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화재 예방 동참으로 행복한 겨울나기

오경진 천안동남소방서장

2023-11-21     박동혁 기자

차가운 바람이 부는 겨울이 다가오고 있다. 겨울이 걱정인 이유는 화기와 난방용품 사용이 증가하고 실내 활동이 큰 폭으로 늘어나 화재 위험 요인이 급격하게 증가하기 때문이다.

최근 5년간(2018~2022년) 천안동남소방서 화재 발생 통계를 보면 겨울철이 35.7%(236건)로 가장 높았으며, 화재로 인한 인명피해는 100%(10건) 겨울에 발생했다.

발생 원인은 전기적 요인이 92건(39%), 부주의 70건(29.7%)으로 겨울철 화재의 상당수가 전기적 요인과 부주의에 치중돼 발생하고 있다. 화재는 부주의와 무관심에서 발생하므로 조금만 신경을 쓰면 예방할 수 있다.

소방서는 11월을 ‘불조심 강조의 달’로 지정해 화재 예방 분위기 조성을 위한 플래카드 게첨, 불조심 포스터 공모전, 소방안전교육 등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다.

그리고 시민 참여형 안전문화 확산을 위해 119청소년단과 함께하는 화재 예방 소방안전 문화 캠페인, 이동체험 차량을 활용한 119 체험부스, 소방차 길 터주기, 소방안전공모전 수상 작품 전시 등 소방안전 문화 확산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화재를 예방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시민 모두가 소방관이 돼 주변의 작은 것부터 점검하는 화재 예방 실천이다.

겨울철 화재의 가장 큰 원인은 전기적 요인과 부주의에 의한 화재다. 겨울철에 사용이 증가하는 3대 전기제품(전기히터, 전기열선, 전기장판)과 난방용품 사용 시 주의해야 한다.

먼저 전열기구 사용 전 플러그 손상이나 전선 피복이 벗겨졌는지 확인해야 한다. 손상된 전열기구를 사용하면 한 곳에 열이 집중돼 화재 발생 위험도가 매우 높아진다.

그리고 외출 시 전열기구 전원을 끄고 플러그를 뽑아야 한다. 외출 후 따뜻하게 사용하기 위해 켜놓고 외출하게 되면 화재 발견이 지연돼 연소 확대 시 대형화재로 확대될 수 있다.

또 전열기구 주변에 가연물을 쌓아두면 안 된다. 전열기구 옆 가연물에 열이 축적돼 복사열로 인해 발화점을 넘기면 가연물이 불쏘시개 역할을 해 화재로 이어질 수 있다.

화목보일러 사용 시 관리도 중요하다. 우리 소방서는 올해 화목보일러 주택 395개소에 안전교육과 자동소화장치 100% 보급을 추진하고 있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사용자의 올바른 관리다.

화목보일러는 가연물과 2m 이상 떨어진 곳에서 사용해야 하고, 온도조절장치가 없어 연료를 한꺼번에 많이 투입하면 안 된다. 또한 사용 시 연통에 타르가 쌓여 화재 위험성이 높아지므로 사용 후 연통을 가볍게 두드려 타르를 제거해야 한다.

화재 발생에 대비해 모든 전기제품과 난방용품 주변에 꼭 소화기를 비치해야 한다. 화재 초기 소화기 1개는 소방차 1대의 역할을 한다. 화재가 확대된다면 신속히 대피해 119에 신고해야 한다.

한 번의 실수와 찰나의 순간에 우리는 많은 것을 잃을 수 있다. 우리 모두 소방관이라는 마음가짐으로 작은 것부터 실천해 화재 없는 행복한 겨울나기에 동참해 줄 것을 당부드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