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린당,김태환 입당 없던 일로

2006-05-06     편집국

열린우리당이 김태환 제주지사 카드를 포기했다. 열린우리당 우상호 대변인은 5일 저녁 "최고위원 회의에서 김지사의 입당을 수용하지 않기로 결정했다"고 발표했다.

그 이유로 우대변인은 "최근 진철훈 예비후보측이 제기한 김태환 지사의 신상문제와 관련,당이 확인한 결과 상당한 근거가 있다고 판단해 김태환 지사의 입당을 수용하지 않기로 했다"고 밝혔다.

김 지사는 공무원을 선거에 동원한 혐의로 그동안 검찰의 수사를 받아 왔으며, 열린우리당은 김태환 지사의 '신상문제'가 구체적으로 무엇인지는 밝히지 않았다.

하지만 불과 하루 전인 4일 열린우리당은 김태환 지사의 영입과 함께 100%여론조사에 의한 경선으로 후보를 선출하겠다고 발표한 바 있어, 제주지사 후보공천과 관련한 김 지사와 당지도부의 행보는 오락가락의 극치를 보여줬다.

김태환 지사는 5일 기자회견에서 "열린우리당 제주지사 예비후보인 진철훈 전 제주국제자유도시개발센터 이사장의 반발을 보고 당황했으며 홀가분한 마음으로 무소속으로 출마하겠다"고 밝혔다.

김태환 지사의 여당行 포기에 이은 당의 영입철회 발표가 나온 배경은 김지사 영입에 반발한 진철훈 예비후보의 단식농성과 열린우리당 기간당원들의 강력한 반발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특히 진 예비후보 지지자들은 집단 탈당할 움직임까지 보였다.

이와 함께 김지사 측은 여당행 발표 이후 지지율 하락을 우려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지사는 5일 오후 진철훈 예비후보가 단식농성중인 열린우리당 제주도당 사무실을 방문한 뒤 이같은 심경을 전달하려 했지만 당원들의 저지로 출입이 무산됐다.

김태환 지사는 그동안 제주시장과 도지사를 역임하면서 국민회의, 무소속, 한나라당, 여당 입당 타진, 무소속의 정치행보를 보여왔다. 정치권에서는 "제주지사 공천 파문은 선거 승리에만 매몰돼 당지도부가 명분을 버리고 실리를 좇아 이리저리 흔들린 결과"라고 지적했다.

CBS정치부 이재웅 기자 leejw@cb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