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시 절대농지 위 태양광 설치에 마을 주민 '뿔나'

2023-09-07     권상재 기자

[충청뉴스 권상재 기자] 충남 천안시 광덕면 무학2리 쌍령마을에 토지주와 업체가 태양광 시설 설치를 추진해 마을 주민들이 골머리를 썩고 있다.

7일 마을 주민 A씨에 따르면 “8월 초 쌍령 1길 초입에 절대농지를 훼손하고 태양광 시설을 설치하기 위한 공사가 시작됐다”고 운을 뗏다.

이어 “주민들이 모여 마을 운영위원회를 열어 태양광 설치 반대 의견을 모았고, 관련 민원을 천안시에 제출하기도 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토지주와 업체는 함께 태양광 설치를 강행한다는 입장이다. 이에 마을 주민들과 마찰이 빚어지고 있다.

마을 주민 A씨는 “해당 업체는 우선 버섯재배사로 허가를 받은 뒤 그 위에 태양광을 설치하는 편법을 쓰고 있다”며 “이런 편법이 계속 된다면 앞으로 식량안보를 담당하고 있는 절대농지조차 태양광 모듈로 뒤덮일 것”이라고 한탄했다.

또한 “유홍준 교수는 ‘나의 문화유산 답사기’를 통해 우리나라는 전 국토가 박물관‘ 이라는 사실을 실가마할 수 있는 마을이다. 우리 마을은 인문학적으로 가치가 뛰어나다”며 “태양광이 설치되면 쌍령마을의 아름다운 정서와 인문학적 가치는 완전히 훼손될 것”이라고 울분을 토했다.

이에 천안시 허가과 관계자는 “태양광 관련 업무의 경우 사안에 따라 여러 부서가 담당하게 된다”며 “(다만)버섯재배사 위에 태양광을 설치하는 것은 농지법 저촉 사안은 아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