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TRI, 사물인터넷·스마트시티 국제표준화 선도
[충청뉴스 이성현 기자] 국내 연구진이 최근 초연결 사회의 도래와 함께 크게 각광받고 있는 사물인터넷(IoT) 기술과 스마트시티 분야 관련 국제표준화회의에서 역대 최고의 성과를 내 주목된다.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은 지난 13일부터 22일까지 탄자니아 아루샤에서 개최된 ITU-T 사물인터넷 및 스마트시티 연구반(SG20) 국제회의에서 연구진이 주도적으로 개발한 기술 13건이 표준 승인되었고 4건이 신규 표준화 과제로 채택되는 역대 최대의 성과를 거뒀다고 밝혔다.
연구반(SG20)은 사물인터넷 및 스마트시티 응용 및 서비스에 대한 국제표준을 총괄하는 연구반이다. 지난해 3월 ETRI 김형준 박사가 의장으로 선출된 바 있다.
이번 회의에는 전 세계 47개국에서 400여 명의 전문가들이 참석해 국제표준 개발을 위한 열띤 논의가 있었다.
ETRI는 대한민국 대표단 수석대표인 김형준 박사를 포함해 총 11명의 표준전문가가 참여해 ITU-T 차기 연구회기(`25~`28)의 SG20 활동 방향 및 디지털 트윈, 스마트시티, 스마트 농업 등 주요 이슈에 대한 표준화 논의를 주도했다.
ETRI는 연구진 주도로 개발한 ▲스마트시티를 위한 디지털 트윈 연합 ▲배달로봇 연동 요구사항 등 총 10건의 표준이 사전 채택됐다. 이와 함께 1건의 표준, 1건의 부속서 및 1건의 기술문서도 최종 승인됐다.
특히 ▲배달로봇 연동 참조구조 ▲이종 IoT 환경에서 서비스연동을 위한 디바이스 탐색 및 관리 프레임워크 등 4건의 신규 표준화 과제가 채택되는 성과를 거뒀다.
ETRI는 표준으로 사전 채택이 된‘스마트시티를 위한 디지털 트윈 연합 표준’이 스마트시티에서 활용되는 교통·환경·의료 등 다양한 디지털 트윈 간 데이터와 기능을 공유하는 연합을 통해 신규 서비스 창출의 기반을 제공함으로써 표준으로 향후 활용 가능성이 크게 기대된다고 밝혔다.
또 연구진의 사물인터넷 기기 카메라 감지 정보 메타데이터 표준이 최종 승인됨으로써 사물인터넷 응용 프로그램과 서비스 간 글로벌 상호 운용성 확보 기반을 마련했다는 평가다.
아울러 ETRI는 차기 연구회기에 SG20 연구반에서 디지털 트윈을 포함한 스마트시티 플랫폼 표준화를 전담하기 위한 신규 연구 과제를 신설할 것을 제안했다. 이로써, ITU-T 차기 연구 회기의 SG20 구조 조정 방향 수립을 통한 주도권 확보 기반을 마련했다.
이번 회의에서는 메타버스 포커스그룹(FG-MV)과 연계해 FG-MV의 활동과 전망을 소개하는 특별 세션 및 스마트시티의 기능을 메타버스 상에서 제공하는 서비스인 ‘시티버스(CitiVerse)’ 포럼 행사를 통해 SG20의 향후 활동 방향을 제안하고 ITU-T 내 그룹 간 협력 방안을 모색하는 자리도 가졌다.
ITU-T SG20 국제의장이자 한국대표단 수석대표인 ETRI 김형준 박사는“스마트시티에 대한 국제적인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현 상황에서 한국이 주도적으로 개발한 기술을 국제표준으로 제정하는 것은 디지털 전환 시대를 선도할 좋은 기회”라고 밝혔다.
ETRI는 이번 국제표준화 성과를 바탕으로 산·학·연이 ICT 주요 기술 분야의 세계시장 주도권을 확보할 수 있도록 국제표준화 활동이 더욱 활성화될 수 있도록 노력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