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선 누가 뛰나 충남 아산] 현역 아성 도전자 누구?
아산갑, ‘3번째 리턴매치’ 이목 아산을, 국힘 ‘인물난’
[충청뉴스 박동혁 기자] 박경귀 아산시장이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재판 중인 뒤숭숭한 분위기 속에 아산갑에서는 현역 의원에게 도전장을 내밀 주자들이 수면 위로 떠오르고 있으나, 아산을에서는 마땅한 후보군이 나오지 않고 있다.
아산갑 ‘3번째 리턴매치’ 이목
아산갑 지역구에서는 전·현직 의원 간 3번째 리턴매치가 펼쳐질지 이목이 쏠리고 있다.
무려 5선 금자탑을 앞둔 국민의힘 이명수 의원이 버티고 있는 가운데 복기왕 민주당 충남도당 위원장이 설욕전을 위해 칼을 갈고 있다.
두 인사는 지난 17대, 21대 선거에서 맞붙은 경력이 있다. 17대에서는 복 위원장이, 21대에서는 이 의원이 승리를 맛봤다. 21대 선거에서는 초접전 끝에 564표(0.73%) 차이로 이 의원이 복 위원장을 겨우 따돌렸다.
나란히 1승씩 거둔 상황에서 내년 총선에서도 이 의원과 복 위원장이 맞붙어 3번째 대결이 펼쳐질지 주목된다.
이 의원은 5선 고지 달성을 위해 왕성하게 지역 곳곳을 누비며 표밭을 다지고 있으며, 천안·아산 지역의 유일한 여당 의원이라는 점에서 보수층 지지자들의 기대감을 받고 있다는 평이다. 이번 총선을 통해 국회의장단 진입을 노릴 것이란 전망도 나오고 있다.
이와 함께 국민의힘에서는 김영석 전 해양수산부 장관과 이건영 아산시민포럼 대표가 출격 채비에 나섰다.
선출직에 처음 도전하는 김영석 전 장관은 현재 충청남도 베이밸리 추진단장과 이순신리더십연구회 충남아카데미 원장을 맡고 있으며, 김태흠 충남지사와의 관계와 지역민의 신망 등으로 몸집을 키우고 있다.
이건영 대표는 올해 이순신마라톤조직위원장을 맡아 지난 5월 열린 ‘이순신 백의종군길 마라톤대회’를 성공시킨 바 있으며, 지난 19~20대 선거 출마 경험으로 인적 네트워크를 넓히고 있다.
김 전 장관과 이 대표는 각종 지역 행사에 참여하며 지역민들과의 접촉을 강화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두 인사가 도전장을 내밀며 당내 경선은 피할 수 없게 됐지만, 이명수 의원의 입지가 워낙 공고해 쉽지 않은 도전이라는 게 지역 정가 분위기다.
직전 선거에서 석패하며 아쉬움을 남긴 복 위원장은 청와대 정무 비서관과 국회의장 비서실장으로 복귀하며 지역 활동을 활발히 전개했으며, 민주당 충남도당 위원장을 맡아 보폭을 넓히고 있다.
당내에서는 도전장을 내는 인사가 전무해 ‘출혈’ 없이 본선 무대에 오를 것으로 전망된다.
아산을 국민의힘 ‘인물난’
아산을 지역구에서는 3선 중진 도약에 나서는 더불어민주당 강훈식 의원이 활발한 행보에 나서고 있는 가운데 국민의힘에서는 이에 맞설 영향력 있는 인사가 없어 ‘인물난’에 허덕이고 있다.
전만권 국민의힘 아산을 당협위원장이 아산시장 보궐선거와 총선을 저울질하고 있다고 하마평에 오르내리던 중 시장 선거로 방향을 튼 것으로 보여지기 때문이다.
그간 지역 정가에서는 전만권 위원장이 출마 채비에 나설 것으로 점쳐졌다. 당협위원장은 당원 명부를 갖고 있어 총선 공천 경쟁에서 상대적으로 유리한 위치에 설 수 있어서다.
그러나 공직선거법 위반으로 재판 중인 현 박경귀 아산시장이 지난달 항소심에서도 1,500만 원의 원심이 유지되며 직 상실 가능성이 커짐에 따라 총선보다는 시장 선거에 무게를 두고 있다는 후문이다.
지난해 지방선거에서 박경귀 시장에게 경선 패배 후 한국섬진흥원 부원장으로 임명돼 후일을 도모하다 지난달 아산을 조직위원장에 낙점된 전 위원장은 아직까지는 말을 아끼는 스탠스다.
토목 8급 공채로 공직에 입문해 행정안전부의 주요 요직을 거친 후 천안시 부시장을 역임한 전 위원장은 주변에서도 정치보다는 행정이 더 어울린다는 평이다.
여기에 국민의힘에서는 김길년 아산발전연구소장과 황종헌 국토앤도시공간연구소 대표 등도 후보군으로 언급됐으나, 현재까지 별다른 움직임은 보이지 않고 있다.
이 때문에 중앙당 차원에서 새 인물을 출격시켜 강훈식 의원의 대항마로 내세울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정치권 일각에서는 검찰 출신 인사가 내려온다는 전망도 조심스럽게 나오고 있다.
무게감 있는 후보가 거론되지 않고 있는 만큼 중앙당에서의 ‘내리꽂기’ 식 전략공천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어 전체적인 선거 판세가 ‘시계제로’인 상황이다.
진보 진영의 대표적인 '실력파 전략통'으로 분류되는 강훈식 의원은 지역 일정 소화에 많은 시간을 할애하며 내년 총선에 대비하고 있다.
현역 프리미엄을 안고 있으며, 지난해 전당대회에서 당 대표에 도전해 최종 3인에 포함되며 차기 당권주자로 체급이 올라갔다.
당 대표 도전 이후 민주당 내 최대 의원모임인 ‘더좋은미래’ 대표를 맡게 됐으며, 작년 11월 국회 정식 연구단체인 스타트업 연구모임 ‘유니콘팜’을 출범시켰고, 2018년부터 ‘정책제안·민원의 날’을 운영하며 지역민들과의 스킨십을 강화하고 있다.
국민의힘의 후보난에 강 의원이 독주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중앙당 차원에서의 새 인물론 등판설도 제기되고 있어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