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시티FC, ‘이석규 데뷔골’에도 안산과 무승부
[충청뉴스 박동혁 기자] 천안시티FC(이하 천안)가 안산 그리너스 FC(이하 안산)를 홈으로 불러들여 리그 꼴찌 탈출을 위한 발판 마련에 도전했으나 승점 1점 획득에 그쳤다.
천안은 2일 천안종합운동장에서 열린 ‘2023 하나원큐 K리그2 30라운드' 안산과의 경기에서 1-1로 비겼다.
리그 최하위 13위인 천안은 그 바로 위 12위인 안산을 맞아 이석규의 프로 데뷔골로 먼저 앞서나갔으나, 후반에 리드를 지키지 못하고 동점골을 허용하며 무승부를 기록했다.
천안은 이날 타겟형 스트라이커가 없는 ’제로톱‘ 전술을 새롭게 선보였다. 모따를 선발 명단에서 빼고, 발 빠른 파울리뇨를 최전방에 배치한 3-4-3 카드를 들고나왔다. 이날 승리하지 못하면 남은 일정 동안 리그 최하위 탈출이 어려워 배수의 진을 펼친 것. 안산은 센터백 정재민을 최전방에 배치한 4-2-3-1 포메이션으로 맞섰다.
리그 최하위권에 머물고 있어 서로가 절박한 만큼 양 팀은 적극적으로 경기에 임하며 대등한 공방을 이어갔다.
그러던 중 전반 37분 안산 페널티박스 혼전 상황 속에 이석규가 시도한 왼발 슛이 골문 구석으로 들어가며 천안이 먼저 앞서나갔다.
이에 안산은 후반 시작과 초반에 선수 교체로 전술 변화를 시도하며 추격에 나섰고, 이는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 교체로 들어온 윤주태가 후반 13분 천안 진영을 파고들어 오른발로 가볍게 마무리하며 동점을 만들었다.
기세가 오른 안산은 전방부터 압박하며 천안을 거세게 몰아붙였다. 이에 천안은 신원호와 김창수를 투입했고, 이어 모따까지 투입하며 골 사냥에 나섰다.
후반 중반 들어 천안은 윤용호와 다미르까지 투입했으나 별다른 소득은 없었고, 안산 또한 전술의 변화를 가져가며 역전을 노렸으나 천안 김민준의 선방에 번번이 막혔다.
승리가 절실했던 양 팀은 경기 막판까지 골을 노렸지만, 결국 승점 1점씩 나눠 갖는 것으로 만족해야 했다.
경기 후 안산 임관식 감독은 “오늘 경기를 좋은 기회로 삼고 유연하게 가져가려 했지만, 예기치 않게 몇몇 선수들이 바뀌어 압박에 대응하지 못했다”며 “힘든 경기였지만, 후반 들어 역할을 잘 수행해 동점을 만들었다”고 총평했다.
그러면서 “끊임없이 좋은 경기를 할 순 없지만, 제가 추진하려 하는 전술적 이해도가 점점 나아지고 있는 것 같다”며 “천안에게 쫓기는 입장이지만, 감내하면서 앞설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천안 박남열 감독은 ”전반전에 승기를 잡았지만 후반까지 지키지 못했고, 승리하지 못해 아쉽다“며 ”선수들이 빠른 판단을 했으면 좋았겠지만, 최선을 다해 뭔가를 보여주려 하는 모습은 좋았다“고 평했다.
이날 새롭게 시도한 전술에 대해서는 ”(100점 만점에) 80점을 주고 싶다. 우리 팀의 새로운 옵션이 될 수도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이날 경기에서 프로 통산 데뷔골을 넣은 천안 이석규 선수는 ”제가 골을 넣은 것보다, 실점하며 승리하지 못한 것이 더 아쉽다“고 밝혔다.
이어 ”프로 무대를 경험해보니, 상대 수비수들의 신체적인 부분이 확실히 좋고, 판단이 빠른 것 같다“며 ”현재 팀이 어려운 상황이지만, 경기를 뛰려고 이 팀에 온 것이기 때문에 최대한 많은 경기를 소화하면서 승리를 챙기고 싶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