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눔과 기부문화 확산에 앞장서고 있는 '김향란' 주지

- 대한불교 태고종 오봉산 산신암의 원각보살, "노력하지 않고는 성공할 수 없다" - 30여 년 전부터 조치원읍 지역의 어려운 취약계층 지원에 앞장서 훈훈한 감동

2023-09-30     최형순 기자

[충청뉴스 최형순 기자] 김향란 주지는 충청뉴스와 인터뷰를 통해 첫 일성으로 “노력하지 않고는 성공할 수 없다”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작은 정성이지만 경제적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이웃들에게 조금이나 도움이 되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아울러 ”물가 인상 등의 어렵고 힘든 시기에 ‘향란 코너’를 이용하는 우리 이웃들이 행복한 추석 명절을 보냈으면 좋겠다”라고 축원했다.

대한불교 태고종 오봉산 산신암의 원각보살 김향란 주지는 30여 년 전부터 조치원읍 지역의 어려운 취약계층 지원에 앞장서 훈훈한 감동을 주고 있다.

연탄, 쌀 등 후원 물품 및 장학금, 경로잔치, 김장 나눔 등 사회봉사 활동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며, 지역 사회봉사 활동 및 나눔문화 확산에 기여해 시민들로부터 엄지척을 받고 있다.

2020년 6월부터는 세종시사회복지협의회 사회공헌센터(회장 김부유)를 통해 복지사각지대의 먹거리 안정을 위해 매달 200만 원 상당의 정기기부를 하는 등 사랑 나눔을 실천해 오고 있다.

그 결과 ‘21년 ‘제22회 사회복지의 날’ 대통령 표창, ‘22년 ‘제1회 세종특별자치시 사회공헌의 날 기념식’ 대상, ‘23년 제24회 사회복지의 날’ 세종시장상을 받았다.

또한 지난 1980년부터 현재까지 34년간 세종지역 곽보살(유기정 씨)과 기몽락 법사를 이은 3대째 맥을 이어오고 있어 향토 무형 문화유산 제66호 주당 풀이를 하고 있다.

다음은 지속적인 사회공헌활동을 통해 지역 내 나눔과 기부문화 확산에 앞장서고 있는 김향란 주지와 일문일답이다.

Q. 불교계에 발을 딛은 계기는?

법당을 운영하는지 40여 년 됐습니다. 원래 결혼하면서 시댁의 종교인 기독교에 몸담아 교회에 나가기 시작했습니다.

그러나 새벽기도에 나가 열심히 기도하고 교회 청소도 도맡아 했었습니다. 하지만 어느 날부터 몸이 너무 아팠고 배, 허리, 신장 등 9번의 수술도 했지만 낫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또 몸이 너무 아파 혼절함에 따라 교회의 목사님과 신도들이 집으로 기도를 해주러 왔었지만 알고 보니 신병이었습니다.

이를 목격한 목사는 우리 부부를 부르더니 “하나님 전에 벌을 받더라도 저를 독립시켜 주시겠다”라고 하였습니다.

이를 받아드려야 하나 고민이 많았습니다. 그러나 가족이 고통받는 모습을 볼 수 없어 결국 받아들이게 됐습니다.

이에 따라 2004년 대한불교 태고종으로 등록하고, 내가 유독 고집하던 충청도 고유의 굿 ‘넋 거리’를 계승·발전시키는 일도 혼신의 노력을 다하고 있습니다.

Q. 원인 모를 병으로 죽음의 문턱에서 되돌아 왔다는데?

내가 생사를 넘나들고 있을 때 꿈에서 너무너무 멋있는 관세음보살 부처님이 어마어마하신 분이 나를 보고 웃으면서 내려오더니 내 가슴으로 쑥 들어오셨습니다.

의식을 잃은 지 17일이 되던 날로 남편과 자식들은 울고 있었고. 동네 사람들은 장례를 치를 준비를 하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기적적으로 죽음의 문턱까지 갔다 오니 세상이 다 좋아 보였습니다.

재물을 얻게 되면 지난날 배고픈 시절을 잊지 않고 생각하면서 어려운 이웃을 틈틈이 도울 수 있는 여유까지 갖게 됐습니다.

항상 불우한 이웃을 돕고 싶은 마음이 있습니다. 날 믿고 오는 신도들을 위하고 나의 가족들을 위해서도 건강이 허락하는 한에서 뜻있는 곳에 계속해서 좋은 일을 할 것입니다.

Q. 지정된 향토 무형 문화유산 제66호 ‘주당 풀이’는?

신내림 굿을 받지 않고 꿈을 통해 신을 받아 중생구제에 나섰고, 그 과정에서 당대 최고의 무당 곽보살(유기정 씨)에게 굿을 전수받은 김종락 법사를 만나 본격적인 무속인의 삶을 살게 됐습니다.

그는 조선시대부터 내려오던 충청지역 고유의 굿으로 길 닦기를 비롯해 병굿, 미친 굿, 삼신굿, 안택굿 등을 전수받았고, 이와 같은 전통문화 유산의 소실을 방지하기 위해 후대 양성에도 심혈을 기울여왔습니다.

'주당 풀이'는 살풀이, 동토 잡기 등을 포함하는 치병 굿의 하나로 많은 사람들이 모이는 장소에서 병이 생긴 '주당이 든 사람'을 대상으로 행하여지는 굿입니다.

주당이 든 사람은 상가나 잔칫집 등에 다녀와서 갑자기 아프게 되면 주당 또는 살을 맞은 것이라고 여깁니다.

주당 풀이는 '치병(治病)굿'의 하나로 주당을 맞은 환자를 주술적으로 치료하는 민간 의료 행위로 흔히 '병굿'이라고 일컬어집니다.

이러한 살을 제거하기 위하여 무당이나 법사에 의해서 '살풀이'가 베풀어지기도 하고, 일반 가정에서는 속 신에 따른 각종의 민속적 처방, 곧 '뱅이(양밥)'로 대응하기도 합니다.

Q. 사회 취약계층 및 소외된 이웃을 돕는 활동하는 계기는?

집안이 어려웠습니다. 시아버님은 풍으로 쓰러지셨는데, 쓰러지기 전 재산도 모두 탕진해 집도 없었습니다.

사글세로 살면서 삼 년을 병시중을 들었고, 너무 가난해 읍사무소에서 배급도 타다 먹었습니다.

남편은 그때 당시 택시회사에 소속된 택시 기사였지만 생활을 유지 할 만한 경제적 여유가 없었습니다.

그렇게 가난하게 살다 보니 어려움을 잘 알고 있습니다. 이 일을 시작하면서부터 나보다 고생하고, 배가 고픈 사람들이 있다는 것도 알게 됐습니다.

풍족하여 도와주는 것이 아니라 내가 조금씩 쪼개서 도와주면 배는 채울 수 있다고 생각하였습니다. 그래서 40년째 불우이웃돕기를 하고 있습니다.

Q. 세종시민들에게 한 말씀?

세종시민들은 나 자신보다 남을 위해 사는 삶이 성공의 길이라는 것을 잊지 말길 바랍니다.

신도분들이나 상담을 해서 오시는 모든 분들한테 내 밥그릇은 따로 있습니다.

우리 인생은 옹달샘입니다. 비가 많이 와도 옹달샘은 그만큼 가물어도 그만큼입니다. 더 넘치게는 하지 말고 가물게도 하지 말아야 합니다.

물이 넘치면 다 헛되게 나가는 겁니다. 나쁘게 쓰는 돈이 많기 때문에 가난을 모면하는 못 모면한 사람들도 있습니다.

먼저 쓸 돈이 있고 나중에 쓸 돈이 있는데 생활을 반대로 하면 어렵게 됨을 깨달아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