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선 누가 뛰나 충남 당진] 사실상 대진표 만들어진 당진... '기싸움 시작'
사면복권으로 만들어진 대진표 벌써부터 네거티브?
[충청뉴스 김정식 기자] 당진은 별다른 이슈가 없으면, 현역 더불어민주당 어기구 의원과 국민의힘 정용선 당진시 당협위원장이 격돌한다. 정 위원장의 사면복권으로 사실상 대진표가 만들어 진 것.
먼저 어기구 의원은 순천향대학교 재학 중에 총학생회장을 역임했으며, 2011년 민주당 정책위원회 부의장으로 임명돼 정치에 입문했다. 민주당이 민주통합당으로 당명이 변경되고 나서도 정책위원회 부의장을 역임했다.
19대 총선에서 민주통합당 후보로 첫 선거에 나섰지만, 새누리당 김동완에게 밀려 낙선했다. 이어 20대 총선에서 다시 김동완 국회의원과 만나 설욕해 국회에 입성했다. 21대 총선에서 재선에 성공했다.
하지만, 21대 총선은 미래통합당 공천 경쟁에서 밀린 정용선 위원장이 무소속으로 나와 18.96%p의 득표율을 올려 어기구 의원의 간담을 서늘케 했다.
정용선 위원장은 경찰 출신으로 이명박 정부 시절 국가정보원·국방부 여론조작 사건에 연루돼 검찰에 직권남용으로 기소됐었다. 이후 1심에서 징역 8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고 항소해 2심에서 징역 6개월에 집행유예 1년이 선고됐지만, 상고를 포기해 형이 확정됐다.
형 확정으로 22대 총선이 불투명해진 정 위원장은 지난 8월 15일 광복절 특사 대상에 포함돼 사면복권됐다.
정 위원장의 사면으로 두 거물의 대진이 기정 사실화 되면서 당진시 총선은 새로운 국면을 맞이하게 됐다.
먼저 칼날을 겨눈 사람은 어기구 의원이다. 지난 8월 26일 어 의원이 충남도의원, 당진시의원, 기관·단체장들이 모여있는 공개장소에서 정용선 위원장에게 막말했다.
이에 국민의힘 당진 당원들은 어기구 의원에게 공개 사과를 요구하고 나서자, 어 의원측은 민주당 당원 카톡방에 올라온 자신의 비난글을 정 위원장에게 따지는 과정에서 서로 고성과 반말이 오고 간 것이라며 오히려 정 위원장이 사과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국민의힘 충남도당도 지원사격을 했다. '이재명 대표 체포동의안 투표용지 인증'한 어기구 의원에게 대국민 사과를 요구한 것.
이처럼 서로의 비난이 심해지자 지역주민들의 피로감은 높아지고 있다.
공약과 지역 발전을 위해도 부족한데, 선거 전부터 네거티브만 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의 시각도 나온다.
당진시는 ‘수소도시’, ‘제2서해대교’, ‘간척지 개발’, ‘석탄화력발전소 폐쇄’ 등 주요 현안이 첩첩산중으로 쌓여있는 가운데 무작정 서로의 ‘비난’이 아닌 현안 처리에 대한 당진시민들의 기대감을 충족 시켜줄 정치인이 필요한 상황이다.
이번 당진시 총선은 ‘비난’이 아닌 ‘현안’이 변수로 작용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