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재대 유아교육과 전신 ‘대전보육초급대학’ 1회 졸업생 임복희 여사, 2년 연속 장학금
지난해 5만달러, 올해 3만달러…66년전 대학 졸업한 在美 유아 교육자 ‘허길래 장학금’ 쾌척 임 여사 “클라라 하워드(허길래) 선교사 덕분에 미국 유학해 현재 이르러…모교에 감사”
[충청뉴스 이성현 기자] 미국에서 생활 중인 ‘대전보육초급대학(배재대 유아교육과의 전신)’ 1회 졸업생이 지난해 5만 달러에 이어 올해에도 장학금 3만 달러(약 3900만원)를 모교에 기탁해 화제가 되고 있다.
미국 시카고 공립유치원에서 30여 년간 재직한 이 졸업생은 대전보육초급대학 설립자이자 ‘한국 유아교육의 대모’인 클라라 하워드(Clara Howord‧1895~1995‧한국명 허길래) 선교사의 첫 제자여서 후배들에게 더욱 귀감이 되고 있다.
재미(在美) 교육자인 임복희(88) 여사는 최근 김욱 배재대 총장에게 친필 서한과 함께 장학금 3만 달러를 보내왔다. 임 여사는 친필 서한을 통해 “저는 1961년부터 1969년까지 대전보육(초급)대학에서 재직하고 1969년 클라라 하워드 학장님 주선으로 미국에 유학해 오늘에 이르렀다”라며 “배재대 유아교육과가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는 중부권 최고의 대학으로 자리 잡게 된 점을 하나님께 감사드리며 모교의 무한한 발전을 기원한다”고 적어 모교 사랑을 보여줬다.
임 여사는 1957년 대전보육초급대학 1회 졸업생으로 대전지역에서 유치원 교사로 재직하다가 이화여대로 편입한 뒤 1961~1969년 대전보육초급대학 교수로 재직하다가 1969년 미국 유학길에 올랐다. 이후 미국 시카고 공립유치원에서 30년간 한국에서 배운 유아교육을 실천하다가 퇴직해 노년을 보내고 있다.
임 여사는 지난해 2월에도 5만 달러를 모교에 보내오면서 유아교육과 학생들에게 사용해달라는 메시지도 잊지 않았다. 임 여사는 당시에도 “클라라 하워드(허길래) 선교사님의 사랑에 보답하고자 유아교육과 학생들에게 장학금을 전한다”는 서한문을 보내 훈기를 더했다.
임 여사가 감사함을 전한 클라라 하워드 선교사는 1955년 대전 중구 목동에 대전보육초급대학을 설립하고 유아 교육자를 키워내는 사역을 마다하지 않았다. 그는 ‘네게 힘이 있을 때까지 이 나라 어린이들을 위해 일 해다오’라고 가르치며 우리나라 어린이들에게 동화, 노래, 게임, 그림책, 장난감, 미끄럼틀, 그네, 시소, 인형을 소개하며 부모교육도 병행한 ‘유아교육의 선구자’다.
배재대 유아교육과는 임 여사의 장학금을 20여 년 전 제정된 ‘허길래 장학금’에 포함했다. 지난해 적립금 1억 원을 돌파한 이 장학금은 올해 1억 6000만원으로 불어났다.
장학금과 서한문을 받은 김욱 배재대 총장은 “모교를 졸업한지 70년이 다 되어가는 교육자가 후배들에게 지극정성을 보이는 모습에 감동을 받았다”라며 “이 장학금은 온전히 배재대 유아교육과 학생들에게만 쓰이도록 해 학과와 학생들의 발전을 도모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