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선 누가 뛰나 대전 서구갑] '최대 주주' 박병석 거취 촉각

국힘 조수연 VS 김경석 경선 가나 민주 박 의원 후계 구도 불투명...각자도생 움직임

2023-09-29     김용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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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청뉴스 김용우 기자] 대전 서구갑 지역구는 더불어민주당 박병석 의원의 7선 도전 등 거취 문제가 최대 관심사로 부각되고 있다. 박 의원은 지난 2000년 16대 총선부터 내리 6선을 기록한 뒤 21대 전반기 국회의장을 지낸 서구갑의 최대 주주로 차기 행보에 이목이 쏠린다.   

박 의원 본인은 출마와 관련된 공식 입장은 내놓지 않고 있어 여전히 예측만 난무하고 있는 상황이지만 ‘국회의장-불출마’ 관례를 깨고 7선 도전에 나설 가능성은 희박하다는 게 정치권의 보편적 시각이다.

7선에 도전할 경우 오히려 당 전체와 대전 선거판에 '대형 리스크'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아 어떤 방식으로든 중앙당의 개입 여지가 다분하다는 것.

민주당 내부에선 박 의원이 조기 용퇴 선언 이후 내년 총선 대전 선거대책본부장 또는 고문 등을 맡아 중도층 외연 확장을 견인하는 그림을 내심 기대하는 눈치다.

이런 가운데 민주당 입지자들은 박 의원의 거취에 촉각을 세우며 정중동 행보를 보이고 있다. 

우선 장종태 전 서구청장이 탄탄한 인지도를 내세우며 조용히 출마를 준비 중이다. 다만 지난해 지방선거 당시 서구청장 리턴 출마 논란으로 돌아선 유권자들의 민심 회복과 적지 않은 나이가 공천 과정에서 걸림돌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박 의원을 오랫동안 지근거리에서 보좌했던 이용수 전 국회의장 정책수석비서관도 워밍업에 나선 모습이다. 이 전 비서관은 최근 자신의 SNS에 입당원서 등을 게시하며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다.

청와대 행정관 출신인 전병덕 변호사(민주당 법률위원회 부위원장)도 후보군으로 거론되고 있다. 그는 대장동 재판에서 유동규 씨의 변호인으로 유명세를 탄 뒤 최근 검찰개혁 관련 책을 출판했다. 다만 지난 21대 총선에서 중구 예비후보로 경선에 나선 이력이 있어 황운하 의원의 사법 처리 등 정치적 환경 변화에 따라 유동적일 것으로 예상된다.

이와 함께 이영선 대전시당 법률지원단장과 유지곤 시당 사회공헌특별위원장 등도 하마평에 오르고 있다. 이처럼 민주당 내 포스트 박병석을 노리는 입지자들이 즐비한 데는 아직 박 의원이 후계 작업에 나서지 않아 각자도생 전략을 펴는 것으로 해석이 가능하다.

국민의힘은 24년간 장기 집권을 이어온 민주당 아성을 깨기 위한 후보로 누가 낙점될 지 주목된다.

먼저 검사 출신 변호사인 조수연 대전 서구갑 당협위원장이 부지런히 표밭을 갈고 있다. 지난 2021년 1월 당협위원장에 선출된 이후 조직 강화에 공을 들였고, 지역구 행사 참석은 물론 거리 인사 등으로 인지도가 상승, 주가를 끌어올리고 있는 모습이다. 

특히 조 위원장은 자당 서구청장과 서구갑 광역·기초의원 등 든든한 우군을 확보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그러나 지난 8월 서구갑 서구의원 3명이 당론에 반하는 의정활동으로 징계 처분을 받은 게 마이너스 요소다. 당협 사령탑인 조 위원장의 리더십에도 흠집이 난 것.

지난 지방선거 때 국민의힘 서구청장 경선에서 고배를 마신 김경석 전 서구의원도 물밑에서 출마 준비에 나서는 모습이다.

김 전 의원은 대전시당 대변인 직함의 현수막을 주요 거리에 게시하며 추석 밥상에 자신의 이름을 알리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지역 정치권에선 조 위원장과 김 전 의원 간 당내 대결 구도도 흥미롭게 전개될 것으로 보고 있다.

김 전 의원은 과거 서구갑 조직위원장 후보자 경선 당시 전·현직 구의원들의 지지선언 등을 이끌어내는 등 조수연 당협위원장 당선에 일등공신 역할을 한 인물이다.

'어제의 동지'격인 이들이 내년 총선 공천 티켓을 두고 벼랑 끝 승부를 벌일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