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시, 공무원 경조사비 많은 부담 느껴

1,249명 설문조사 결과 발표, 직장 내 경조사비 지출 67% 부담 느껴

2012-07-10     서지원

천안시청(시장 성무용) 공무원의 다수가 직장 내 경조사비 지출에 대하여 부담을 느끼는 것으로 나타났다.

천안시청 공무원직장협의회(회장 이종봉/이하 공직협)는 10일 소속 직원 1,249명이 응답한 경조문화 관련 설문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발표자료에 따르면 직장 내 경조사비 지출에 대하여 ▲매우 부담을 느낀다(13%) ▲대체로 부담을 느낀다(54%)로 전체 67%가 부담 된다는 의견을 보였다. 이는 ▲보통이다(30%) ▲부담을 느끼지 않는다(3%)에 비해 월등히 높아 많은 직원이 경조사비 지출에 대한 부담감을 느끼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본인과 자녀의 결혼 축의금으로 적정한 비용에 대한 질문에는 ▲3만원(62%)이 가장 많았고, 이어 ▲5만원(26%) ▲2만원(4%) ▲4만원(4%) ▲기타(4%) 순으로 조사됐으며, 본인과 배우자 부모의 조의금으로는 ▲3만원(63%) ▲5만원(26%) ▲4만원(4%) ▲기타(4%) ▲2만원(3%) 순으로 나와 역시 3만원 선이 가장 적당하다는 의견을 보였다.

특히, 애사 시 내부 전산망을 통한 공지 대상 범위로는 ▲본인과 배우자 부모(72%) ▲본인의 부모(17%) ▲본인과 배우자 부모, 조부모(11%)로 직계 부모뿐만 아니라 배우자 부모까지는 알려야 한다는 의견이 높았고,

경조사비 지출 이유를 묻는 질문에는 ▲상부상조의 미풍양속(50%) ▲원활한 관계를 유지하기 위해 (47%) ▲연락이 와서 체면 때문에(3%)등으로 응답했다. 이는 전반적으로 경조사에 대하여 전통적인 미풍양속과 조직생활의 관계유지를 위해 부담이 되지만 받아들이며, 경조사의 공지대상도 배우자까지 확대되는 분위기가 반영된 것으로 해석된다.

부담스러운 경조사 비용을 줄이기 위해 가장 효과적인 방법을 묻는 질문에는 ▲애경사는 필요한 지인에게만 알리기(44%) ▲경조사비 액수 줄이기(20%) ▲체면 때문에 하는 경조사 지출 문화 바꾸기(20%) ▲여러명이 소액을 모아 합동으로 경조사비 전달하기(8%) ▲부서단위로 하고 개인적으로 안 하기(8%) 순으로 나왔다.

그리고 건전하고 합리적인 경조문화 실천이 어떤 도움이 되겠냐는 물음에는 ▲경조사비 경감(44%) ▲허례허식 타파(37%) ▲투명한 공직문화 조성(19%) 에 효과과 있다고 답했으며, 애경사비 전달 편의를 위해 공지 시 계좌번호 표기에 대한 의견은 ▲알려야 한다(51%) ▲알리지 말아야 한다(49%) 로 찬반 의견이 팽팽히 맞서는 것으로 나타나 관심을 끌기도 했다.

이 밖에도 애사시 장례식장 조화의 수는 몇 개가 적당하냐는 질문에는 ▲10개 내외(82%) ▲20개 내외(15%) ▲30∼40개 내외(3%) 순으로 애경사시 손님과 조화나 화환 등이 많으면 성공하거나 영향력이 있는 사람이라는 인식에 대한 물음에는 ▲어느 정도 일치한다(60%) ▲허례허식일 뿐이다(40%) 로 나타나, 조화나 화환의 수가 적당해야 하지만 많이 진열되면 영향력이 있는 것으로 인식한다는 이중성을 보여 인식개선을 위해서는 사회 지도층의 솔선이 필요한 것으로 해석되고 있다.

아울러 경조사비 등 공동 경비의 투명성을 위해 부서 단위 상조회 운영의 필요성에 대하여는 ▲필요하다(75%) ▲불필요하다(25%) 나와 필요성에 대한 공감대가 높았고, 동료의 애사 시 시청 버스를 이용한 조문 차량 이용에 대한 물음도 ▲이용한다(73%)는 의견이 ▲이용 안 한다(27%) 보다 월등히 많았다.

천안시청 공직협 이종봉 회장은 “이번 설문조사는 경조사에 대한 조직 구성원들의 의식을 바로 아는 기회가 됐다”며 “공직사회가 먼저 합리적이고 바람직한 경조문화를 실천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노력해 나갈 계획이라며, 지역사회에도 이런 문화가 정착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한편, 천안시청 공직협은 건전하고 합리적인 경조문화 확산을 위해 지난달 14일부터 이달 6일까지 전 직원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시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