택시 기사님, 한 표 주세요

한나라당 후보자, 대중교통 이용 표심잡기

2006-05-02     김거수 기자

대전역 택시 승강장 앞에 한나라당 대전시당 소속 지방선거 출마자들이 총출동했다. 강창희 위원장을 비롯한 박성효 대전시장 후보, 5개 구청장 후보 및 시의원,구의원 후보 등 150여명이 2일 오전 택시 기사 표심잡기에 나섰다.

이날 '대중교통의 날' 행사를 통해 에너지 절약과 대중교통 활성화 캠페인을 펼치는 것으로 후보자들과 당원들이 택시를 승차하고 기사들의 마음을 잡자는 필승전략.

이날 150여명의 한나라당 후보들은 "대중교통을 이용하자" "에너지 절약을 실천하자" 등 구호를 외친 후 각자 택시를 타고 둔산동 박성효 대전시장 후보사무실로 이동했다.

이번 택시기사 표심잡기 행사에는 버스공영제 실시와 지하철 개통으로 택시업계가 커다란 어려움을 겪고 있는데 따른 전략과 과거선거에서 승리하기 위해서는 택시기사의 마음부터 잡아야 한다는 것이다.

강 위원장은 “여기까지 오는데 진땀뺐다” 며   박성효 후보까지 도착하자 당원들은 ‘에너지 절약’ ‘대중교통 이용’ 이적힌 피켓을 들고있어 지나가는 시민들의 눈길을 끌었다.

박성효 후보는 "최근 유가급등으로 어려워지고 있는 경제상황 속에서 그들이 갖고 있는 고통을 조금이라도 줄이고자 캠페인을 벌였다"며 "오늘 하루종일 대중교통을 이용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박 후보는 행사의 성격에 대해 "대전지역 택시업계가 워낙 어렵고 교통정체난이 심각하기 때문에 대중교통을 이용하자는 취지로 행사를 열었다"고 답변했다.

이를 지켜본 택시기사들의 반응은 싫지 않은듯 했다. 기사들은 "알다시피 지하철이 개통하면서 요즘 힘들다"며 "택시업계를 살려줄 것"을 호소했다.

한편 이런 정치 일정에 선수를 빼앗긴 타 정당은 심기가 불편한 반응을 보였다. 앞으로 표심잡기 위한 아이디어가 많이 나올 것으로 보인다.

   
▲ 한나라당 대중교통캠페인 전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