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대혼전' 충남 아산, 금배지 주인공은

2024-01-05     박동혁 기자

[충청뉴스 박동혁 기자] 충남 아산의 22대 총선 판세가 혼돈 속으로 빠지고 있다.

최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피습사건의 피의자가 아산 거주자로 밝혀지며 선거에 미칠 파장에 여야가 촉각을 세우고 있는 것.

게다가 박경귀 아산시장이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대법원 선고를 앞두고 있는 점 역시 변수다.

박 시장의 당선 무효 확정 시 총선과 아산시장 재선거가 동시에 치러지면서 여야 간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아산갑, 3번째 리턴매치 펼쳐지나?

아산갑 선거구에서는 전·현직 의원 간 3번째 리턴매치가 펼쳐질지 이목이 쏠린다.

국민의힘 이명수 국회의원이 무려 5선 도전에 나선 가운데, 복기왕 더불어민주당 충남도당 위원장이 설욕전을 위해 절치부심하고 있다.

지난 17대에선 복 위원장이, 21대 선거에선 이 의원이 승리하며 각각 1승씩 챙겼다. 특히 21대 선거에선 초접전 끝에 564표 차이로 이 의원이 겨우 이겼다.

복 위원장은 아직 뚜렷한 경선 경쟁자가 없어 ‘출혈’ 없이 본선에 오를 것으로 예상된다.

그는 지난달 기자회견을 열고 “윤석열 정부의 오만과 독선을 막아내고 국정을 바로잡겠다”고 선언했다. 예비후보 등록 첫날 등록을 마치고 지역 활동을 활발히 전개하고 있다.

국민의힘에선 이명수 의원이 4선을 하는 동안 지역 발전을 위해 애써온 점을 강조하며 지역 현안 해결에 애쓰고 있는 가운데, 김영석 전 해양수산부 장관이 출사표를 던지며 이 의원과의 치열한 경선 경쟁을 예고했다.

아산 출신인 김 전 장관은 33년간의 공직생활을 통해 쌓은 경험과 실력을 앞세워 이 의원에게 도전장을 내밀었다.

지난달 국민의힘에 입당 후 예비후보 등록 첫날 복기왕 위원장과 함께 이름을 올렸고, 기자회견을 열어 아산을 ‘베이밸리 메가시티’의 중심으로 만들기 위한 청사진을 제시하며 표심잡기에 나섰다.

여기에 이건영 전 청와대 행정관도 경선 레이스에 뛰어들었다.

아산시민포럼 상임대표와 이순신마라톤대회 조직위원장을 맡고 있는 그는 지난 19·20대 선거 출마 경험이 있으며, 21대 선거에선 이명수 의원에게 경선 경쟁에서 밀렸다.

아산을, 강훈식 대항마 누구?

2016년 신설된 아산을 지역구는 삼성디스플레이와 현대자동차 등이 위치하고, 천안아산역 주변 신도시의 3040 표심으로 인해 젊은 층이 많아 진보 성향이 강한 곳으로 분류된다.

이곳에선 지난 20대 총선부터 더불어민주당 강훈식 의원이 내리 승리를 챙기며 입지를 탄탄히 다졌다.

강 의원이 이번 총선에서 3선 도전을 위해 활발한 행보에 나서고 있는 가운데, 국민의힘에선 이에 맞설 영향력 있는 인물이 나오지 않고 있다.

지역 정가에선 86세대에서 79세대로 세대교체 바람이 부는 상황에 2022년 전당대회에서 당대표 최종 3인에 포함되기도 한 강 의원의 벽을 넘기란 쉽지 않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국민의힘에선 김길년 아산발전연구소장과 강문식 전 윤석열 대통령 후보 조직정책특보단장이 예비후보로 등록했다.

그간 출마 후보로 거론됐던 전만권 국민의힘 아산을 당협위원장은 총선과 아산시장 재선거를 저울질하다 시장 선거 쪽에 무게를 더 두고 있는 상황이다.

박경귀 아산시장이 1심에 이어 항소심에서도 1,500만 원을 선고받으며 직 상실 가능성이 커짐에 따라 재선거가 열릴 것으로 예상하고 방향을 튼 것으로 보인다.

이에 중앙당에서 중량감 있는 인사를 내려보낼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지만, 현재까지 별다른 움직임은 포착되지 않고 있다.

여권에서 강훈식 의원의 대항마로 누구를 내세울지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