스스로 생각하는 무한 경쟁이 충동하는 소용돌이가 인다. 학생 선발의 객관성과 변별력을 요구하는 반대와 저항이 따를 것이다. 하지만 단순히 객관성 확보를 위해 더 큰 것을 잃는 과오를 범하면, 모두가 정체하다 전체가 잠식되는 돌이 킬 수 없는 사태에 직면한다.
세계 시민이 되느냐, 세계 시민의 노동자가 되느냐는 스스로 생각하는 교육에 달려 있다. 스스로 생각하는 창의적 학생을 찾아내는 헤드 헌터의 활약에 대학의 경쟁력이 판가름 난다. 학생이 교수를 선택하는 권한을 부여하는 포괄적 학습권도 부여해야 한다. 교권보다 우위에 있는 학생의 학습 권은 그 어떤 경우도 신성하게 존중 받아야 한다.
스스로 생각하는 학생 선발을 위한 과제는 자유 주제로 해야 한다. 주제부터 정해 버리는 한계를 드러내면 스스로 생각 할 수 없다. 던져주는 주제는 결국 정답을 요구하는 파행으로 치닫는다. 스스로 생각하는 학생은 누가 던져주는 썩은 먹이는 먹지 않는다.
공교육의 뿌리인 일선 학교 선생님들 손에 닿기도 전에 돈 판이 벌어졌다. 무엇보다 정해진 지침과 주어진 주제를 기준으로 사교육이 번창할 것이다. 입학 사정관의 입맛에 맞춤 교육이 창궐하는 순간 돈 냄새를 풍기기 시작했다. 어마어마한 새로운 시장 개척에 너도 나도 뛰어 들었다. 벌써 입학 사정관 뚫기 입시 설명회를 시작으로 사교육 시장은 뜨겁게 달아올랐다.
곧 입학 사정관의 한계를 사교육 시장이 집어 삼킬 것이다. 사교육 시장에 잡아먹히는 스스로의 덫에 걸리지 말아야 한다. 입학 사정관이 사교육 스타 강사에게 개인 지도를 받고, 정부가 스타 강사를 초빙해야 하는 굴욕을 당할지 모른다. 스스로 생각하는 영역마저 사교육 앞에 무너질까 우려가 앞선다.
아차하면 스스로 생각하는 학생은 입학 사정관까지 거부하는 초유의 사태가 발생한다. 선발 기준 자체가 없을 정도로 뭐든지 스스로 생각해 자기 세계를 개척한 학생을 찾아 내야한다.
스스로 생각하는 대학이 생각이 살아있는 학생을 선발하고, 자기 생각을 펼칠 무대를 제공하고, 생각의 날개를 달아 주면 스스로 생각하는 세계 시민이 될 것이다. 스스로 생각하는 학생은 이미 자기만의 주제를 가졌다는 것이다. 평생 동안 운명을 받힐 자기 주제를 가진 학생이 자기 생각을 개척할 때 세계 시민을 이끌 수 있다. [ 박응상 / 소설가 ]
▦ 저자 소개
박응상
경상남도 진주시 문산에서 태어났다. 인간의 무궁무진한 상상력의 매력에 빠져 상상력 자체를 소재로 하여 상상하는 대로 되는 ‘상상인’을 주인공으로 한 환타지 소설을 썼고, 시키는 숙제보다 자신이 좋아하는 것을 해야 한다는 「작품과 숙제」를 중심으로 작품 활동을 하고 있다.
저자의 출간 저서로는 『인공지능 장난감 알린(A.I.TOY)』, 『(상상력 훔치는 도둑과) 파크의 대모험』 1, 2권, 『작품과 숙제』, 『삶의 우주 나의 은하계』 등의 소설과 시집 『삶의 우주 나의 은하계, 첫 빛』 1, 2권이 있다.
『나의 은하계』는 「교육에는 보수도 진보도 없다」라는 칼럼을 인연으로 2009년 인터넷 언론사 <나눔 뉴스>를 통해 네이버 뉴스에 133회 연재되었던 작품이다. 작가판 무삭제 이야기는 인터넷으로 볼 수 있다.
http://www.ParkUengSang.com
▦ 목차
제1부 첫 생각
문득 솟구친 첫 생각
왜 사니?
시를 사랑하는 사람들의 초청
합당한 대접을 받고 싶다
떠오르는 태양을 잃었다
무서운 아이들
마지막 수업
해방이다
제2부 사육된 생각
잃어버린 나
자네 생각을 말해 보게
사육된 생각
뭘 해야 하지?
캠퍼스 유령
넘을 수 없는 벽
제3부 어디다 불을 지펴 무엇을 달굴 것인가?
어디다 불을 지펴 무엇을 달굴 것인가?
섹스는 한 편의 드라마
자네 생각을 알고 싶네
세상을 위하여 뭘
존재하지 않는 나는 뭐지?
차마 용기가 없었다
제4부 첫 생각이 나를 이끌어 왔다
세상에 이런 생각이 있다니
시를 품을 수 있는 가슴
러브 게임
내가 원하는 나였나
어떤 인간도 풀지 못한 질문
첫 생각이 나를 이끌고 있어
심장 뛰는 걸 해 보자
가장 이상적인 첫 생각의 주인 파우스
제5부 이상인(理想人) 파우스
이상인(理想人) 파우스 이야기
인간의 씨
나의 은하계로 가자
내 생각에 끼어들지 마세요
얼쑤 좋다
인간 최대의 꿈은
추천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