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교육청, 고 서이초 교사 추도 행사
[충청뉴스 최형순 기자] 세종시교육청은 4일 청사 1층에서 ‘故 서이초 교사 추도 및 세종교육공동체 회복의 날’을 가졌다.
이날 행사에는 최교진 교육감을 비롯한 교육청 직원, 교직원, 학부모, 시민 등 교육공동체가 모였다.
추도식은 최교진 교육감의 분향과 헌화를 시작으로 전체 묵념과 참석자 헌화, 교육감 추도사 순으로 진행됐다.
이어서 진행된 세종교육공동체 회복의 날은 교사, 교장, 학부모, 시민 등의 발언에 이어 세종교육주체의 다짐을 모은 ‘세종교육 다시 잇기 호소’ 낭독을 끝으로 마쳤다.
최교진 교육감은 추도사에서 “故 서이초 선생님의 명복을 빌며 미안함과 부끄러움과 책임을 통렬히 반성한다”라면서, “선생님께서 우리에게 남긴 정당하게 가르칠 권리, 제대로 배울 권리, 교육활동 보호라는 대명제의 해결을 위해 세종교육공동체가 함께 노력해 나가겠다”라고 말했다.
다음은 ’故 서이초 교사 추도 및 세종교육공동체 회복의 날’관련 호소문 전문이다.
세종교육 다시 잇기에 함께 해주십시오.
슬픔과 안타까움은 살아 있는 이들의 가슴에 깊은 상처로 새겨져 있습니다. 우리가 이토록 슬퍼하는 까닭은 아름다워야 할 삶을 스스로 마치신 선생님에게 한없이 미안하기 때문입니다. 우리가 이토록 안타까워하는 까닭은 그동안 교육 현장의 모순을 오롯이 개인이 감내하도록 내몬 뒤늦은 분노와 회한이 있기 때문입니다.
오늘도 선생님들은 이런 비극이 다시 일어나지 않기를, 공교육이 정상화되기를, 안전한 학교에서 가르치고 배울 수 있기를 피 끓는 심정으로 우리 사회를 향해 호소하고 있습니다.
이처럼 절절하고 애타게 부르짖는 것은 선생님들만의 문제가 아닙니다. 교사가 무너지면 학생이 무너지고, 학생이 무너지면 교실이 무너지고, 교실이 무너지면 학교가 무너지고, 학교가 무너지면 사회공동체가 무너지는 끔찍한 결과가 기다리고 있기 때문입니다.
칠흑 같은 어둠 속에서 한 줄기 빛을 찾습니다. 모든 교육주체들이 세종교육 다시 잇기에 함께 해주십시오. 비록 실낱같은 빛이지만, 연대와 협력의 빛이 하나둘 더해져 씨실과 날실처럼 촘촘하게 짜인다면 건강한 세종교육공동체를 따스하게 감쌀 수 있을 것입니다.
이에 세종교육의 주체가 다음과 같이 동참해주실 것을 부탁드립니다.
∙ 하나, 교사는 호소합니다. 교육은 무엇인가, 교사는 누구인가 끊임없이 묻고 답하면서 학생만을 바라보며 학생의 올바른 성장을 위해 열과 성을 다할 수 있도록 함께 해주십시오.
∙ 하나, 교장은 호소합니다. 교육의 공적 책무를 다하려는 선생님들의 노력을 지지하면서, 교육주체가 더불어 성장하는 학교를 일구어 갈 수 있도록 함께 해주십시오.
∙ 하나, 학부모는 호소합니다. 내 아이를 넘어 우리 아이들이 안전한 교육환경에서 생활할 수 있도록 가정과 학교가 서로 믿고 존중하는 공동체를 만들어 갈 수 있게 함께 해주십시오.
∙ 하나, 시민은 호소합니다. 교사와 학부모 학생이 신뢰를 바탕으로 정상적인 학교교육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지역사회가 든든한 울타리 역할을 할 수 있게 함께 해주십시오.
∙ 하나, 교육청은 호소합니다. 교육주체들의 견고한 관계 위에 정당하게 가르칠 권리, 제대로 배울 수 있는 권리를 함께 지키고 존중할 수 있도록 교육활동 중심의 세종교육을 만들어 나가는데 함께 해주십시오.
2023년 9월 4일
세종교육주체 모두의 마음을 이어 호소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