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동영,4전5기 끝에 독도 입성

2006-05-01     편집국

열린우리당 정동영 의장이 결국 '외로운 섬' 독도를 방문하는 데 성공했다.

지난 2월부터 매달 시도했던 독도방문이 4전5기 끝에 5월의 첫날인 1일 성공을 거둔 셈이다.

정동영 의장은 지난 2월말과 3월초에 이어 4월초에도 독도방문 계획을 잡았지만 연거푸 날씨가 도와주지 않으면서(?) 그동안 네차례나 독도방문이 실패했었다.

실제로 독도주변의 강한 바람과 비 때문에 한해 평균 독도를 방문할 수 있는 날은 불과 45일 정도.

때문에 여당 내부에서는 정 의장과 독도의 악연(?) 얘기까지 나올 정도였지만 결국 정동영 의장의 '끈질긴' 시도가 '의미있는' 결실을 맺게 됐다.

더구나 정동영 의장이 독도방문을 시도했다 계속 무산되면서 정 의장의 정치행보와 맞물린 억측(?)까지 제기될 정도였지만 이날 독도에 발을 디디면서 정 의장으로서도 한시름 놓게 될 것으로 보인다.

정 의장의 한 핵심측근 인사는 정 의장의 독도방문 시도에 대한 지나친 정치적 확대해석과 관련해 "더도 덜도 없이 독도 현지주민,경비원들과 '약속'을 했던 만큼 그 약속을 지키기 위한 차원" 이라고 밝히고 있다.

그러나 정치권 안팎에서는 사학법과 관련해 노무현 대통령의 양보권고를 거부하고 '독자적인 마이웨이'를 선언한 정동영 의장이 '외로운 섬'- 독도에서 향후 자신의 정치행보와 관련해 이른바 "독도구상"을 했을 것이라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특히 올해 2월 당의장 선출 직후 '역사와의 대화' 프로그램 일환으로 추진해 온 정 의장의 이날 독도방문은 최근 일본의 독도EEZ 도발사태 이후인 만큼,정 의장은 강력한 대일 메시지를 통해 독도수호 의지도 분명히 했다.

정동영 의장은 이와 관련해 "독도문제는 단순한 영토의 문제가 아니라 역사의 문제"며,"국제분쟁지역으로 끌고 가려는 일본의 시도를 단호히 배격"해야 하고,"어떠한 희생을 치르더라도 국민의 손으로 반드시 독도를 수호해야 한다"는 '독도수호 3원칙'을 천명했다.

한편 정동영 의장은 이날 오전 헬기편으로 독도에 도착해 경비대원들과 오찬을 함께 했고,해경 함정편으로 울릉도로 이동해 해경.해군 관계자들을 격려했다.


CBS정치부 박종률 기자 nowhere@cb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