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들의 섬세한 판단력 필요한 때”

대전 21세기여성정치연합 정치대학 개강

2005-09-05     이덕희 기자

새시대 새 여성정치 지도자를 키워내겠다는 포부로 21세기여성정치연합 대전시지부 정치대학이 지난 9월 1일 문을 열었다. 정원 40명을 넘은 지역의 여성들과 여성정치 관계자들이 개강식과 첫 날 강의에 참여했다.

노금선 부회장의 사회로 진행된 개강식에서는 내빈소개에 앞서 한국원자력연구소 장인순 소장인 보내준 ‘조국’이라는 시가 낭송(노금선)되었다. 

김혜자 회장은 “21세기는 여성들의 섬세한 판단력이 필요한 때”라며 “지방의회에도 여성의원이 많이 배출돼야 한다”고 밝히며 여성정치대학의 궁극적 목표를 선언했다. 필요성을 인식하는 수준을 넘어 실질적 인물을 배출해야 한다는 것. 

염홍철 시장을 대신해 단에 선 박성효 정무부시장은 “남성이 가정· 생활문제에 결정권을 잃어버린지 오래이고, 기업 또한 여성의 심리를 이해못하면 살아남지 못하는 시대”라며 “여성지도자들의 섬세하고 따뜻한 생활정치를 기대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또한 21세기여성정치연합 대전시지부의 산파 역할을 했던 한국걸스카우트 조선형 총재도 자리에 함께했다.

3년 전 초대 공동대표였던 조 총재는 “우리는 그동안 남성이 지배하는 고인 물에서 살아왔다. 이제 새로운 물꼬를 트자”고 말하며 “교육을 받는 여성 모두가 지역과 나라를 위해 어떻게 해야할 것인지 고민해야 한다”고 힘주어 말했다.

덧붙여 ‘세살버릇 여든까지 간다’는 말처럼 이제 3년의 역사지만 앞으로 여든 살이 될 때까지 소신있게 나아가는 여성정치연합이 될 것을 당부했다. 

특히 첫 강의자로 나선 김정숙 한국여성정치 문화연구소 이사장은 격려사에서 “22년간 정치생활을 하면서 선거 때마다 여성들에게 입후보를 권했는데 충청과 전북 쪽이 가장 소극적 · 부정적이었다”고 밝히며 “주부들이 꼼꼼히 집안살림하듯 대전살림, 나라살림을 해 나가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계속해서 여성정치참여의 필요성을 언급한 김정숙 이사장은 ‘21세기와 여성의 역할’을 주제로 한 강좌에서 여성인력개발을 위한 방안으로 ▲여성인력의 전략적 양성 ▲모성보호관련법 및 보육정책 ▲여성의 경제활동 지원제도 구축 등을 제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