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몰래 봉사활동 ‘귀감’

충주컨벤션센터 천정욱 사장

2005-09-03     편집국

지역의 한 사업가가 7년 동안이나 남몰래 불우한 이웃을 도와준 사실이 밝혀지면서 지역사회에 잔잔한 감동을 주고 있다. 충주시 교현1동 413-1번지에 위치한 충주 컨벤션센터를 경영하고 있는 천정욱(53) 사장이 바로 그 주인공.

지난 95년 21년간의 군 생활을 마감한 후 중령으로 예편한 천 사장은 지금까지 7년간 주유소 사업을 시작하면서부터 전체매출 중 1%를 적립해 그 돈을 이웃을 위해 쓰겠다는 자신과의 지난날 약속을 변치않고 지키고 있는 것이다.

또한 천 사장은 매년 10명의 소년 소녀가장에게 이 돈을 장학금으로 전달해 왔는데 지금까지 70명의 학생을 후원해 왔고, 겨울철이면 7~8곳에 달하는 지역 경로당에 정기적으로 200여만원에 상당하는 유류를 보내 노인들이 따뜻한 겨울을 날 수 있도록 돕고 있어 흐뭇한 화제가 되고 있다.

신문배달을 하면서 학업에 정진

“남의 하는 일에 비해 자신이 한 일은 아주 작은 일에 불과할 뿐이라면서 같은 지역에 더불어 사는 시민으로서 당연히 해야 할 일을 했을 뿐인데 부끄럽다.”고 말하는 천 사장은 “남에게 베풀 수 있는 마음은 자신이 스스로 만들어 가는 것”이 아니냐면서 “앞으로 결식아동을 돕기 위해 뭔가 특별한 사업도 계획하고 있다”고 소신을 피력한다.   

충주시 가금면이 고향인 천 사장은 3남 3녀 중 장남으로 태어났다. 그러나 초등학교시절 부친이 보증을 잘못서는 바람에 가사를 탕진하면서 가정형편이 기울자 신문배달을 하면서 초등학교와 중학교를 다녀야하는 불우한 소년시절을 보내야만 했다.

그러나 생활이 어렵다고 결코 학업을 포기할 수 없었던 천 사장은 아이스크림 장사를 비롯하여 구두닦이 등 닥치는 대로 가리지 않고 막일을 하면서 자신의 의지를 굽히지 않고 어렵게 충주공전(현 충주대) 화공과를 졸업했다.

그리고 어렸을 때 장래희망이었던 고속버스 운전기사가 되기 위해 충북자동차학원 야간반에 들어가 면허증을 취득했는데 그것을 계기로 집안에 마지막으로 남아 있던 논 6마지기를 팔아 운수업(제일택시)에 뛰어들었다. 하지만 경험부족으로 1년 만에 실패를 맛보고 1973년 6월 13일 군에 입대했다.

이등병에서 육군 중령이 되기까지

고된 훈련병 생활속에서도 학업을 게을리 하지 않고 틈틈이 공부한 천 사장은 그해에 헌병 하사관시험에 합격, 헌병중사를 달고 원주1군 헌병대대로 자리를 옮겼다.

그곳에서 2년간 근무하면서 1975년 다시 장교시험에 합격, 그 이듬해인 1976년 1월 소위로 임관한 천 사장은 강원도 원통 동부전선에서 소대장을 거처 중대장으로 7년간 전방 철책근무를 지휘하는 지휘관이 되었다.

그 후에도 현실에 안주하지 않고 끊임없이 학업에 정진한 결과 1982년 고등 군 사관을 거쳐 육군대학을 42기로 졸업, 그토록 자신이 숙원 했던 육군소령 군장을 달고 환희의 눈물을 흘렸다.

천 사장은 이외에도 군 생활동안 고압가스취급1급을 비롯하여 위험물취급1급, 자동차정비1급 등 전문 자격증도 3개나 취득하는 놀라운 의지를 보여 동료들로부터 부러움과 함께 동경의 대상이 되기도 했다.

그리고 경기도 일동에 있는 오뚝이 사단에서  연대참모로 4년간 근무하고 경기도 여주에서 대대장을 마지막으로 모두 21년간이란 오랜 군 생활을 마감하고 중령으로 예편했다.

퇴역 후 시작한 첫 사업, 성공

퇴역 후 장남으로서 오직 집안을 일으켜야겠다는 책임감 속에 좋은 방법을 찾고 있던 천 사장은 주위의 권유로 1996년 퇴직금 3860만 원과 형제들에게 빌린 돈 1440만 원을 모두 합쳐 총 5300만 원의 자본금을 가지고 충주시 앙성면에 위치한 사미임대주유소를 인수했다.

처음엔 기름도 못 살 정도로 어려움도 많이 겪었지만 오랜 군 생활속에 몸에 밴 성실함과 진솔하고도 솔직한 성격을 평소 지인들로부터 인정받아온 천 사장은 그들의 도움 속에 사업도 차츰 안정을 찾아가기 시작했다.

그러던 어느 날  단골로 이용하던 한 손님이 찾아와 외상거래를 해 줄 수 없냐는 제의에 혼 쾌히 승낙해 주었는데 알고 보니 그분은 당시 충주 영덕리~장호원구간 4차선 산업도로 확장공사를 위해 파견 된 현장소장 이었단다.

처음엔 기름 넣는 회사차가 몇 대 안돼 월 매출액이 적었는데 점차 공사가 활발히 진행되자 직원들의 수도 늘고 방문차량도 급증하기 시작하면서 매출액도 놀랄 만큼 늘었다. 거기다 인부들을 위해 음식까지 해달라는 요청에 (함바) 식당까지 운영하면서 4년 만에 예상치 않은 큰 돈을 벌게 되었다.

사미장학재단 설립 불우한 학생들 장학금 전달

어느 정도 생활이 안정되자 천 사장은 주위를 돌아보기 시작했다.

주유소를 운영하면서 남긴 이윤을 지역사회에 환원한다는 취지로 앙성중학교 내에 사미장학재단을 설립하고 지난 날 자신처럼 불우한 학생들을 대상으로 한 학기에 60만원씩 모두 120만원을 2명에게 3년간 장학금을 전달하면서 이웃사랑을 시작했다.

처음 시작한 사업이 성공함으로 그것을 기회로 사업에 눈을 뜨게 된 천 사장은 사미주유소를 청산하고 2001년 4월 충주터미널 주유소를 인수했는데 이곳에서도 천 사장에게 행운이 찾아왔다. 인수한지 얼마 안돼 운이 트였는지 그 자리에 복합터미널이 들어선 것이다.

정말 꿈같은 일이 벌어졌다. 하루하루 시간이 지나 갈수록 차량들이 밀려들어 오면서 눈 깜짝할 사이에 돈이 벌리기 시작하는데 어떻게 보냈는지 2년이란 세월이 정신없이 지나갔단다.
이곳에서도 천 사장은 기름 넣는 고객들에게 1리터당 1원씩 적립 1년에 300여만원의 적립금을 불우한 소년 소녀가장들에게 장학금을 전달하는 것을 잊지 않고 실행했다.

또 가끔은 일일 수입금전체를 들고 나와 독거노인들을 비롯하여 불우한 이웃을 찾아 전달하기도 하고 선물을 사들고 장애인 수용시설을 방문 그들을 위로했다.

매년 추운 겨울철에는 충주시 봉방동 내의 경로당을 방문 기름을 보내고 주고 있고 충주문화방송에서 전개하고 있는 유류보내기 캠페인에도 적극 참여하는 등 천 사장의 발길이 닿는 곳엔 따듯한 사랑의 온기가 하나 둘 채워져 간다.

충주에서 가장 규모 큰 컨벤션센터 설립

이 무렵 충주시 교현1동 413-1번지 소재의 지금의 컨벤션센터(구 제일예식장)건물이 건축도중 건축주의 부도로 인해 모든 운영이 중단된 채 몇 년째 흉물로 남아 소년들의 우범지역으로 방치되고 있다는 소식을 전해 들었다.

당시 지역사회에 무언가 도움이 될 수 있는 사업이 없을까 궁리하던 천 사장에게 이런 소식이 전해지자 ‘그래 바로 이거다’란 생각으로 지체하지 않고 그 건물을 인수하고 내부수리 공사를 착수 지난 2003년 9월 18일 비로서 오픈하게 된것이다.

이날 행사에는 충주시 일대 독거노인 400여명을 초청, 효도잔치를 벌였는데 오픈 식을 대신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주위의 더 큰 관심을 모으기 시작했다.

천 사장은 자신의 선행이 알려지는 것을 지금까지 극구 반대해 왔는데 이를 지켜본 지인들의 입소문에 의해 하나 둘씩 알려지면서 그의 이런 선행이 밝혀지기 시작했다.

특히 지난 2003년 충주컨벤션센터가 오픈하면서 지금까지 해마다 정기적으로 3∼4백여 명의 노인들을 초청 뷔페로 차린 떡과 음식을 함께 나누며 가수도 초대 노인들을 위로한 것을 비롯, 지난 해 10월엔 충주시 환경미화원들을 초청 위안잔치를 벌였다.

11월엔 전경들을 초청 위로하고 12월엔 충주시의 안보를 책임지는 각급 단체들을 초청해 그들을 위로한 바 있다. 

또한 모교인 교현초등학교와 충일중학교에 충주컨벤션 장학금을 일인당 10만원씩 5명에게 각각 지급하고 있으며 충주상고 축구부도 후원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천 사장은 “장학금을 받은 일부 학생이 가끔 고맙다고 편지를 보내오고 있는데 그 편지를 받아 볼 때가 가장 즐겁다”고 소박한 마음을 전하며 미소 짓는다.

사업의 주 목적은 불우한 이웃과 더불어 살기 위한 수단

천 사장이 사업하고자 하는 주목적은 ‘돈을 벌어 자신의 이익을 추구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소외당한 불우한 이웃과 함께 더불어 살고 싶어 돈을 버는 것’인데 그래서 ‘열심히 살면서 좋은 일 하자’는 것이 바로 그의 인생 철학이기도 하다.

지금까지 사업하면서 천당과 지옥을 세 번이나 갔다 왔다는 천 사장은 자신을 위해 돈을 투자해 본 적이 거의 없는 사람으로 잘 알려져 있다.

특히 택시업계가 불황인 현실을 감안해 택시를 주로 이용하고 있을 만큼 그는 어렵고 힘든 사람들을 이해하며 더불어 살 줄 아는 사람이다.

또 평소 입고 다니는 옷도 메이커가 아닌 값싸고 편한 아주 실용적인 옷을 선택해 입고 다니는, 지극히 평범하고 자상한 이웃 아저씨이다.

이처럼 수많은 고통을 겪으면서 자수성가한 천 사장은 이제 협력업체와 직원 가족들을 포함 모두 200여명의 고용창출을 통해 지역경제를 이끌어 가는 견이차로 주목받고 있어 앞으로 그의 사업과 행보에 더 많은 관심이 기대된다.

천 사장은 교현초등학교 동창이자 현 대림초등학교 교사로 근무하고 있는 한춘화(53)여사 사이에  2남 2녀의 자녀를 두고 있다.

 

충주 컨벤션센터는 어떤 곳
“고품격 컨벤션 문화의 새로운 장, 최상의 서비스 제공”

충주 컨벤션센터는 대지 910평에 총건평 1280평의 6층 건물. 기존의 예식만 하던 공간에서 벗어나 결혼, 돌, 회갑, 송년회뿐만 아니라 각종 세미나 등을 비롯하여 각종 연회석을 마련하고 있다. 

그중 편안함 속에 뷔페 연회를 한껏 즐길 수 있는 6층의 판타지 홀을 비롯, 5층은 호텔식으로 각종 세미나를 위한 심포니 홀과  4층의 각종 행사시에 인기 만점인 콘서트홀, 그리고 3층은 우아하고 현대적 감각의 최신시설이 돋보이는 예식 전문 홀과, 로망스홀, 하모니 홀이 있고 2층은 커피숍과, 예약실, 드레스실, 뷰티살롱 등 다양한 공간이 마련되어 있으며 1층은 전문 일식 식당인 '미가일식'이 자리 잡고 있다.

특히 한꺼번에 100여대가 주차할 수 있는 주차 공간 시설을 갖추고 있어 충주를 대표하는 인텔리전트빌딩으로 고품격 컨벤션문화의 새로운 장으로 자리 잡아 가고 있다. 

문의 043-848-9944~7, 043-854-7777

/ 최원기 기자

경력
충주시 체육회이사
충주시 방위협의회 의원
충주시 생활체육회 수석부회장
MBC 문화방송 시청자 자문위원
충주 검찰청 범죄예방위원
충주경찰서 행정발전위원
3740지구 충주로터리 부회장

상벌
1998년 충북경찰청장 감사장
2002년 충주경찰서장 감사장
2002년 충주시장 표창장
2003년 충북도의회의장 표창장
그 외 다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