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시 기조실장 ‘자체 발탁’ 기대감 솔솔

이택구 행정부시장 명퇴 신청에 기조실장 자체 승진 여론 고조 이장우 시장, 행안부 상대 정치력 또 발휘할까

2023-08-25     김용우 기자
이장우

[충청뉴스 김용우 기자] 이택구 대전시 행정부시장의 명예퇴직 신청 사실이 퍼지면서 지역 공직사회가 술렁이고 있다.

대전시와 행정안전부 간 인사 협의를 통해 기획조정실장 자체 발탁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어서다. 다만, 박연병 현 기조실장이 행안부로 복귀한다는 조건이 맞아떨어져야 한다.

시청 안팎에선 이장우 대전시장이 행안부에 기조실장 자체 발탁을 요구할 거란 관측이 지배적이다. 이 부시장 자리가 시 자체에서 발생한 만큼 행안부와 협상에서 유리한 고지를 선점했다는 것.

이 시장 입장 역시 민선 8기 정책 기조와 발을 맞출 수 있는 내부 출신 인사를 기조실장에 앉혀 시정 동력을 이어갈 수 있다는 게 최대 장점으로 꼽힌다.

대전시의 기조실장 내부 발탁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공교롭게도 이택구 부시장은 자체 승진을 통해 고위공무원단으로 영전했다.

앞서 이 부시장은 지난 2015년 민선 6기(권선택 시정) 당시 3급 부이사관에서 기획관리실장(고위공무원단 나급)으로 자체 승진한 바 있다. 이후 중앙부처의 경험을 쌓은 이 부시장이 고향에 모든 행정력을 쏟고 떠나며 후배들에게 좋은 본보기를 남겼다는 평가다.

실제 시청 공직자들은 이 부시장의 명퇴를 은근히 반기며 내부 출신 기조실장 탄생을 기대하는 눈치다. 기조실장 자체 승진의 경우 연쇄 승진 요인이 발생하기 때문이다.  

시청 한 공직자는 “자체 승진이 이뤄질 경우 ‘혹시 나에게도 연쇄 승진 기회가 오지 않을까’ 하는 마음이 크다”며 "시에서 8년 만에 고위공무원단이 탄생할지 기대하는 직원들이 꽤 많다"고 전했다.

한편 이장우 시장은 인사 흉년이 예견됐던 올해 1월 1일자 정기인사를 앞두고 실장급(2급·이사관) 교육 파견 자리를 극적으로 마련해 활로를 뚫은 바 있다. 이번에도 지역 이익 극대화를 위해 정치력을 발휘할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