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남대, 2012 다문화 걷기축제 Walk Together

다문화 가정과 학생들에게 고국방문항공권, 장학금 등 지원

2012-05-20     문요나 기자

‘세계인의 날’인 5월 20일 건강한 다문화사회의 정착을 위해 다문화가정과 외국인 유학생 및 노동자, 내국인 등 5,000여 명이 참여한 대규모 다문화 걷기축제가 대전에서 열렸다.

국제구호개발 NGO ‘월드휴먼브리지’는 이날 오후 1시부터 5시까지 대전 엑스포시민광장과 한밭수목원, 갑천 일원에서 ‘2012 유학생, 다문화와 함께하는 걷기축제, 워크 투게더’를 개최했다.

이 걷기축제에는 다문화 최초의 19대 국회의원 당선자 이자스민 씨와 월드휴먼브리지 홍보대사 이성혜 씨(2011 미스코리아 진), 염홍철 대전시장, 목원대 김원배 총장 등 각계 인사들과 다문화가정과 외국인 유학생 및 노동자 500여명과 내국인 4,200명 등 모두 4,700여명이 참가했다.

“한국사회가 더 성숙해지고 발전하기 위해서는 다른 문화 속에서 성장한 우리들이 한국사회에서 얼마나 조화를 이루며 잘 살아가는가에 달려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우리나라 최초의 다문화 출신 국회의원 당선자 이자스민 씨는 “빨리 가려면 혼자 가고 멀리 가려면 함께 가야 한다”며 이같이 강조했다.

월드휴먼브리지는 이날 걷기축제 참가자들의 자발적인 기부금을 모아서 경제적으로 어려운 김지애 양(13.초6. 대전 동구 대동) 등 다문화 가정의 초·중·고교 학생 8명과 유학 온 외국인 대학생 6명에게 장학금을 지급하고 다문화가정 한가정에 고국 방문 항공권도 제공했다.

이날 일가족 고향방문 항공권을 받은 캄보디아 출신 결혼이주여성 나른찬나(29.농업.충남 논산시 채운면)씨는 “힘들게 밭농사를 지으며 3명의 자녀를 양육하느라 5년 이상 친정을 가보지 못했는데 너무 감사하다.”며 눈물을 글썽였다. 나른찬나씨는 “자녀 3명을 데리고 혼자 계시는 어머니를 찾아가 한달간 머물며 맛있는 요리도 해드리고 이야기도 많이 나누고 오겠다”고 말했다.

또 이날 장학금을 받은 중국인 대학생 유소하 씨(27,충남대 영문과 2)는 “한국도 한국인도 참 너그럽고 좋은 것 같다”며 “한국에서 열심히 공부해 박사학위까지 마치고 중국으로 돌아가 대학 교수가 되고 싶다”고 말했다.

이날 참가자들은 다른 피부색과 언어, 관습을 넘어서 아름다운 한밭수목원과 갑천을 2km~4km씩 함께 걸으며 다문화에 대한 이해심을 넓히는 시간을 가졌다. 주최측은 또한 걷기축제에 참가하는 외국인과 다문화가정에게 기념 티셔츠를 무료로 제공했다.

이날 축제는 걷기뿐만 아니라 아프리카 청년들로 구성된 밴드인 ‘SAM Africa 레제샤팀’의 축하공연을 비롯해 다문화중창단, 몽골민속춤 등 다양한 문화공연이 펼쳐졌다. 또 대전이주외국인종합복지관에서 준비한 세계음식 시식회, 세계민속놀이 및 민속옷 체험, 청소년 렛츠댄스, 풍선아트, 페이스 페인팅, 포토 존 운영 등 부대행사도 풍성해 축제의 즐거움과 의미를 더해 주었다.

지성업 대전월드휴먼브리지 대표는 “국내의 외국인주민은 급격히 증가해 2050년에는 인구의 35%를 차지할 것이란 조사결과가 있다”며 “다문화에 대한 배타성을 극복하고, 서로 존중하며 소통할 수 있는 사회 분위기를 조성하고자 걷기축제를 마련했다”고 말했다.

걷기축제는 지난해 2,500여명이 참가한 가운데 대전에서 처음 개최되었고, 올해가 2회째이다. 올해는 대전에서 전국으로 확대돼 경기도 성남시에서 1만 명이 참가하는 걷기축제를 10월 개최할 예정이며, 부산 등지에서도 행사를 준비 중이다.

한편, 월드휴먼브리지는 국내외 해외, 북한 등의 빈곤소외계층을 위한 지원 사업을 전개하는 비영리 법인으로 수입의 1%를 기부하는 ‘1% 나눔 캠페인’, 출산용품을 지원하는 ‘모아사랑 태교음악회’, 미혼모를 후원하는 ‘엔젤맘’, 취약계층에게 무료 개안수술을 해주는 ‘아이 러브(Eye Love)', 공익카페 ‘파구스’ 운영 등의 사업을 벌이고 있다.

또한 해외지원 사업으로 볼리비아 청소년 IT교육센터, 르완다 조림사업, 아프리카 우물파기, 말라리아 퇴치 살충모기장 보내기 운동도 펼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