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선 누가 뛰나 충남 천안] 여당 인사 의석 꿰찰까?
천안갑, ‘리턴매치’ 주목 천안을, ‘3파전’ 관심 천안병, 다수정객 몰려
[충청뉴스 박동혁 기자] 충남 천안에서는 지난 21대 선거에서 3석 모두 더불어민주당이 휩쓴 가운데 여당인 국민의힘이 내년 4월 치러지는 22대 국회의원 선거에서 의석을 꿰찰 수 있을지 이목이 쏠리고 있다.
박완주 국회의원(천안을)이 지난해 불미스러운 일로 당에서 제명돼 현재는 민주당이 3석 중 2석을 차지하고 있다.
천안을 지역구가 선거구 획정 기준 불부합 선거구로 지정돼 천안지역 선거구 조정이 불가피함에 따라 새로 획정될 선거구를 주시하며 내년 총선에 뛰어들 예비 후보들이 국회 입성을 노리고 있다.
천안갑 ‘리턴매치’ 주목
충남도의 ‘정치 1번지’라 불리는 천안갑 선거구에서는 지난 21대 선거의 리턴매치가 펼쳐질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지역 정가에서 재선 도전이 기정사실화된 더불어민주당 문진석 의원과 국민의힘 신범철 국방부 차관이 각 당내에서 유력한 후보로 거론되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선거에서 두 인사가 맞붙은 결과 1,328표(1.4%) 차 근소한 차이로 문 의원이 배지를 달았다.
문 의원은 현재 지역구 역점사업을 위한 예산 확보를 위해 몰두하고 있고, 최근에는 ‘찾아가는 의정보고회’를 펼치며 텃밭을 공고히 다지고 있다.
신 차관은 윤석열 정부 출범 후 국방부 차관에 임명되며 인지도를 끌어올렸다. 국정감사 등 주요 업무를 마치고 올해 하반기 지역에 내려올 것이라는 게 주변의 전언이다.
장·차관급 인사들이 지역구에 출마하기 위해서는 총선이 치러지는 내년 4월 10일의 90일 전인 1월 11일까지 사직하면 된다.
국민의힘에서는 작년 지방선거에서 충남도지사 출마 선언을 했으나 경선의 문턱을 넘지 못한 박찬우 전 행정안전부 차관의 이름도 거론되고 있으나, 박 전 차관은 올해 말까지 상황을 지켜보겠다는 입장이다.
천안을 ‘3파전’ 관심
천안을 지역구는 현역 의원인 무소속 박완주 의원의 출마 여부에 따라 대진표가 확정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 19~21대 선거에서 승리하며 3선 고지에 오른 박 의원은 지난해 불미스러운 일로 더불어민주당에서 제명당해 현재 무소속 신분으로 바닥세를 다지고 있다.
박 의원이 무소속 신분으로 4선에 도전하게 되면 민주당, 국민의힘 후보와의 3파전이 예상된다.
지역 정가에서는 민주당 양승조 전 충남지사가 정치적 재기를 위해 천안을 지역구에 출사표를 던질 가능성이 높은 가운데, 3파전이 진행되면 박 의원의 과거 친정이었던 민주당 지지자들의 ‘세 분열’로 인해 민주당 측이 큰 타격을 입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여기에 민주당에서는 이규희 천안을 지역위원장이 출격 의사를 내비친 가운데 김영수 더불어민주당 충남도당 청년위원장, 박기일 충남도당 대변인, 오인철 충남도의원도 등판을 예고하고 있다.
국민의힘에서는 강골 검사 출신 이정만 천안을 당협위원장이 지역 내에서 왕성한 활동을 펼치며 지지세 확산에 나서고 있다. 이 위원장은 크고 작은 행사에 꾸준히 얼굴을 알리며 출마 준비에 열을 올리고 있다.
여기에 천안 출신인 정황근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의 출마 가능성도 계속해서 언급되고 있다.
천안병, 야당 다수정객 몰려
천안병 지역구에서는 현역 의원인 더불어민주당 이정문 의원의 재출마가 확실시된 가운데 민주당 예비주자들이 몰리고 있다.
지난 지방선거에 천안시장 예비후보로 출마했던 장기수 전 민주당 충남도당 정무실장과 김연 전 충남도의원, 박남주 전 천안시의원이 출격 의사를 내비쳤다.
친명계 인사로 통하는 장기수 전 정무실장은 현재 지역구 내에서 왕성하게 지역 민심을 훑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연 전 도의원과 박남주 전 시의원도 다른 지역구의 상황을 지켜보며 조심스레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이들은 출마 시 여성 가점(25%) 프리미엄이 붙지만, 현역 이정문 의원의 벽을 넘기에는 부족하다는 시각이 비등하다.
이 의원은 임기 중 각종 지역구 행사를 부지런히 다니는 것은 물론 한 달에 한 번씩 ‘민원소통의 날’을 개최해 지역민들의 의견을 적극적으로 수렴하는 등 활발한 의정활동으로 입지를 탄탄히 다지고 있다.
국민의힘에서는 이창수 천안병 당협위원장이 3전 4기에 나설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이정문 의원과 맞붙게 되면 지난 21대 선거에 이어 리턴매치가 펼쳐지게 된다.
이 위원장은 병 지역에서 수년째 터줏대감 역할을 하고 있으며, 최근 중앙당의 인권위원장에도 발탁되며 덩치를 키우고 있다.
앞서 2016년 20대 총선, 2018년 재보궐선거, 2020년 21대 총선에서 모두 2위에 그치며 고배를 마신 바 있는 이 위원장은 내년 총선을 겨냥해 지역 곳곳을 누비며 절치부심하고 있다.
신진영 대통령실 행정관의 행보에도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국회의원 보좌관, 천안을 당협위원장, 천안시청 정책관 등을 거쳐 올해 대통령실에 합류한 신 행정관은 빠르면 11월 중 복귀해 본격적인 총선 채비에 나설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