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국대, ‘열하일기’서 빠진 ‘연행음청(곤)’ 공개
‘열하일기’에 수록되지 않은 43일간 기록
2023-09-08 박동혁 기자
[충청뉴스 박동혁 기자] 단국대학교가 조선 후기 실학자 겸 소설가인 연암 박지원의 ‘열하일기’에 수록되지 않은 43일간의 청나라 연행 일정이 기록된 ‘연행음청(곤)’을 공개했다.
단국대 석주선기념박물관은 8일 죽전캠퍼스 국제관에서 학술대회를 열고 박지원의 친필 초고본인 ‘연행음청(곤)’을 비롯해 열하일기 초고본 계열의 이본(異本)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단국대에 따르면 ‘연행음청(곤)’은 박지원이 연행에서 돌아와 정리한 친필본이다. 현전하는 열하일기 최초의 모습이며, 열하일기의 형성 과정을 보여주는 문헌으로 평가된다.
기존 학계에서 열하일기에 대한 다양한 이본 연구가 있었지만, 지금까지 연행 원자료가 나타난 적은 없었다.
‘연행음청(곤)’은 연행 일정을 중심으로 표지를 포함해 22장으로 구성됐고, 표지는 ‘연암산방(燕巖山房)’이라고 인쇄된 연암의 개인 원고지를 사용했다. ‘연행음청(곤)’에는 1780년 5월 10일부터 7월 30일까지 총 79일간의 일정이 기록돼있다.
기존 열하일기에는 5월 10일부터 6월 23일까지 43일간의 기록이 빠져있으나, ‘연행음청(곤)’을 통해 빠진 부분을 보완할 수 있게 됐다.
이종수 석주선기념박물관장은 “열하일기 최초의 모습인 ‘연행음청(곤)’을 학계에 개방해 연암의 문예성과 실학 연구에 도움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