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T "임신 중 프탈레이트 노출...태아 뇌 발달 장애 유발할 수 있어"

2023-12-11     이성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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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청뉴스 이성현 기자] 안전성평가연구소(KIT)는 임신 중 프탈레이트의 노출이 태아의 뇌 형태와 기능 및 신경 발생에 비정상적인 변화를 야기함으로써 행동장애까지 유발할 수 있음을 검증하였다고 11일 밝혔다.

프탈레이트(DMEP)는 플라스틱을 부드럽게 하기 위해 사용하는 화학첨가제로 화장품, 장난감, 세제 등 각종 PVC 제품이나 가정용 바닥재 등 주변 생활환경에서 흔하게 접하는 화학물질이며, 인체 노출 시 내분비계의 정상적인 기능을 방해하거나 혼란시키는 대표적인 내분비계 교란 물질이다.

유전체손상연구그룹 가민한 박사 연구팀은 실험동물을 통해 임신 중 모체가 DMEP에 노출되었을 때 태아의 뇌 발달 단계에서 뇌 형태와 기능 및 신경세포 생성에 변화가 있음을 확인하였고 그 결과 행동장애까지 유발함을 검증했다.

DMEP 노출이 태아의 신경세포 증식을 감소시킴으로써 정상적인 대뇌피질보다 두께가 얇아진 것을 확인했고 신경세포와 성상세포 생성의 불균형이 유발됐으며, 이러한 원인이 신경세포와 성상세포의 발달 시기를 조절하는 유전자의 발현에 차이가 있음을 확인했다.

DMEP는 신경세포의 기능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시냅스 형성에도 장애를 유발해 정상 태아에 비해 DEMP에 노출된 태아는 신경세포의 수상돌기가시의 수가 감소했으며 정상 대조군에 비해 미성숙한 수상돌기가시 형태를 나타냈다.

전기생리학적 평가를 통해 DMEP 노출에 의해 유발된 시냅스의 형태학적 변화가 신경세포의 활성을 감소시킨다는 것을 검증했다.

가민한 박사는 “이번 연구는 임신 중 DMEP 노출이 청소년기 행동장애와 인과관계가 있음을 직접적으로 확인한 것으로, 이는 프탈레이트 외에도 다양한 생활 속 많은 화학물질이 신경독성을 유발할 수 있으므로 지속적인 연구가 필요하다”고 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