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반 판세 與 '흐림' 한나라당 '맑음'
5.31지방선거가 20여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여야의 선거전략이 대조적 양상을 띠고 있다.
한나라당은 높은 정당 지지율에 바탕해 초반 우세 판도를 지켜간다는 방침인 반면 열린우리당은 공천비리 등 약점을 공략해 초반 지지율 부진을 만회한다는 계획이다.
한나라당의 '느긋한 수성'이냐, 열린우리당의 '공세를 통한 대역전'이냐. 5.31지방선거를 앞두고 양당의 선거전략이 '방어태세'와 '공격태세'로 맞서고 있다.
상대적으로 방패를 든 곳은 한나라당.
최연희 의원 성추행 파문에 연이은 수억원대 공천 비리, 여기에 박계동 의원의 술집 동영상 파문까지 각종 악재로 바람 잘 날이 없지만 높은 정당 지지율은 여전히 요지부동 추세를 보이고 있다.
한나라당은 초반 판도에서도 전국 16개 시도 광역단체장 선거지역 가운데 11곳에서 우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이번 선거의 하이라이트인 서울과 경기에서 꾸준히 큰 격차를 유지하며 선전하고 있어 이대로 가면 압승은 떼놓은 당상이라는 게 당내 분위기다.
열린우리당이 "흑색 선전 아니냐"는 비난도 불사하면서 오세훈 후보에 대한 공세를 적극 강화한 것도 이때문이다.
열린우리당은 초반 판도에서 텃밭인 전북과 한나라당 출신 현 시장을 전략 영입한 대전 등 두 곳 외에는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광주와 전남은 민주당 소속 후보들에 우세를 빼앗겼고 제주에서는 높은 인기를 기록하고 있는 현 지사를 영입하려다 문턱 바로 앞에서 놓치고 말았다.
여당으로서는 적어도 이번 선거에서 지지는 않았다고 평가받기 위해서는 한 곳 이상의 상징성을 가진 서울과 경기 중 한 곳은 반드시 따내야 하는 상황이다.
열린우리당은 한나라당의 아킬레스건인 공천비리 파문을 선거기간 내내 파고들며 '부패한 지방권력 심판론'으로 초반의 부진한 지지율을 만회한다는 계획이다.
'칼'과 '방패'의 대결에서 어느 쪽이 승리할지 벌써부터 주목된다.
CBS정치부 이재준 기자 zzlee@cbs.co.kr