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선 누가 뛰나 충남 서산·태안] 오랜 숙적 다시 격돌?

성일종 형제에게 계속 고배 마신 조한기 이번엔? 후쿠시마 오염수 이슈 변수 작용

2023-10-03     김정식 기자
(왼쪽부터)

[충청뉴스 김정식 기자] 충남 서산·태안은 3선 도전하는 국민의힘 성일종 국회의원과 문재인 정부에서 청와대에 입성한 민주당 조한기 전 청와대 1부속실장이 다시 맞붙을 것으로 예상된다.

성일종 의원과 조한기 전 실장의 악연은 오래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조 실장은 19대 총선에서 성 의원의 형인 자유선진당 故 성완종 의원과 경쟁해 3위라는 초라한 성적으로 국회의원 첫 고배를 마신다.

이후 성완종 국회의원의 의원직 상실(공직선거법 위반)로 치러진 2014년 상반기 재보궐선거에서 새누리당 김제식 의원에게 두 번째 고배를 마셨다.

이어 맏형 성완종에 대한 재평가와 명예회복을 하겠다는 이유로 20대 총선에 참여한 성일종 의원에게 1.8%p 차이로 또다시 고배를 마신다. 21대 총선에는 큰 표 차이로 낙선했다.

22대 총선은 그의 다섯 번째 국회의원 도전이다.

조 실장은 이미경 국회의원 보좌관을 거쳐 참여정부 시절 정동채 문화관광부 장관의 정책보좌관에 이어 한명숙 국무총리의 의전비서관을 역임한 바 있다. 사람사는세상 노무현재단 기획위원도 역임했다. 민주당 내에서는 상당한 인지도가 있다.

또한 최근 ‘후쿠히마 오염수 방류’ 이슈 때 단식투쟁을 한 조 실장에게 박광온 전 민주당 원내대표와 지도부가 직접 내려와 응원했다. 이때 젊은 어업인들에게 큰 호응도 받았다.

특히, 성일종 형제에게 계속 ‘낙선’이라는 고배를 마신 그는 사활을 걸고 이번 22대 총선을 준비하고 있다.

성일종 의원도 반격에 철저한 준비를 하고 있다.

최근 성 의원은 ‘서산정책특보’ 30명을 위촉했다. 이는 내년 총선을 위해 밑그림을 그리고 있다는 것으로 평가된다.

특히, 보통 3선 의원이 맡는 정책위의장 자리에 2선인 성일종 의원을 임명한 것은 국민의힘 당내에서도 이례적인 인사로 평가받고 있다. 윤석열 정부 첫해의 여당 정책위의장을 맡은 것도 큰 의미가 있다.

최근 국방위원회 국민의힘 간사로 선임된 그는 국방장관 청문회와 국정감사를 앞두고 있어 당에서도 기대가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성 의원이 중요 공약 중에 ‘서산의료원 심뇌혈관센터 개소’로 인해 서울대병원 의사들이 진료할 수 있게 된 것은 큰 치적으로 불리고 있다.

하지만, 성일종 의원의 ‘후쿠시마 오염수’ 이슈에 대해 서산·태안 지역민에 대한 대처가 적절치 않아 발목을 잡을 것이라고 지역 정가의 부적절한 평가도 있다.

국민의힘 ‘우리바다살리기TF’ 위원장을 맡은 그는 중앙정치 바닥에서 현란하게 싸웠지만, 정작 어업인이 많은 서산·태안 주민들에게 내려와 제대로 된 설명조차 없어 상당한 불만과 배신감을 남겼다.

특히 젊은 어업인들 불만이 극한까지 고조된 상황에서 젊은 층과 소통하고 ‘후쿠시마 오염수’ 반대 입장을 고수하는 조한기 실장의 행보가 이번 총선에 변수가 될 수도 있다.

또한, 글로벌 이슈인 ‘탄소중립’과 관련 태안 석탄화력발전소 조기 폐쇄에 대한 어떠한 강구책이 있는지도 이번 총선의 볼거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