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운하, 김기현에 수도권 '정면승부' 제안
[충청뉴스 김용우 기자] 더불어민주당 황운하 의원(대전 중구)이 오랜 정치적 앙숙인 국민의힘 김기현 대표를 향해 정면승부를 제안했다.
황 의원은 2일 페이스북에 “김기현 대표! 고래고기 진실을 놓고 승부를 겨루자"며 이같이 밝혔다. 초선인 황 의원이 자신의 지역구를 포기하고 승부수를 던진 것인데 김 대표가 이를 받아들일지 주목된다.
황 의원은 "국민의힘 인요한 혁신위원장이 인지도가 높은 영남 지역 의원들이 내년 총선에서 서울 등 험지에 출마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며 "마침 김기현 대표의 수도권 출마론이 거론된다니 기회가 온 듯 하다"고 했다.
그는 "그가 수도권에 출마한다면 저 역시 지역구 주민들에게 용서를 구하고 당의 양해를 얻어 해당 지역구에서 제대로 승부를 겨루고 싶다"면서 "개인적 감정에 기반한 대결이 아니다. 고래고기의 진실에 대해 제대로 심판을 받고자 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다만 황 의원과 김 대표의 맞대결이 성사될 지는 미지수다. 황 의원에 대한 1심 재판 선고가 이달 말 예정돼 있는 만큼 김 대표가 피의자 또는 범죄자 프레임을 씌우며 그의 제안을 걷어차버릴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 나온다.
앞서 황 의원(전 울산지방경찰청장)과 김 대표(전 울산시장)는 지난 2018년 청와대 울산시장 선거개입 의혹 사건을 계기로 정치권의 대표적인 앙숙 관계다.
김기현 당시 울산시장은 시장 재선에 도전했지만 선거를 앞두고 형과 동생의 비위 의혹, 정치자금 등에 대한 경찰 수사를 받으면서 이미지가 실추돼 민주당 송철호 울산시장에게 패했다.
이후 김 대표는 청와대가 문재인 대통령의 30년 지기인 송 시장을 당선시키기 위해 자신의 측근에 대한 경찰 수사를 지시하고 선거에 개입했다고 폭로, 이를 전국적인 논란거리로 부각시켰다.
이 사건을 수사한 인물이 당시 울산경찰청장이었던 황 의원이다. 황 의원은 현재 공직선거법 위반 등 혐의로 1심 재판 선고를 앞두고 있다. 검찰은 지난 9월 황 의원에게 징역 5년을 구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