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대 총선 기획] 여야 대권잠룡 거취 총선에 달렸다

한동훈, 이재명 등 여야 당수 성적표에 정치적 입지 갈려 원희룡 험지 도전, 나경원 지지세 강화 여부 등 관심 집중 이낙연, 김부겸, 정세균 등 전 총리 향후 정치 행보 분수령

2024-01-03     김용우 기자
20대

[충청뉴스 김용우 기자] 22대 총선은 여야 대권잠룡의 ‘입지’에도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차기 대선까지 2년 여의 시간이 남았지만, 대권잠룡이 각 당 총선의 방향키를 쥐었다는 점에서, 이번 선거가 일종의 ‘모의고사’ 성격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우선 여당과 제1야당의 경우 차기 대권주자로 꼽히는 인사들이 총선을 진두지휘하는 사령탑에 올랐다.

국민의힘의 한동훈 비대위원장,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그들로, 총선 성적표에 따라 지지율 역전은 물론 격차가 벌어질 가능성이 크다.

국민의힘이 총선에서 승리하면 한 위원장은 윤석열 대통령의 국정파트너로서의 입지를 공고히 다지며, 차기 대선 국면 역할론이 커질 전망이다.

한 위원장이 이번 총선에서 지역구와 비례대표 모두 불출마를 선언한 점도 이와 무관치 않다는 분석이다.

오로지 총선 승리에만 집중해 당내 지지세력을 키우고 대외적 신인도를 높이겠다는 전략이 배경에 깔려있을 수 있다는 것.

민주당 이재명 대표는 이번 총선 승리를 통해 지난 대선 패배의 반전 카드를 만들어야 하는 입장이다.

지난 대선 패배 후에도 차기 유력주자로서 지지율 1위를 지켜오다가, 최근 국민의힘 한 위원장의 정치무대 등장 후 지지율을 위협받는 상황에서, 총선 승리만이 지지율 강화를 견인할 요인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다른 대권잠룡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당수가 아니더라도 자당의 총선 승리를 견인해 당내 지지세를 공고히 하는 것 자체가 차기 대선으로 가는 ‘첩경’이 될 수 있다.

실제 국민의힘 대권잠룡인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 나경원 전 원내대표, 오세훈 서울시장 등은 총선 승리를 발판 삼안 대권 행보 ‘가속 티켓’을 끊을 전망이다.

우선 원 장관의 경우 인천 계양을 등 험지출마를 공론화 한 만큼, 성적에 따라 정치적 입지 강화가 기대된다.

또 충청권 연고의 나 전 원내대표는 출마 지역구 선택 여부에 따라 한 지역의 ‘맹주’로 부상하게 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오 시장 역시 ‘김포 서울 편입론’ 등 쟁점을 통한 세 확산이 전망된다.

민주당의 경우 총선 과정 부상한 ‘3총리 연대설’로 인해 정세균·김부겸 전 총리의 역할론이 부상한 상태다. 이 때문에 정·김 전 총리의 총선 기여 정도가 차기 대선 국면 이들의 역할을 결정짓게 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또 신당 창당을 가시화한 이낙연 전 대표 역시, 차기 총선 국면 얼마만큼의 세력을 확보하느냐 여부에 따라 이재명 대표의 ‘대안’으로 부상할 개연성이 충분하다.

이와 함께 김동연 경기도지사 등 역시 ‘보이지 않는 손’의 작용을 통한 총선 기여로, 차기 대선주자로 발돋움 하게 될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