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선 누가 뛰나 대전 서구을] 박범계 대항마 누가 될까

국힘 양홍규 당협위원장, 신인 이택구 등 당내 거센 공천 경쟁 예고 민주 박범계 4선 가도 속 ‘3선 제한’ 변수

2023-09-30     김용우 기자
(왼쪽부터)국민의힘

[충청뉴스 김용우 기자] 대전 서구을 지역구는 더불어민주당 박범계 의원의 4선 성공 여부와 함께 박 의원 독주를 저지할 여당 후보로 누가 출격할 지가 핵심 포인트다.

우선 박 의원은 지역 내 탄탄한 지지기반을 바탕으로 4선을 노리고 있다. 당내에서도 대적할 수 있는 인물이 없어 무난하게 본선에 오를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다.

특히 검찰독재정치탄압대책위원장을 맡아 이재명 대표의 구속영장 청구와 체포동의안에 대해 부당함을 거듭 강조하며 당내 이미지가 상승하는 효과를 거둔 점은 호재다.

문재인 정부 마지막 법무부장관 재직 당시 추미애 전 법무부장관에 비해 '전투력이 약하다'는 당내 혹평에 시달렸던 그가 현재는 개딸(이재명 대표 강성지지층)의 전폭적인 지지를 얻고 있다. 

하지만 박 의원의 4선 가도에는 대내외적인 변수가 존재한다. 먼저 민주당 내에서 제기되는 ‘3선 제한’ 조항은 이 의원이 넘어야 할 산으로 꼽힌다. 

민주당 일각에서는 3선 이상 중진들의 험지 출마라는 혁신과제를 띄우고 있어 향후 중앙당 총선 기획단의 공천룰 밑그림에 이 같은 조항이 담길지 주목된다.

또 유권자들에게 3선 피로감 극복과 무당층 및 밑바닥 민심 관리 등이 풀어야 할 과제로 꼽힌다. 

반면 국민의힘에선 공천 경쟁에 나설 입지자들이 대거 몰리고 있다.

양홍규 서구을 당협위원장의 도전이 유력시 되고 있는 가운데 전직 서구의원, 변호사, 중량급 고위 공직자 출신 등도 도전장을 내밀며 공천 과정이 다소 복잡해질 전망이다.

먼저 양 위원장은 21대 총선에서 박 의원에게 석패한 뒤 설욕전을 준비해 온 만큼 리턴매치를 꿈꾸고 있다. 

그는 지난 1일 총선 입지자 가운데 처음으로 출판기념회를 열고 본격적인 세 결집에 시동을 걸었다. 사실상 본선 티켓을 거머쥐기 위한 전투모드로 전환한 셈이다. 

양 위원장은 지난 선거에 비해 인지도가 대폭 상승함과 동시에 지방선거에서 시·구의원들의 대거 당선으로 정치적 기반을 굳건히 다졌다는 게 강점이다. 
  
하지만 이장우 시장이 이끄는 민선 8기 시정을 뒷받침한 이택구 전 행정부시장의 거센 도전이 예고돼 공천권을 놓고 치열한 경쟁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이 전 부시장은 27일 퇴임과 동시에 국민의힘 간판으로 총선 출마 의사를 내비쳐 정계 입문을 예고했다.

이 전 부시장의 출마 지역구는 서구을로 굳어졌다. 그가 둔산동에서 오랫동안 거주했었고, 대전시청을 비롯한 주요 공공기관 대부분이 서구을 지역에 몰려있다는 점 등이 선택지의 배경이다. 

특히 이 전 부시장의 경우 공무원들의 표심 즉, 공심(公心)을 등에 업고, 정치 신인에 대한 기대감이 복합적으로 작용할 개연성이 높아 당내 ‘다크호스’로 부상할 가능성도 조심스레 고개를 든다. 

이와 함께 강노산 전 서구의원은 시청 인근에 미래경제도시대전발전연구회 정책연구소를 개소한 뒤 경선에 초점을 맞춘 행보에 나선 모습이다. 

2018년 지방선거 때 서구청장 출마 경험이 있는 조성천 변호사 역시 왕성한 SNS활동과 각종 모임에서 자신을 어필하는 등 강한 출마 의지를 보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